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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흰 나무와 시선 - 바라봄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흰 나무와 시선 - 바라봄

sound4u 2013. 2. 13.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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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가 우연히 보게된 흰나무.

예전에 지리산 자락에서 봤던 흰나무가 생각나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시선"




스누피 오너먼트를 모니터 위에 얹어봤다.


넋놓고 물끄러미 바라보며 생각하기..

요샌 이렇게 하는게 맘편하고 좋다.

바라보며 생각하며 느끼며, 하루하루 알차게 살아가야지.




요새는 말을 무척 아낀다. 왠만하면 말을 잘 안할려고 한다.

말꼬리 잡고 흔드는 사람들한테 몇번 당하고나서 생긴 버릇이다.


예전엔 누가 묻는 말에 한두어마디 덧붙여 사람들을 웃기는걸 좋아했다.

내가 하는 말에 사람들이 웃는구나.

그게 좋았다.


그런데 요 몇달째 계속 몇몇과 부딪히거나 말꼬리 잡는 사람들의 먹이가 되는게

가만보니, 다름아닌 바로 내가 즐겼던 "실없이 말하기" 였음을 알게 됐다.


- 묻지 않는 말에 괜히 말을 덧붙였다


- 사람들끼리 하는 대화에 끼어들었다


- 하던 이야기를 적당히 끊지 않고 끝까지 한다


위에 3가지가 그들에게 빌미를 제공하는거였다.


첨엔 부딪히고 그러니 기분이 나빴다. 그들을 원망했다.

그러다가 문득..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어쩌면 그 생각이 잘못됐던걸 수도 있는데

내가 고치지 않고 또는 고치지 못하고 있던거구나 싶었다.

그래서 마음에 생채기가 날 정도로 이 사람, 저 사람이랑 부딪히고 놀래고, 슬프고 그랬던거구나 싶다.


"내가 하는 이야기에 사람들이 웃는걸 좋아한다."

"사람들이 내 얘기를 듣고 좋아한다."


아니다. 그 생각들이 잘못인거다.

모든 사람들이 웃는건 아니고,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


요새는 '말하지 않기'를 연습하는 중이다.

'말 안하고 참기'

필요할때 적절한 때에 말하기.


......


나는.. (이제) 다른 길을 가고 있다.


2013/02/08 - [[글]읽기/좋은글+생각] - "다섯장으로 된 짧은 자서전" - 나는... 이제 다른 길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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