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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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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소갈무리

영화 관람 후 손금 이벤트 당첨 [얼룩소 갈무리]

sound4u 2025. 4. 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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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 22일




제목 : 영화 관람 후 손금 이벤트 당첨

"그날 이후 내 인생이 바뀌었다." 라고 고백할만큼 쨍했던 사건이 생각난다. 생각이 바뀌어서 인생이 조금 달라진걸 수도 있다. 나를 생각한다.



손금 이벤트

 

어제 저녁 하늘이 참 아름다웠다. 아파트로 가려진 나머지 하늘도 궁금했다. 가리는 건물 하나 없이 뻥 뚫린 하늘을 상상해보았다. ⓒ청자몽


결혼한지 올해 꼭 20주년이 되었다.
결혼하고 좋았던 것 중에 하나는, 내키는대로 심야영화를 보러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영화를 보고 영화관을 나오는데, 이벤트에 당첨됐다고 했다.

'손금을 봐주는 이벤트'란다.
그렇잖아도 영화관 앞에 이벤트 부스를 본거 같았는데, 그거였나? 하면서 갔다. 1인만 봐주는거였는지, 어쨌든 같이 가서 나만 봤다. 점을 본다든가 하는건 머리털 나고 처음이라 긴장이 됐다. 어떤가요?



"저런. 초년 운이 없군요! 고생을 좀 했네."

"맞아요!" (열등감 많고 속이 많이 상하는 어린 시절을 보냈다. 사연 많은 취준생 생활을 했다. 전공과 다른 일 한다고 고생했다. IMF 등등으로 자리잡기 어려웠다 등등..)


"보니까, 곧 멀리 가겠네요. 멀리.."

"그래요?" (신혼집에서 조금 먼 곳에 2차 면접을 기다리는 상태였다. 잘 되면 다음에 아예 그쪽으로 이사갈 생각이었다. 아저씨 용하시네. 라고 당시엔 생각했는데, 우린 1년 후 미국으로 가게 된다.)


"흠.. 자식운도 있고, 해가 갈수록 좋아지는 운이네요. 후반부로 갈수록 좋아요." (이 말이 참 좋았다. 정말로. 난 정말이라고 믿었다.)


마지막 말에 신나서 좋아라 하는데, 나중에 남편이 에이 그게 뭐야. 그냥 일반적인 말이잖아요. 잘 보는거 맞아? 했지만..

그래도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초반에 힘들었던거도 맞고, 어쩌면 멀리 갈 수도 있다는데 것도 맞잖아요. 뒤로 갈수록 좋다. 이게 제일 좋네! 힘이 나네요. 하면서 기분이 좋았다.

마지막말은 누가 들어도 기분 좋을 말이었다.
이제 얘기 들었으니, 다시는 손금이나 점 같은거 보지 말고 들은대로 잘 살아야지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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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이후,


'어쨌든 잘 될꺼야.'라는 생각은 굉장히 힘이 쎘다. 저린 배추처럼 흐물흐물해지게 아픈 날에도, 잘 된다잖아. 힘내봐. 스스로를 다독이게 됐다. 갈수록 더 좋아진다잖아. 이쯤으로 꺽일 순 없지. 자자. 기운내자고. 하며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

전에 이금희 아나운서 책에서 나오는 부분도 비슷한게 있었다. (정확히 내용이 기억나지 않지만) 자신보다 10살 많았던 선배가 '지나놓고보니 지금 너의 나이가 제일 좋다. 딱 좋을 나이다. 지금이 제일 좋을 때라고..' 라면서 지금을 즐겁게 살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정말 좋았다고 하셨다.

좋을거야. 잘 될꺼야. 그러니 힘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게 제일 큰 선물이었다. 요즘 이야기 하는 '회복탄력성'과 비슷한게 생긴거 같다. 진짜 용한 아저씨 아니고, 적당히 쓱 보고 아무말이나 랜덤하게 해주신거라도.. 그래도 감사하다.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bWtdPEp?utm_source=user-share_Dotdl1

 

영화 관람 후 손금 이벤트 당첨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그날 이후 내 인생이 바뀌었다." 라고 고백할만큼 쨍했던 사건이 생각난다. 생각이 바뀌어서 인생이 조금 달라진걸 수도 있다. 나를 생각한다. 손금 이벤트 결혼한지 올해 꼭 20주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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