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냄비밥이 맛있는 이유는? - 냄비밥 짓기 도전기/ 어렵더라구요! 본문
어제 Daum팟에서 "냄비밥이 맛있는 이유는?" (냄비밥하기)를 보고, 이건 해볼만하겠다는
막연한 자신감이 생겼다.
물 맞추고, 시간대로 끓이면 끝~ 이라는데,
나도 한번 해볼까? 싶어서 시도해보기로 했다.
<< 냄비밥하는 방법 >>
- 속이 훤히 보이는 (뚜껑이 투명한) 냄비에 쌀을 씻어서 밥을 앉힌다.
- 물은 쌀보다 검지손가락 한마디반 정도에 맞춘다.
- 강한 불로 10분 끓인다.
- 약한 불로 20분 끓인다.
- 불을 끄고 5분간 뜸들이면 끝!
그런데 역시 내가 간과한게 있었는데, "요리 고수"들은 말을 편안하게 하신다는거였다.
"무슨 무슨 요리 쉬워요. 별거 없고요. 그냥 간장 넣고, 설탕 대충대충 이렇게 하면 되요."
맞아. 그게 함정이었다!
# 첫번째 시도 : 죽밥을 만들다/ 망했다 망했어
[ 결과 ] 밥도 아닌 것이 죽도 아닌 아주 이상한 모양의 설익은 밥이 됐다.
게다가 밑에가 다 눌어붙었다.
: 설겆이하느라고 고생했다. 죽 먹는다셈 치고 먹기로 했다.
[ 실패요인 ]
1- 쌀 두컵에 위에 동영상에 나온거처럼 물을 검지손가락 한마디반 정도로 맞췄다.
( 물이 좀 많다 싶었는데, 그냥 하라는데로 했다. )
물을 조금 줄이면 좋을거 같다.
2- 냄비가 너무 얇았다. 속이 훤히 보이는 조금 두꺼운 냄비였으면 좋았을거 같다.
( 끓이는 동안 몇번이나 넘쳐서 뚜껑을 온전히 닫지 못했다. )
3- 가스렌지마다 불의 크기가 다를텐데, 덮어놓고 10분/ 20분은 아니었던거 같다.
# 두번째 시도 : 70% 정도 성공
옆에 집이 또 삼겹살을 구워대는 통에, 환기구 타고 들어온 냄새도 없앨겸
실패한 냄비밥을 또 시도해보기로 했다.
[ 결과 ]
1차 시도때 태워먹은 자국이 남아있는 냄비.
그러나 나름 성공!
유리그릇에 담아놓고 식혀놓으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게 정말 보기도 좋고, 맛도 있었다.
[ 보완 ] 1차 시도때의 잘못된 점을 보완
1- 쌀을 한컵만 넣고, 물은 검지손가락만큼만 넣어줬다.
(쌀 2컵 -> 1컵
밥물 검지손가락 마디 하나반 -> 검지손가락 마디 하나)
2- 잘 살펴보면서 끓어넘칠거 같으면 뚜껑을 살짝씩 열어줬다.
10분 강한 불에 끓이고, 15분동안 약한 불에 끓일 수밖에 없었다.
(15분 지나서 바닥이 눌어붙으니, 똑똑한 가스렌지가 불을 뚝.. 꺼버렸다.)
: 바닥이 눌어붙었고, 말한대로 약불 20분 다 채우지 못했지만, 그래도 한 70% 정도 성공한거 같다.
좀더 두꺼운 유리냄비에 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질거 같다.
3- 뚜껑을 온전히 닫지 못하고, 끓어넘칠까봐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한게
설익은 느낌이 강하게 된 원인을 제공한듯 하다.
( 70%라고 한 이유는, 바닥이 타고 눌어붙어서 설겆이할때 힘들었고,
무엇보다 가스렌지가 자동으로 꺼지는 바람에 - 바닥이 심하게 타기 시작하니 - 약불 15분 밖에 못 끓였다.
결정적으로 울집 아저씨 말이, 설익은거처럼 물기가 많아서 별로란다. )
# 세번째 시도 : 80% 정도 성공
이번에는 "냄비밥"이라고 구글 검색해서, 블로그를 찾은 다음
그 분이 추천한 방법대로 해볼려고 노력했다.
출처 : http://hls3790.tistory.com/1218
제목 : 은근히 어려운 냄비밥~~실패하지 않고 짓기 *^^*
설명이 자세히 잘 나와있다. 그렇지 가스렌지마다 온도도 시간도 다른데; 몇분까지 강불, 그 다음에 몇분은 약불 이렇게 하는건 무리가 있는거 같았다.
[ 결과 ]
바닥이 조금 타긴했지만, 그래도 밥이 꼬들꼬들 잘 됐다.
1차, 2차 시도때보다는 그래도 양반이다.
심지어는 저기 누룽지스럽게 된 밥은 긁어서 먹을 수가 있었다.
나름 먹음직하게 됐다.
카레를 얹어서 싹싹 비벼먹었다.
[ 보완 ] 2차 시도때의 문제점 보완
1- 물량을 계량컵으로 맞췄다.
쌀 1컵 : 물은 1과 1/2컵 = 1 : 1.5
이렇게 물을 해놓아도, 위에 인용한 블로거님의 설명하신대로 씻은 쌀 위에 손바닥을 대보면 손가락과 손등이 만나는 지점까지 물이 오게 됐다.
2- (설명대로) 쌀을 30분 물에 불려놨다.
3- (설명대로) 부르르 끓어올랐을때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약불로 조정.
약불에 끓이다가 다시 부글부글 끓었을때 주걱으로 저어주고 15분 가량 더 끓여줬다.
4- (설명대로) 까스불 끈 다음에 10분간 뜸들였다.
( 80% 성공이라고 한 이유는, 맛이 검증이 안 됐고, 냄비 주변이 타서 까맣게 그으름이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도 1차와 2차보다 훨씬 먹을만했다. )
# 총평
3번이나 시도해보고도 이렇게 약간; 망한 느낌이 드는데
냄비밥하는게 저 위에 동영상처럼 쉽지는 않은거 같다.
냄비밥 짓기 9년차라는 분이 쓰시는 유리냄비는 엄청 좋아보이고, 요리 연구가께서도 몇년이나 하셨을까? 아마도 많은 시간 밥짓기를 거듭하셨을거다.
그러고보니 동영상의 제목이 "냄비밥이 맛있는 이유"지, "냄비밥하기 쉽다"가 아니었던거다.
물론 동영상에 나온 고수들은 아주 쉽게 하지만...
시간만 맞추면 되요. 이렇게 나오는거겠지만.
"냄비밥이 맛있는 이유는"
사랑과 정성이 담뿍 담겨서(?)가 아닐까 싶다.
끓어넘치지 않게 보고 있다가, 언른 다음 행동들을 해줘야 하니 말이다.
역시 밥은 "쿠쿠"가 제일 잘하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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