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어제 본 이금희 아나운서의 영상에서 본 내용이 생각나서 이어본다. ["사람과의 관계는 TMI에서부터 시작된다."]
'농담 뜨개질' 어느 소설가가 표현한 TMI
( 이미지 출처 : 유튜브 'tvN STORY 티비엔 스토리' 채널의 영상 중의 한 장면을 캡처 )
이금희 아나운서가 '어쩌다 어른'이라는 tvN 방송에 나와서 하신 말씀 중에 '농담 뜨개질'이라는 말이 있었다. 어느 소설가님이 TMI를 '농담 뜨개질'이라고 말씀하셨다는데! 듣고보니 맞는 말인 것 같다.
내가 한번 뜨고, 네가 한번 뜨고.. 서로 번갈아 뜨기하는 것처럼 TMI를 주거니 받거니 하다보면, 마치 뜨개질로 조끼나 목도리 등이 완성되듯 서로를 좀더 많이 알 수 있다는 말이었다.
https://youtu.be/ww8ly8_dBCM 한참 이야기하다보면 어쩌다가 우리가 이 이야기를 시작했는지 모를 이야기를 하게된다. 사실 별로 중요하지도 않고, 필요도 없는 것 같은.. 심지어는 내가 왜 이 이야기를 하고 있지? 하는 이야기까지 하면서, 서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 어색했던 사이도, 계속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쌓아가다보면 점점 더 친해지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시작도 모르고, 끝도 모르는 이야기가 어떨 때 보면 굉장히 쓸데없이 느껴지지만 의외로 엄청난 일을 이뤄내는 아주 작은 시작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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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도 하지만 글로도 하는 '농담 뜨개질'
그래서, 의미없어보이는 그냥 시작한 이야기, 그래서 결론이 뭔지 이거 언제 끊지? 도통 답이 없어보이는 수다스러운 이야기 나눔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이야기 나누다가, 한참하던 고민꺼리에 답을 찾기도 하고, 꿍하니 막혀있던 마음이 풀리기도 한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던 생각들이 조금이나마 풀리기도 한다.
생각해보니, 이 '농담 뜨개질'은 말로도 하지만, 글로도 하는듯 하다. 울컥하고 속상한 날, 실상 그 일이 아닌 다른 꺼리로 글을 쓰더라도 뜨개질 하듯 한땀 한땀 뜨다가 보면 마음이 풀린다. 나의 이야기를 나누고 답을 하는 중에 소중함이 쌓여감을 느낀다.
그나저나 이 글은 어떻게 마무리하지?
라는 잠시 고민하다가, 세상엔 의미없는 사소한 것은 없다.라고 일단 결론부터 짓는다. 모든 위대한 것은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했을 것이다. 일단 속에 품은 것을 꺼내놔야 맺든가 풀든가, 다르게 해보든가 할테니..
신나게 다른 이야기를 하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던 어느 맑은 날의 한없이 가벼웠던 수다가 가끔 그립기도 하다. 그런 날이면, 꿍쳐놓았던 이야기꺼리를 살짝 글로 써봐도 좋을 것 같다. 일단 글로 풀어놓으면, 비슷하고 또 다른 생각들이 이어지는 기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