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
쫌스러운 분노 : 엘리베이터 앞에서/ 까페에서 본문
쫌스러운 분노 : 엘리베이터 앞에서/ 까페에서
쓸데없이 화를 내는 경우가, 아주 많은데..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본다.
# 엘리베이터 앞에서
하필 아이가 4교시 수업만 하는 날이었다. 12시 40분에 나가야 하는데, 하필 12시 41분에 나갔다. 나가면서 불안했다. 겨우 1분 차이인데?!
아니다.
이런 날은 분명 엘리베이터에서 일이 생긴다.
우리집은 10층.
엘리베이터 앞으로 후다닥 나가보니, 4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오. 하지만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기 때문이다.
1층에서 올라오던 엘리베이터는 10층을 가.볍.게 지나 11층, 12층.. 유유하게 위로 위로 올라갔다. 딱 봐도 ×층 가겠어. 역시 예감은 적중한다. ×층까지 갔다.
그러는 사이에 12시 44분이 됐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려 3분을 까먹어버린거다. 얼굴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갈즈음 10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층 아줌마가 계셨다. 참고로 이런 식으로 엘리베이터 때문에 나를 힘들게 한 분은 ×층 아줌마와 ×층 아줌마였다.
그분들은 아무 죄가 없다.
하필 내가 늦은 날에, 하필 딱 그 시간에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바람에 꼭 이런식으로 동선이 꼬이는게 문제지.
전에 대놓고 씨블씨블 안 들리게 욕도 했었는데, 이제 1살 더 먹고 어른이 되었다고 욕은 안하지만 이미 얼굴로 씨게 욕을 하고 있을꺼다. 아줌마는 지하1층 가시는가보다.
1층 누르고 아주 쎄한 분위기로 초조하게 내려갔다. 뛰어갔다. 12시 46분이다. 엘리베이터 때문에 무려 5분이 날아간거다.
으하하. 12시 50분에 아이가 나오는데... 그냥 서있기만해도 땀이 비오듯 쏟아지는 한여름, 미친듯이 뛰어서 구름다리 쪽으로 갔다. 100m를 20초에 겨우 뛰던 나는, 이때는 초능력자가 된다. 15초에 뛰었을꺼다.
아이는 12시 52분에 나왔다.
이미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 기진맥진했다. 이러니, 잠이 쏟아지는거겠지. 기냥 운동이 된다.
# 까페에서
아이 학원 끝날 때까지 근처에서 기다린다.
집에서 약간 애매하게 먼 학원을 다닌다. 그래서 데리고 가고, 데리고 온다.
까페 가기 싫은데.. 할 수 없다.
날이라도 선선하면 집에 갔다올텐데.. 더운 때나 비오는 날, 눈 오는 날 등등은 갈 수가 없다.
까페는 별아별 사람들이 다 온다.
진상은 수도 없이 많다. 배려 따위는 개나 줘버리는 사람이 이렇게 많구나 싶다.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 큰 소리로 전화하는 사람. 다리를 한시간 넘게 떠는 사람. 등등.. 애들이 막 뛰어다녀도 제지도 안하고 등등. 암튼 거시기하다. 2시간내내 남편 욕, 시댁 욕만 하다 가는 할아주머니들에, 자기 자랑하느라 침튀기는 아줌마에 엄청 거시기하다.
진짜 까페 앉아있기 싫다.
세상 진상들은 다 오는듯 하다.
이걸 짜증난다 생각말고, 재밌다 생각하면 또 그럴 수도 있으려나.
아오. 진짜 다리 좀 떨지마라. 옆에 앉은 아저씨야!
짜증나.
날씨가 좋아지기를 바란다.
땀이 덜나면, 힘들어도 집에 갔다와야지.
이러니, 아이가 개학하면 1만보는 우습게 걷게 된다. 아오. 다리 좀 그만 떨라고! 이래서 어른들이 다리 떨면 복나간다 그러나보다.
먹구름 몰려오는거보니 소나기 올거 같다.
그래도
이래나 저래나 폭력을 행하지 않았으며,
생각이나 말을 내뱉지 않아서 다행이다. 다만 조금 부글부글했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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