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Open your eyes" 뮤직비디오,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얼룩소 갈무리] 본문
얼룩소에 쓴 글입니다.
2023년 11월 22일
제목 : "Open your eyes" 뮤직비디오,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11월 21일 나왔다는 tvN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 뮤직비디오 "Open your eyes"를 보다가, 문득 기호가 목하에게 한 말이 생각났다.
"Open your eyes" MV
2023년 11월 21일
15년동안 목하(박은빈)를 찾아다닌 기호가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데뷔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장면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뮤직비디오 "Open your eyes"가 11월 21일에 나왔다.
압축 버전으로 보면서도 나중에 이 부분만 떼서 뮤직비디오로 나오면 좋겠다 싶었는데, 정말로 그렇게 됐다.
가사의 깊이나 노래의 완성도 등등을 떠나서 참 가슴을 울리는 장면을 잘 담아놓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편의 영화 같았다.
https://youtu.be/fCCzo-7EAHw?si=IbHTrJlQ95W194_p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살아있어줘서 고맙다고.
또 첫사랑 이야기야? 기억 상실? 기호 찾기? 에이 식상해. 진짜.. 하면서, 박은빈 때문에 내가 참는다 하면서도 스며들듯 보고 있었다.
그런데 오늘 뮤직비디오를 보니 약간 생각이 달라졌다. 뮤직비디오 보기 전에 기호와 목하의 포옹 장면에서 기호가 한 말 때문이었다.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고
살아 있어줘서 고마울 수가 있다니.
남녀를 불문하고, 존재만으로도 고마움이 될 수 있는 관계가 얼마나 될까? 그런 존재가 나한테는 몇명이나 되는가? 잠시 생각을 해봤다. 그건 15년동안을 한 여자를 생각했다는 단순한 뜻이 아니었다.
별 의미없이 견디며 버텨내며 살다가 문득 크든 작든 덕분에 삶의 의미를 찾게 해준 존재에 관한 이야기다. 그런게 없는 줄 알았는데.. 있구나! 나도 있구나.
얼마나 소중한지 글로 다 쓰지 못할 것 같다. 그러면 그 존재를 위해서라면 없는 힘도 날 것 같다. 그럴거 같다. 저 친구들한테 서로는 그렇게 소중하겠다 싶었다.
나의 매일이란건, 퍽퍽하고 단조로운데다가 힘에 부치기도 하지만.. 길게 보면 이건 순간일지도 모른다. 살자. 살아. 잘 살아보자. 그러면서 나도 모를 힘이 났다.
아까 짐 마저 정리하면서 20분 동안 멜*에서 이 노래 찾아서 귀에 딱지가 앉게 반복해서 들었다. 춥고 먼지나는 좁은 베란다가 훈훈하게 느껴졌다. 패딩 입어서 그런건 아니고, 가슴에 더운 피가 돌아서 그럴꺼다.
의미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
누가 만들어주지 않는다. 힘을 내어보자.
드라마도, 노래도, 박은빈도 모두 고맙다. 놓아버리지 말고, 포기하지도 말고 나는 나의 길을 꾸준히 가야겠다. 설마 15년동안? 헉... 더 걸릴지도 모르지만, 그냥 나는 나의 길을 우직하게 꾸준히 가야겠다.
그나저나 누군가 "살아 있어줘서 고맙다." 그렇게 말해준다면, 무대 100번 선 것보다 훨씬 더 찡하고 가슴 벅찰 것 같다. 내가 나에게 스스로 여러번 이야기해줘야겠다. 그래. 살아있어서 고마워. 정말.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4XtOpmo?utm_source=user-share_Dotd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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