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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아래층 음식냄새에 대한 투덜투덜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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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음식냄새에 대한 투덜투덜
< 아래층 냄새 덜겸 스트레스 풀겸 노력 중이다. 부엌 창문가에 스킨을 물꽂이 해서 키운다. 숯도 가져다 놓고, 향초도 켜놓는다. >
주중에도 아래층은 종종 밤 12시나 새벽 1시에 토스트나 삼겹살 등 냄새 자욱한 음식을 한다.
처음엔 무작정 화부터 냈지만, 내가 화를 내봤자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고, 화밖에 못 내는 상황이 싫어서 참고 그러려니 넘기는 중이었다.
..........
그런데 주말에... 흠.
이 집 주말에도 문제다.
한 몇주는 토요일 새벽 6시반에 일어나 냄새 자욱한 국을 끓이더니, 어젠 일요일 새벽 2시(!)에 불고기를 자작자작하게 끓였다. 그냥 잘까 하다가, 집안 자욱히 퍼지는 고기냄새를 모른척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몽롱한 상태에서 집안 창문을 다 열었다.
날씨앱에 보니 미세먼지 없고 공기가 좋은 상태였다. 냉냉해서 정이 안 가던 날씨가 문득 고마웠다. 공기라도 좋으니 다행이었다.
그리고 다음날인 일요일 낮, 결국 닫은 방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삼겹살 냄새에 눈을 떴다. 대단한 집이다! 그 새벽에 불고기 거하게 먹고, 다음날 낮엔 삼겹살 먹고. 휴... 일요일 낮에도 다행이 냉냉한 공기여서 그런지, 미세먼지는 '보통'이었다. 시원하게 창문 열고 환기를 시킬 수 있었다.
한 30분 지나서 문을 닫을까? 했는데 이번엔 불고기 냄새가 질퍽하게 났다. 정말 대단하다!! 대단한 집이다. 부엌 환기팬을 다시 틀고, 닫으려던 창문을 다시 열고 그렇게 또 환기를 시켰다.
나처럼 아래층 아줌마도 미세먼지앱 확인하고 괜찮다 싶으니까 미뤄뒀던 요리를 신나게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래층이 뭘 해먹는지 내가 알아야할 이유는 없는데, 무슨 집이 이렇게 얇게 지어진걸까? 어이가 없다.
어쩌면 아래층의 아래층이 나처럼 음식을 안 해먹는 집이라 음식냄새가 이렇게 고통을 준다는걸 모를 수도 있다.
아니면 알아봤자 음식을 해야하니까 그냥 하는거다. 아마 그럴꺼다. 아래집 아줌마 남편이 음식해달라고 요구를 하는걸 수도 있고.
아래층 음식냄새 나는건 항의할 수도 없고, 화낼 수도 없다. 그래서 그냥 묵묵히 참는 수밖에 없다. 앞번에 살던 아파트 우리 아래집은 어쩌다 계란후라이 아니면 어쩌다 삼겹살 먹는 정도였는데, 그때도 투덜투덜했던게 생각났다. 아.. 맞다. 그때는 화장실에서 담배냄새가 올라왔었구나. 그것도 힘들었는데.
< 2004년 11월 ~ 2005년 12월까지 살았던 텍사스 휴스턴 아파트 >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제까지 살았던 집들엔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반드시 있었던 것 같다. 원래 삶이라는게 그렇듯이 말이다.
지금은 어쩌다 신경쓰이는 윗집 소음이나 매번 골탕먹이는 아래집 음식냄새 테러 때문에 힘들지만, 다른 집들도 안 좋은 점이 다 있었다.
심지어는 저 사진 속에 근사한 휴스턴 아파트는 제일 위층인 3층이라 저녁때 너무 더웠고 밤에는 2층 사는 부부의 야한 소리 때문에 자다가 깼다. 하하... 그거 진짜 못할 일이었다. 그러고보면 미국 아파트는 나무로 지어져서 소음이 더 심한 것 같긴 했다. 그래서 바닥을 카펫으로 깔아놨던 것 같기도 하다. 카펫 바닥은 먼지도 많고 위생상 썩 좋은 바닥재가 아니다.
미국 동부로 이사갔을 때는 아파트 집안에 출몰하는 쥐 때문에 기겁을 했고, 주말마다 친구들 초대해소 술파티를 벌여 고래고래 소리 질러대던 아래층 언니들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
연이은 아래층 음식냄새 테러 덕분에 까마득한 옛날 기억까지 났다. 어디에서 살든 분명 좋은 점과 안 좋은 점이 있을테고, 좋은 점보다는 안 좋은 점 때문에 신경질 나고 화나는 일이 많을거다.
그래도 당장 앞집 언니 조용하고, 새로 이사온 윗집이 그나마 조용하니 살만하지 않나 싶다. 아래층 음식냄새는... 아마 계속 투덜투덜 대며 환기시키며 살아야하겠지만.
나도 음식을 왕창씩 해먹는 사람이면 덜 화날려나? 그냥 투덜대며 지낼거 같다.
미세먼지나 좀 가셨으면 좋겠다. 환기는 시키고 살아야 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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