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청자몽 ver.) [얼룩소 갈무리] 본문
얼룩소에 쓴 글입니다.
2023년 2월 2일
제목 :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청자몽 ver.)
처음부터 매번 '높임체'로 글을 썼는데.. 이 책 이야기를 하면서, 오늘은(오늘부터는) '반말체'로 한번 이어볼께요.
... 가 아니고, 이어볼까 한다. 제목에 기대어 '헛소리'스럽게 풀어본다.
뭔 책 제목을 이리 잘 뽑았을꼬
: '오늘은 원고에 무슨 헛소리를 쓸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따온 모양이다.
북매니악님 글은 참,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당연하다. 대체 안 읽은 책이 있을까? 싶게 책을 많이, 다양하게 읽는 것 같다. 책은 언제 다 읽고, 요리는? 일은? 그런데 애는 언제? 그런데 맨날 좋은 곳도 많이 가고? 신기하다. 아무튼 그런데, 소개한 책 중에도 눈에 확 띄는게 많다. 적어놨다가 꼭 읽어보고 싶게 만든다. 이 책은 정말 놀라웠다.
<오늘은 또 무슨 헛소리를 써볼까>
제목 한번 기똥차게 잘 지었다.
정말이지, 꼭 빨리,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연하지. 이 제목을 보고도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아마 힘들겠지? 나같이 책 읽는게 더딘 사람도 마음이 동하는데...
맨날 하는 생각인데, 어쩜 이렇게 잘 뽑았을까?
요즘은 운동겸해서라도 도서관을 그냥 쓰윽 가곤 해서, 빌려보기로 했다. 검색해보니 마침 맨날 지나다니는 길목 작은도서관에 있다고 나왔다. 아침 9시반 조금 넘어서 도서관에 가서 바로 빌렸다.
아.. 책 사이즈가 참 아담했다.
들고다니기 좋았다. 좌우로 꽂혀있는 두꺼운 책들은 사람 손을 덜 탄거처럼 보였는데, 얘는 많이들 빌려보았나보다. 잘 넘겨진다.
총 260페이지
빨리 읽는 분들은 금방 다 읽으실듯
글이란건 종류를 막론하고 다 힘든거 같다. '짧으니까 시 쓰는게 쉬울 것 같다'는게 엄청난 편견인거처럼... 원래 쉬워보이는게 쓰기 더 어려운 법이다. 쉽게 읽혀진다고, 쉽게 쓰인건 아니듯이.
책은 총 260페이지였다.
원글에 북매니악님은 하루만에 다 읽었다고 했다. 하지만.. 더디 읽는 자인 나는, 아무래도 그 이상이 걸릴게 분명하다. 책 빌리고(기본 2주) 바로 일주일 더 연장해서 3주를 일단 확보해놨다.
그러면서 혹시 나도 하루만에? 읽을 수 있을까?하고 어제 도전해보았다. '하루만에 다 읽기' 도전은 실패했다. 그런데 77페이지나 읽었다. 평소 속도로는 5페이지도 힘들다. 역시 도전은 무한히.. 도전은 해봐야한다. 천천히 읽어보려고 한다. 어제 78쪽으로 가려는데, 눈까풀이 무거워서 포기했다.
전업작가는 더 힘들겠지?
나도 힘든데, 아니 나도 힘들었는데...
글쓰기를 업으로 한다면 정말 힘들겠지? 업으로 하지 않고, 그냥 가끔 쓰는 나도 힘든데. 쉽지 않은 길이다. 작가. 그것도 전업작가.
뭐든지 '업'이 되면 힘든가보다.
집안일도 대충할 때도 힘들었는데, '전업'이 되니 힘이 더 든다. 대충하고 살 때는 귀찮은 쪽으로 힘들었는데, 전업 쪽이 되다보니 '하기가 싫다'.
글 속에 심너울 작가도 프리랜서라 좋다 싶지만, 결국에 미뤄놓고 미뤄놓은 '오늘의 분량'을 쓰기 위해 힘겨워한다. 전업도 아니고, 가끔 어쩌다가 쓰는 글인데도 어쩔 때는 쓰기 힘든걸 보면.. 글쓰기란 역시 보통일이 아님에 분명하다.
1994년생이라는데.. 그러면 대충 29살 정도 됐을테고, 이 글을 쓸 때 27살쯤이었나보다. 그 전후. 아무튼. 그래도 그 나이쯤에 이미 목표를 잡았다는게 참 대단해보였다.
나는 27살에 뭘했더라?
하..
별로 다르지 않았다. 하필 IMF때였고, 취직이 장 안 됐다. 어렵게 취직해서도 '1년짜리 경력'이라도 만들려고 버틸려면 피눈물이 났다. 남들은 다 자리 잘 잡고 잘들 사는거 같은데... 게다가 그때는 결혼들도 일찍했다. 자리도 못 잡았는데, 결혼은 아예 생각도 못했다. 당연하지.
78페이지부터는 '우울증' 이야기가 나온다.
나오기 시작한데서부터 멈췄는데.. 다시 잘 읽어봐야겠다. 옛날 생각이 겹치면서, 현재의 내 모습도 돌아보게 된다.
좋은 책이다.
그렇다. 좋은건 생각에 생각을 확장할 수 있게 해주는 무엇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글이란, 그런거다.
쥐어짜서 만든 1시간짜리 자유시간도 어느새 끝나버렸다. 여기서 1부를 마무리한다. 어휴. 또 내일이 벌써 금요일이라니.. 무서워. 주말이 무섭다.
그래도,
토요일이 '입춘'이고, 일요일이 정월대보름이다.
... 라는 사실이 그냥 좋다. 왜 좋지?
그래도 봄은 오고, 계절은 조용히 꾸준히 바뀌겠지. 소소한 변화가 좋은건가보다. 아이구. 나가자.
원글 링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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