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졸업축사 : 최재천 교수님(2023)과 수학자 허준이(2022) [얼룩소 갈무리]

얼룩소에 쓴 글입니다.
2023년 9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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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따뜻한 졸업축사 : 최재천 교수님(2023)과 수학자 허준이(2022)

졸업축사하면 생각나는건 스티브 잡스의 스탠포드 대학 졸업축사였는데.. 이젠 우리나라 사람이 한 졸업축사도 기억할 것 같다. 졸업생이 아닌 일반인이 들어도 감동적이다.

2023 최재천 교수님, 졸업축사

( 이미지 출처 :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 영상의 썸네일 화면 캡쳐 )



지난달 기사로 또는 요약본으로 짤막하게 듣거나 보았던 졸업축사 전체버전이 오늘 최재천 교수님의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내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가 막히게 알아차린 유튜브가 피드에 올려두었다.



https://youtu.be/coi-iUjPK14?si=l6vnfWE0RIPUCZGI

15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동안, 살아온 이야기와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따뜻하게 전해주셨다.

엄청 유명한 분이고,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분이니 자기 자랑을 휘훵찬란하게 해도 됐을텐데.. 신기하게도 그동안 어떻게 공부를 하게 되었고, 사회운동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지를 군더더기 없이 겸손하게 말씀해주셨다.

자신은 운이 좋았고, 어쩌다보니 목을 걸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는데.. 감동 받았다. 꽤 소심한 편인데, 양심을 지키다보니 나서게 되었다고 하셨다. 꽤 큰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었을 것 같다.

후배들에게 자신의 마음 속에 꺼지지 않는 양심의 촛불을 하나씩 나눠주고자 이 자리에 섰다. 고 하신 부분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인간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하는 양심을 지키기란 왜 이렇게 어려운가.

"속 깊고 따뜻한 공정이 우리 사회의 표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인데,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 것 또한 용기가 필요한 시절이 되었다. 어쩌다보니.. 이 어르신은 용감하게 이야기를 하신 거다.

인생이 길다.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살면서 여러번 직업을 바꿀 수 있다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사람이 되라고 독려를 하셨다. 인생 살아보니 길더군요를 여러번 반복하셨다.

마지막에 농민 사상가 고 전우익 선생님의 말씀을 인용하셨다. "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고. 혼자만 잘 살지 말고,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이끌어주십시오라면서 멋지게 마무리를 해주셨다.

최재천의 아마존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기에, 15분 동안 온전히 교수님의 얼굴만 보며 집중해서 들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말씀 중에 2022년 수학자 허준이님의 졸업축사가 언급되어서, 함께 찾아보게 되었다.

2022 수학자 허준이, 졸업축사

https://youtu.be/OLDhaqosPtA?si=tpELHUt7skMQt2aZ




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상을 받은 엄청난 수학자라고 알고 있는데.. (호칭을 뭐라고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적혀있는대로 수학자로 적었다.)

이 분 축사 또한 굉장히 겸손하다.
본인 졸업식을 가지 못했다고 했다. 졸업생들이 앞으로 마주할 상황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자신에게 친절하라고 하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약간 수학적이기도 하고, 과학적(시간을 역으로 돌리는 등)이어서 듣고나서 다시 한번 되새기게 했다. 이 분도 자신의 길을 늦게 찾았다고 했다. 현재의 내가 과거로 날아가서 졸업생이 되어 앉아있다면, 과거의 나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를 생각하며 축사를 썼다는 부분에서 감동 받았다.

순간 순간 이겨내야할 부분들이 많았으니, 너무 자신을 매섭게 코너로 몰지 말껄.. 스스로를 위로해줄껄. 그게 다 뭐라고 스스로를 담금질했을까? 나 또한 지나놓고 보니 드는 생각이다. 그걸 이렇게 축사로 옮겨놓았구나.

독특하고 따뜻한 축사였다.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rDtw6ML?utm_source=user-share_Dotdl1

따뜻한 졸업축사 : 최재천 교수님(2023), 수학자 허준이(2022)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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