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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만든 어떤 것(Something the Lord made)>...것처럼

소중한 하루 sound4u 2016. 2.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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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만든 어떤 것(Something the Lord made)>...것처럼

2005년에 본 영화다. 2007년에 블로그 글을 수정하면서 덧붙임 글을 썼었는데, 2016년에 또 한번 덧붙임 글을 올려본다.
2005년도에 본 영화에 대한 생각이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달라진 것을 깨닫고는, 사람은 "끝없이 죽을때까지 성장"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다. 



2005년 12월 25일 

<신이 만든 어떤 것>
- Something the Lord made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란다. 비비안 토마스라는 주인공은 목수의 아들로 태어나서 어려운 삶에도 불구하고 의대에 진학하고 싶어서 돈을 모으는 성실한 청년이었다. 어떤 박사님 연구실에서 청소하는 일을 하고 있었는데 아침마다 일찍가서 청소하면서 박사님 방의 책들을 읽으며 공부를 했다. 하루는 일찍 출근한 박사님이 그가 공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들었는지...연구실에서 일할 기회를 주신다.
성실한 주인공은 그후로 박사님 밑에서 10여년 열심히 일하게 된다. 

당시는 2차 세계대전 즈음인거 같고(1940년대던가?) 그때까지만 해도..참 어처구니없게도 흑인들이 차별당하던 시절이었던거다.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 화장실도 백인용 남자 화장실과, 흑인용 남자 화장실이 따로 있고 흑인들이 입원할 수 없는 병원도 있었다고 한다. 길거리에서 백인들을 만나면, 흑인들은 머리에 쓰고 있던 모자를 벗어 경의를 표해야 했었단다.

박사님을 따라서 가게 된 유명한 대학 병원, "존스홉킨스 의대"에서는 주인공이 연구원 까운을 입고 걸어다니자, 흑인이고 백인이고 간에 그를 아주 희안한 시선으로 쳐다보고..처음본 옆방 백인 의사아저씨는 초면에 주인공이 인사를 하니, 지폐 두어장을 꺼내면서

"나가서 도너츠랑 커피 사와."

그러는거다. 어쨌든 시간이 조금 흐르고..뛰어난 수술 실력을 발휘하고 나름대로 박사님께 인정받게 된 주인공 아저씨..잘 삐지는거 빼고는 나무랄데 없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실험도 열심히 하고 그랬었다. 어느날 주인공에게 주인공이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연구원" 신분이 아닌, 일반 "잡부" 신분이라는걸 알게 된 우리의 주인공 아저씨는 그만 화가 나서 병원을 관둬버린다. 그의 뛰어난 실력을 잘 아는 박사님이 집까지 찾아가서 다시 잘 타일러서 겨우 데려온다.

태어나면서부터 심장이 안 좋아서 피가 잘 통하지 않는 병을 가진 아이를 수술하게 된 박사님..수술하기 전 주인공 아저씨랑 실험하고 또 토론하고 하다가 막상 수술날이 되었는데. 병원 정책상 수술실에 '흑인'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해서 주인공는 수술실에 못 들어간다.

그런데 아무래도 주인공 아저씨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한 박사님, 결국 주인공 아저씨를 데리고 들어가(그러자, 참관했던 다른 의사들이 웅성웅성 동요한다) 수술하고(주인공 아저씨가 수술실에 들어가는거 보고, 그 아이의 부모들이 울면서 격분한다 어처구니가 조금 없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고.. 박사님은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되는데. 주인공 아저씨는 단지 흑인이고, 박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언급 자체가 되지 못한다. 잘 삐지는 주인공 아저씨는 또 병원을 그만두게 된다. ...

....(여기까지는 내가 본 내용이고 뒷부분은 검색해서 알게됐다.)...

그 후로 30년간 많은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데 공헌을 하고 나중에 죽어서 박사님과 주인공 아저씨의 초상화는 '존스 홉킨스' 병원 벽에 나란히 걸리게 된단다. 지금은 존스 홉킨스 대학에 많은 흑인 학생들과 의사선생님들이 있다고 한다. 물론 주인공 아저씨는 '명예 박사' 학위를 받았다고 한다. 그냥 보고 있으면, 당연히 저런 결론이 나겠지...싶긴 했지만 보는 내내 주인공이 흑인이라고 당하는 무시와 멸시, 그리고 그 차별에 화가나기도 했다.

