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아래집에 음식냄새, 외치고 풀다. 본문
아래집에 음식냄새, 외치고 풀다.
며칠전 집에 들어오니 당장 엘리베이터 앞에서부터 음식 냄새가 자욱했다.
문 열고 들어오니 집안에선 음식 냄새가 더 심했다.
당연히!! 내가 음식을 한건 아니다!
또 아랫집에서 음식을 맛있게 하신거다.
투덜투덜 하면서 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
그런데 환기 시키고 2시간이 되지 않아 또 음식냄새가, 이번엔 뭔가 잔뜩 탄 듯한 냄새가 촤악~ 퍼졌다.
그날 따라 날이 추웠는데, 정말 화가 많이 난 상태로 집안 모든 창문을 열어젖혔다.
창문 열다가 그만 인내심이 폭발을 하고 말았다.
세탁실과 화장실은 특히 방음이 안 되서 소리가 그대로 전해진다.
그래.. 참지 말고 세탁실로 가서 말해야겠다. 부엌 옆이 바로 세탁실이다.
세탁실에서 큰 소리로 말을 했다. 아래와 같은 말을 똑같이 2번씩 반복해서 했다.
"제발 음식 하실때 환기팬을 꼭 틀어주세요. 저희 집으로 음식 냄새가 그대로 올라옵니다.
음식하는 족족이 냄새가 다 올라와요.
제가 하지도 않은 음식 냄새가 집안에 자욱해서, 환기 시킨지 2시간도 안 되서 저희 집 환기 시켜야 하는데, 너무 한거 같지 않으십니까?"
화가 나니 정신이 또렷해지고 목소리도 커졌다.
할 이야기를 다 하고 나니, 내가 미친건가? 하며 약간 후회는 됐지만 그래도 한편으로 시원했다.
그동안 아래층에선 음식할때 환기팬을 틀지 않고 요리했던걸까?
큰 소리로 고함치듯이 말하고부터는 음식냄새가 그렇게까지 나지 않는다. 음식냄새가 날때도 있긴 한데, 예전처럼 그렇게까지 심하지는 않다.
사실 환기팬을 틀면 시끄럽다.
그래서 안 틀었던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처음 이사올때 이렇게까지 음식냄새가 심하게 올라오진 않았던거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심해진거라.
생각해보면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고함 비슷하게 지를 필요가 있었을까? 싶기도 하지만, 그렇게 말했기 때문에 좀 조심하는거 같기도 하고.
어쨌든 속에 꾹꾹 담아둔 말을 토해내고나니, 후련하기 이를 때가 없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후 어쩌다가 슬며시 냄새가 올라와도 화가 나지 않는다. 어쩌면 아래집 음식냄새가 아니라, 내 속에 화가 잔뜩 쌓였던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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