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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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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나의 이야기

한달간 병원 생활

sound4u 2017. 11. 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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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 병원 생활



병원 입원해서 한달을 갇혀 지냈다. 
운이 좋아 주말마다 잠깐씩 외출(퇴원 -> 다시 입원)을 할 수 있었어도 4주간 병원에서 온전히 보내야했다.

한달간 병원생활이 유쾌하고 즐겁기만 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매끼니마다 영양사님이 계산해서 해주신 음식으로 골고루 먹을 수 있었던건 좋았다. 몸이 나아지면서 저염식의 위력과 이른 잠자리(10시에는 자야함)에 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됐다.



인간에 대해, 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던 것도 좋았다.
물론 병실의 다른 환자들이나 면회객들이 밉고 싫어져 환멸을 느꼈던 건 안 좋은 일이었지만.. 화나는 일도 많았다.







원래 '계획'이라는건 깨지라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지만, 11월에 해야지 하고 계획했던 일은 고이 접어두고 다른 일에 몰두하게 됐다. 


입원할 때마다 "이번주가 나한테 주어진 마지막 자유시간"이라고 생각하니, 시간이 그렇게 아까울 수가 없었다.
한달간 피 말려가며 책 읽고, 그림 그리고, 생각하고, 블로그에 글쓰고 그렇게 보냈다. 처음 계획했던건 '아기'를 위한 시간이었지만, 입원해서는 '나를 위한 시간'을 보내게 된셈이다.



살면서 그렇게 아껴가며 시간을 써 본 적이 있었을까? 곱씹어 봤을만큼 치열하게 보냈던 한달이었다.


모든 '아픔'에는 이유가 있다는데, 앞으로 시간이 좀더 흘러 지금을 돌이켜볼 때 왜 지금 이랬었는지를 더 확실하게 알게 되겠지만...

병원에서의 한달간은 참 많은 생각을 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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