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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요리할 줄 모르던 나에게, 요리방법을 가르쳐준 콩나물국 : 내 요리의 시작 본문

[사진]일상생활/요리/ 먹거리

요리할 줄 모르던 나에게, 요리방법을 가르쳐준 콩나물국 : 내 요리의 시작

sound4u 2015. 3. 2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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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에 무심한 나, 아무것도 할 줄 모른채 집을 나오다


결혼하기전까지, 집에서 요리를 해본 적이 없다.

자취를 해본 없고, 그래서 집밥을 먹을 수 있었고, 싸주신 도시락을 들고 다닌 행운아였다.


간혹 명절 전에 음식 준비하시는 엄마를 도와, 시키시는 일을 한 것도 몇번되지 않는데다가 주로 잔일을 해서 그걸 요리라고 부르기도 민망하다.


밥을 해본 적도 없고, 하다못해 라면을 끓여먹거나 계란후라이를 해보거나 그런 적도 없었다. 

그쪽으로는 아주 무심한 편이다.


결혼할때, 살짝 걱정이 되서 엄마한테 여쭤보니


"신랑 굶기지 않을려면, 뭐라도 하게 되어있어!"


그러셔서 정말 그 말만 믿고 집을 나섰다.







# 무작정 뭘하자니 뭣부터 해야할지, 망치기만 하다


그러다보니 막상 밥을 해야하고, 하다못해 국 비슷한거라도 끓여줘야하는 상황이 되고보니 막막했다.

김치넣고 대충 끓이면 될줄 알았던 김치찌게 맛은 아주 이상했고,

재료 넣고 끓이면 될줄 알았던 된장찌게도 정말 아니올씨다였다.


하긴 처음에 쿠쿠 밥솥이해주면 되는 밥도, 물을 잘못 맞춰서 망쳐버렸다.

계란후라이한다고 불켜서 조리하다가, 그만 센불로 해서 스크럼블스럽게 망쳐버리기도 했다.





# 회사 동료의 멋진 제안 - 콩나물국 끓이는거부터 하세요!


한숨 푹푹 쉬고 있을때

회사 동료 중에 한명이 아주 그럴듯한 방법을 말해줬다.


"저도 들은 얘긴데요. 모든 요리의 기본은 '콩나물국 끓이기'에서부터 시작된다네요.

쉬운거 같지만, 콩나물국을 제대로 끓일 줄 알게되면, 

나머지 국들은 재료를 바꾸거나 변형하게 되는거래요.

간 맞추는거는 때나 상황마다 하시면 되구요."


처음 그 말을 듣고 "에이.. 겨우 콩나물국?" 하고 비웃었지만

조금 생각해보니 맞을거도 같았다.


콩나물국 끓일때는 처음에 냄비에 콩나물과 물을 넣고 끓을때까지 뚜껑을 열면 안된다. (왜냐하면 중간에 열면 비린내가 나니까)


라는 상식은 가정시간에 배웠던거니까

그 정도 상식만 가지고 시작했다.




# 콩나물국한테 한수 배우다


과연 콩나물국을 끓일줄 알게되니, 다른 국들을 비슷하게는 아니지만 끓여볼 용기를 낼 수 있게됐다.


- 콩나물국이 끓었다고 바로 가스 꺼버리면 안되고, 은근히 끓여야 맛이 더 난다.


- 파와 마늘을 적당히 잘 넣어줘야되고, 소금이나 국시장국 등으로 간을 잘 맞춰야된다.


- 바지락을 넣거나, 고추나 고춧가루 또는 김치를 썰어넣으면 더 훌륭한 맛이 나기도 한다.


위에 사실까지 터득하게 되었을때 쾌재!를 부르기도 했다! 야호!! 그렇구나.


지금도 요리를 잘하는건 아니지만, 할 줄 아는 것은 몇개가 되어놓니 든든하다.


내 요리의 시작은 "콩나물국 끓이기"에서부터였다.

아참! 위에 친정어머니가 했던 말 "신랑 굶기지 않을려면, 뭐라도 하게 되어있어!" 그 말이 정말 정답인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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