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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졸업후 도서관 다닐때, 암울했던 날들을 떠올리다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졸업후 도서관 다닐때, 암울했던 날들을 떠올리다

sound4u 2007. 3. 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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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8-01 (Fri) 01:08 대학 졸업하고서도 한동안 변변한 직장도 없이 뭘해볼 생각도 못하고 도서관에 다닌적이 있다. 새벽엔 노량진 공무원 학원에서 새벽 수업을 듣고. 막바로 도서관에 갔다. 동네 도서관이 아닌 아무런 연고도 없는 "마포도서관"에 다녔다. 졸업하고 취직도 못한 형편에 차마 용돈달라고 하기는 뭐하고 해서...수중엔 늘 돈이 별로 없었다. 점심거르기가 일쑤였고. 지갑에 지폐가 있는 날엔 1000원짜리 라면을 식당에서 먹었다. 어떤 날은 그마저도 사먹지 못하고 그냥 자판기에서 "율무차"를 하나 뽑아먹고 말았었다. (그렇지. 그땐 율무차도 많이 마셨구나. 이후론 율무차를 마시지 않는다...한맺힌 것도 아닌데) 점심 한끼 제대로 못먹는 내가 참 많이 비참했었다.

마포도서관에서 나오는 길에 "리치몬드 제과점"이라는 빵집이 있었는데. 오며가며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빵은, 그렇게 맛있어 보일 수 없었다. 어느날은 문득, 획가닥 돌아가지고 지갑에 있던 지폐 3장(지폐라고 하니..원. 배춧잎이라 상상하기도 하겠지만. 1000원짜리를 말한다)을 꺼내서 제과점가서 모카빵 하나를 사서 안고는 꽤 행복한 기분에 길을 걸었던 생각이 나는거다.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잘 나진 않는데..다만 요새도 라면냄새를 맡으면, (특히 신라면) 그때 생각이 나곤한다...1000원 아끼려고 굶던 생각. 으..청승맞아라. 근데 그땐 정말, 암울했었다.


(2007년 3월 3일 comment) 지나고보면 좋은 기억만 남기 마련이라지만...암울하고 쓸쓸했던 예전을 잠시 생각하며 지금을 다시금 감사하게 된다. 근데 "리치몬드 제과점" 아직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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