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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슈퍼 토끼>와 <슈퍼 거북>, 그냥 좋은게 있다. [얼룩소 갈무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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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토끼>와 <슈퍼 거북>, 그냥 좋은게 있다. [얼룩소 갈무리]

sound4u 2025. 4. 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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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9일




제목 : <슈퍼 토끼>와 <슈퍼 거북>, 그냥 좋은게 있다.

그날 이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토끼와 거북의 후일담을 담은 두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뜬금없이 나눈다. 결론은, 결국엔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방식으로 살게 된다는 것.



쓰는게 더 편한 나, 정상일까요?


읽는건 아직도 불편하다.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집중력이 짧다보니 그런 것도 같다. 게으름이 제일 큰 원인 같기도 하다. 아무튼지간에 나는 읽기 보다 쓰는게 더 편하다. 부담이 적어서 그런 것 같다.

읽기와 쓰기 둘 중에 하나 선택하라고 하면 쓰기를 선택할거다. 라고 말하지만, 나도 의무감이 들거나 어떤 목적을 염두에 두고 쓰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꺼다.

그리고 쓰기 싫어질 때가 있긴 한데..
그러면 안 쓴다. 아프거나, 마음이 썩어가서 못 쓸 때도 있다. 그런 날에도 억지로 몇자 쓰기도 한다. 쓰는게 약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책 핑게로 다니기 시작한 도서관 나들이


집에 쌓아두기만 하는 책을 뒤로 하고, 아이책 핑게를 대며 도서관에 본격적으로 다니기 시작한지 이제 1년 가까이 되어간다.

도서관에 가면 유아책 코너부터 간다. 아이들 책이 재미지다. 그림책도 좋다. 유아책 보다 점점 글밥 많은 아동용 책 코너도 표지만 봐도 흥미로운 책이 많다. 아이 덕분에 나이가 리셋됐다고 자랑하지만, 주로 손이 가는 책들도 나이에 맞게 리셋이 되었다.

그림책이라고 우습지 않다.
만만치 않은 내공이 엿보이기도 한다. 한 문장에 큰 그림 하나 있어도 바로 넘기지 못하고 목이 메이는 경우도 있다. 하.. 뭐지. 이 쨍한 느낌은. 많은 문장을 녹여낸듯 하다. 좋다 그러면서 아이책 핑게로 내가 좋아하는 책을 고른다. 그림책이 이렇게 좋은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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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그림책이 이렇게 깊었구나!

 

토끼와 거북이 경주 이야기에다가 뒤에 살을 붙여 재밌게 각색한 동화. 슈퍼 토끼와 슈퍼 거북. 두가지 버전이 다 있다. 경주에 지고 난 토끼는 이후에 좌절하여 느리게 살아보려고 하지만.. 그게 맘대로 안 된다. 거북이도 그건 마찬가지다. ( 《슈퍼 토끼》, 유설희, 2020, 책 읽는 곰 )


그림책을 덕분에 잘 보고 있다.
역시 아이 핑게로.. 아이한테 뭘 보여줄까? 이번엔 뭘 소개해줄까? 하면서 유심히 본다.

제일 좋은건 아이와 함께 도서관에 가는거다. 네가 보고 싶은거 꺼내와라 하면 좋은데.. 날씨 너무 좋거나 너무 안 좋거나 하면 안 가게 된다. 놀이터에서 1시간 놀다보면 지쳐서 안 간다. 그래서 결국 내가 빌려다 주고, 갖다 주고 한다.

책 들고 운동 겸 도서관을 오간다.
간 김에 다른 그림책에 또 다른 그림책을 구경한다. 2주나 3주에 한번씩 장바구니에 책을 담아 어슬렁 어슬렁 도서관에 간다.



<슈퍼 토끼>와 <슈퍼 거북>


처음엔 <슈퍼 거북>부터 봤다.
토끼와 거북이 경주 이후에 문제가 생겼다는 재미난 상상에서 출발한 내용이었다.

경주에서 이긴 거북이는 갑자기 동네 스타가 된다. 한번 이겼으니, 다음에도 계속 잘 뛰고 빨리 뛰는 슈퍼스타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슈퍼스타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너무 연습을 하다가 결국에 지고나서, 원래 느릿느릿한 삶으로 돌아간다. 그런데 마음이 너무 편하다.

우연히 <슈퍼 토끼>라는 책도 있음을 알게 됐다. 와우. 멋지네. 작가님이 천잰가보다!

경주에서 어이없이 진 토끼는 말도 못하게 좌절하게 된다. 자기가 슈퍼스타였는데.. 거북 따위한테 우승을 빼앗겼다. 좌절해서 퍼져있다가 배나오고 완전 폐인이 된다. 느림보 토끼라는 오명도 치욕스럽다. 그러다가 우연히 경주에서 이기게 된다. 토끼는 경주보다는 그냥 뛰는게 좋았던건데!

거북이든 토끼든..
원래 자기 패턴의 삶이 좋았던거다.
느릿느릿한데 이유가 없고, 빨리 뛰는데 이유가 없다. 원래 그런거다. 그랬던거다.



그냥 좋은게 있다.

예를 들면 '파란 하늘'이 좋다. 딱히 이유는 없다.
그냥 되게 좋다. 좋아서 하늘이 말간 날이면 멍하니 올려다 본다. 뒷목이 땡겨와도, 목 잡고 본다.

좋은 일을 하면 된다.
별로 좋지 않은 일은 안하면 되는데... 안 좋아하지만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 늘 산더미다. 그래서 그냥 좋은 일은 조금씩이라도 한다.

글쓰기는 내게 그런 일이다.
그냥 좋지만, 무한정 할 수도 없는 일.
이제는 책읽기도 해보려고 노력 중이다. 하루 10분씩이라고 종이를 넘겨보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 된다. 그래도 계속 해볼 생각이다.

내 책 읽기 힘들면, 딸아이 핑게 대며 그림책 탐험이라도 계속 할 예정이다. 아아. 그러고보면 그림책은 소리내어 읽고, 설명까지 해주다보니 더 가깝게 느껴졌나보다. 때에 따라서는 여러번 읽어주기도 해야하니 더 정이 드는가보다.

힘에 부쳐도 조금 쉬어가면서라도
계속 하면 좋을 일이다.
그냥 좋은 일 말이다.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1RtMkGy?utm_source=user-share_Dotdl1

 

<슈퍼 토끼>와 <슈퍼 거북>, 그냥 좋은게 있다.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그날 이후,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토끼와 거북의 후일담을 담은 두가지 버전의 이야기를 뜬금없이 나눈다. 결론은, 결국엔 자신이 편하게 느끼는 방식으로 살게 된다는 것. 쓰는게 더 편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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