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도깨비" 난 '내 모든 날이 좋았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 마마무 "LOVE" OST 본문
"도깨비" 난 '내 모든 날이 좋았다'고 고백할 수 있을까?, 마마무 "LOVE" OST
곧 끝이 날 드라마 "도깨비".
3회 남았다. 내일이면 드디어 한다. 누가 했던 말마따나 900년 같은 일주일이 지나갔다.
보통 16회 정도의 드라마면 중간에 지지부진 늘어지기도 하고, 좀 재미없어지기도 하다가 흐물흐물 끝나곤 했는데, 그래도 이 드라마는 다음이 궁금하게 만들었다.
지난번에 '내 생에 신이 머물다간 순간'에 대해 쓰다가, 도깨비 가슴에 꽂힌 '검'에 대해 써야겠다 싶었다.
저주와 한이 검 꽂힌 가슴을 단단하고 아프게 만들었을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스페셜 방송 제목이기도 했던 "모든 날이 좋았다"가 떠올랐다.
그건 초반에 '마지막회 느낌나던' 6회에 나오는 말이기도 했다.
검을 뽑힐뻔 했던 순간 남겼던 말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너와 함께 한 시간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그리고 무슨 일이 벌어져도 니 잘못이 아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살면서 내 자신에게 살면서 "모든 순간이 좋았다"라고 고백할 수 있는가?
스스로에게 물었다.
결코!
그랬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지난 과거를 돌이켜볼때 나쁜 일 보다는 좋았던 일이 기억에 많이 남고, 그래도 좋았었네.. 라고 대부분돌이킨다 해도, 그래도 모든 순간이 좋았다고 말하기는 힘들거 같다.
나도 쾌할하게 '매 순간이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러기란 어렵다.
불쑥불쑥 떠오르는 안 좋은 기억들과 그런걸 자꾸 곱씹어보는 나쁜 버릇, 쓴뿌리가 간혹 올라오는 것, 잊고 있던 누군가가 어느순간 다시 떠올라 계속 미워지는 것. 그걸 완전히 끊어내지는 못하고 있다.
"도깨비"보면 오죽 한맺힌 기억이었으면 무려 900년동안이나 기억을 하고 있다가, 환생하거나 죽지 못한 자의 목을 조르고 칼로 베어내고 그랬겠냐만은, 쉽지가 않다.
그래도...
그래도 떨쳐낼 수 있는 기억들이나 미움들은 털어내고, 나도 이제 내 가슴에 꽂힌 검은 뽑아내고(완전히 뽑아내지 못하면 검을 좀 작게 만들어서) 작년보다(?)는 쿨하게 웃으면서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2017년 새해 소망이다.
도깨비 가슴에 검에 대해, 내 가슴에 품은 검에 대해 다시 들춰내는 것보다는 드라마에서 언급된대로 저기 위에 멋진 대사만큼 멋진 말로 "모든 날이 그.래.도 좋았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마마무 "LOVE" OST
마지막 OST인 것 같은데, 밝고 예쁜 가사다.
힘들고 어려운 마지막 고비를 넘기고, 마지막 최종회(토요일 9시반 정도 될려나?)에는 행복하게 미소지으며 '이 드라마는 진짜 모든 순간이 좋았네'하고 마무리될거 같다.
그래서 "도깨비" 민담 또는 설화가 동화처럼 마무리될 것 같다.
고려시대 무신이었던 김신은 900년동안 검을 가슴에 꽂은채 '도깨비'로 살았다.
그러다가 900년만에 귀여운 도깨비 신부를 만나 '진정한 사랑'을 하게 된다. 사랑을 하게 되면서, 저주와 원망과 한이 서려있던 검을 빼내게 된다.
마침내 가슴에 꽂힌 검을 빼내어 천년 악귀를 처단한 다음, 인간으로서 남은 생을 살게 된다. 그의 예쁜 신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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