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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만33개월, 잠자기 힘든 시기가 된건가? 나도 힘들다. 속상하다. 본문

가람갈무리

만33개월, 잠자기 힘든 시기가 된건가? 나도 힘들다. 속상하다.

sound4u 2020. 9.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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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없을) 등원하던 날 기념샷(이지만 외면모드)

코로나19 때문에 바깥에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한지 며칠이 됐다. 33개월 아이와 24시간 있으려니 쉽지가 않다.


먹는 것도 걱정이지만, 무엇보다 잠 재우는게 제일 힘들다.

낮잠 재우는데 1시간 걸리고, 밤에 재우는건 2시간 가까이 걸린다. 낮잠은 안 잘려고 발버둥치다가 겨우 잔다. 낮잠보다 밤이 더 문제다. 밤 10시 이전에 재우면 좋다. 이런 생각은 접은지 오래다. 32개월 되면서부터 2시간씩 걸리기 시작했다. 노래도 불러주고 얘기도 해주고, 자기 전에 체조도 해주고 책도 막 읽어주고 해도 소용없다. 화도 내보고, 야단도 쳐보고, 최악에 궁디팡팡도 해보고... 나만 속상하다.

바깥 활동이 거의 없다보니 이해는 간다.
그렇다고 이 무서운 시국에 놀이터를 데려가거나, 하다못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나갈 생각은 꿈도 못 꾸겠다. 멀지 않은 다른 동 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타고 오르내리다가 전염된 것 같다는 뉴스 보고는 더더 무서워서 출입은 하지 않는다. (이런 와중에 놀이터에서 애들 노는 소리 들리면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든다. 말 좀 듣고 집에 다들 있어라. 누군 나갈 줄 몰라서 안나가냐? 라고 화가 난다는 말이 더 솔직한 말이겠지만..)


24시간 함께 있으니, 아이 역시 화날 일이 많은지..
떼도 많이 쓰고 우는 소리도 많이 낸다. 그때마다 잘 해결하고 바르게 인도해야 하는데 나도 사람이다.

나이가 들면서 인내심이 많아졌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었다. 날마다 내 바닥을 본다. 아이를 잘 설득해서 살아보려는데... 잘 안 된다.
가끔 인내심이 넘치는 날에는 11시 넘어서 자도 그러려니 하는데, 문제는 그런 날이 많지 않다는거다.


내가 나를 위로한다.
힘든건 힘든거고, 화나는건 화나는거다.
아이야. 제발 잠이라도 잘 자라. 중간에 자꾸 깨서 자장자장 해달라고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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