주인공 아저씨의 엄청난 실력을 보고 박사가 감탄해서 마치 "신이 만든 어떤 것"같다..그랬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고 그러냐고 동료가 주인공 아저씨에게 물으니,
가진 것도 없고, 게다가 안 좋은 조건이니 마치 "신이 만든 것"처럼 잘해야만 살 수 있지 않겠냐..
고 말했다는 사람도 있는데 둘다 다..좋다.






(2007년 3월 17일 comment) 나야말로 가진 것도 없고 아무것도 없으니 내가 하는 일을 마치 "신이 만든 것"처럼 잘해야겠지.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기억이 난다. 왜 세상은 불공평한걸까. 그리고 왜 나쁜 놈들이 득세하는걸까. 에 대한 답은 30년 넘게 사는 동안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 답을 찾을 수 없을거 같다. 답을 찾을 필요도 없을거 같고. 더 이상 '왜'에 집착하지 말고 '어떻게'를 생각하며 열심히 사는게 정답일듯.

얼마전 한국에선 거의 같은 즈음에 두편의 의학 드라마를 TV에서 했는가보다. 둘다 거의 같은 즈음에 끝났고. 단순한 성격상 암 생각없이 편히 볼 수 있는 <봉달희>쪽에 관심이 더 가서 한참 "미디어 다음" 게시판 놀러다니고 했었는데.. 실은 <하얀 거탑>쪽이 무게감도 있고 현실성도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봉달희>는 주로 즐거운 캡쳐 위주로 사람들이 후에도 보고 또 보는거 같은데 <하얀 거탑>에 대한 평은 정말 엄청나게 쏟아져나오는듯. 어렵지 않게 나름 분석한 평들을 볼 수 있다. 어쩌면 그렇게도 잘 쓰는지 다들.. 모두들 마치 전문 평론가들 같으다. 

만약에 <하얀 거탑>을 봤다면, 예전에 '조직 사회'에서 겪었었던 피할 수 없던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나서 씁쓰름한 표정으로 마치 주인공 중에 누구인양 열을 올리며 봤을지도 모르겠다. 몰입정도가 아니라 목에 핏대 세워가며 마치 내 일인양 분개하면서 봤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다.. 요즘에는 그런 기억들이 많이 희미해져서 그냥 마음 아파하면서 보고 말았을지도 모르겠다. (본방 안 보고 평만 읽어봐도 마음이 아프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것이라 그런지 의학 드라마나 의학 소재 영화들은.. 참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하버드 대학의 공부벌레들> 생각도 잠시 났다. 

인상적으로 봤던 의학 영화가 있어서 예전 블로그에 써두었던 평을 찾아봤다. 2005년 한참 숨가쁠 당시에 몰입하면서 봤던 영화인데. 보다가 밖에 나가느라고 후반부를 보지 못해서 아쉽다. 


(2016년 2월 6일 comment) 2007년 중간 커맨트를 남긴지 약 9년이 흘렀다. 

2005년에는 당시에 어이없는 일에 분노할때 봐서 그런지 그가 당하는 차별과 무시에 공감이 되서 화가 났었다.2007년에는 2000년 초반과 2005년도의 감정의 잔재가 남아 여전히 부르르 하던 때였었다. 그때는 30대 초중반이었다.

그러던게 어느덧 9년이란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40대가 훌쩍 넘어버렸다.

그때와 지금 특별히 달라진게 있다면, 우선 사는 공간이 달라졌고(미국 -> 한국),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달라졌다.
그때와 달리 이제 난 덮어놓고 분노하지 않게 됐다.

어쩌면 바깥의 문제보다 내 안에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 때문에, 내 지금 상황이 더 힘든걸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그때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사실은 "신이 만든 어떤 것"처럼, 나는 열심히 그리고 분명하게 잘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나는 왜 30대 초중반에 내 안에 문제를 들여다보지 못하고, 바깥에 환경 탓을 그렇게 했을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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