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우체통이 내가 사는 동하고 조금 멀리 떨어져있다. 그래봐야 한 3분거리 정도 밖에 안되는데. 아직 월말이 아니라 올 것도 없는데,(월말되면? ㅎㅎㅎ 요금고지서들 날아오지요) 그래도 괜히 저쪽에 우체통이 있다는 핑게로 산책겸 일부러 가보곤 한다. (어느새 취미가 '산책/산보'가 됐다) 오늘은 비가 왔는데(이번주 내내 온다 그러더니만) 다행이 퇴근무렵엔 비가 오지 않았고, 슬금슬금 걸어서 갈 수가 있었다. 열어봤자 광고지만 수북한 우체통을 뒤로 하고 ..오다가 보니까. 우와~ 가로등 불빛에 빛을 바라는 노란 단풍나무들이 어찌나 멋지던지. 정말 '밤벚꽃'들이 울고 갈 정도였다. (벚꽃도 밤에 가로등 같은데서 보면 정말 예쁘지 않나.)(전에 여의도 근처 회사 다닐때 퇴근무렵에 보던 그 등아래 벚꽃들이 생각난다...
파이어폭스 이메일 체크하는 익스텐션을 깔았는데, 덤으로 '날씨' 알려주는 프로그램도 얻게 됐다. 이건 파이어폭스용인데, 이걸 깔고보니 IE에도 설치할 수 있었다. 그래서 IE에도 설치했다. 이번주는 내내 비온다고 한다. ㅜㅜ 해볼려면 토요일까지 기다려야하는거구나. 쨍~하고 해뜰날. 돌아온단다. 일주일 기다려라. 아무래도 익숙치 않은 온도 '화씨'.. 섭씨로 바꿔서 볼 수도 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그렇게 춥지 않다고 한다. 정말 다행이지. 여긴 아직 눈 안 왔어요~
예전에 있던 회사들에 꼭 있었던 꽤 피곤한 상사 중에 한 사람은 바로 이런 사람이었다. 왜 남의 뒤에 와서 뭘하는지 보는가 말이다. 내가 아는 그런 피곤한 상사중의 '지존'은.. 뭐시기씨.. 그 분은 일하는거 보는건 기본이고, 메신저 오면, 그래서 내가 메신저에 답을 하고 있으면 그걸 읽으면서 재밌어했다. (나도 참 대단하지..메신저 확 내려버리고 답 안하면 되지. 근데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었었다. 그런데 그 상사는 그 긴급한 상황 남이 메신저 하는 내용을 재밌어라 읽으면서 즐거워했다. 정말 '지존'이 아닐 수 없다.) 그 남의 모니터 보면서 뒤에서 비웃던 상사들 ...다들 잘 살겠지? . . 난 상사되고서 이러지 않았다. 뭘하든지 자세히 볼려고 하지도 않았고(눈도 나쁘니 들여다보지 않는 이상 안 보인다..
토요일 오후에 구름이 낀 하늘이었지만 맑고 산책하기 좋았다. 조금 덥다싶었는데.. (이젠 해도 일찍 져서 4:30분이면 어두워진다. 산책시간을 앞당길 수밖에... 해볼 시간이 짧아지니 조금 아쉽던데) 밤이 되니, 갑자기 후두둑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변덕스럽기도 하지. 비가 오나보다. (페리오에 철로 만든 쓰레기통--깡통스런-- 녀석이 놓여있다. 빗방울이 뚝뚝 떨어지면 그 깡통쓰레기통 위로 뚝뚝 떨어지는데. ^0^~ 일정한 소리로 떨어지면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다가 아무 노래나 해본다. 그러면 ㅎㅎㅎ..노래소리랑 깡통쓰레기통 위로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랑 딱딱 맞는다. -- 이러고 놀다니) 조용히 빨래하고 밥먹고 산책하고 책보고 TV도 보는 이런 한적한 토요일이... 어느새 적응되어버렸나보다. 예..
2003년 처음 블로그라는걸 만들었을때, 내가 어디가 공개해놓지 않았는데 누군가 와서 나에 글에 댓글을 달고 나도 '답방'을 하게 되고.. 그렇게 사이버 세상에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꽤나 신나게 글을 썼던거 같다. 거의 "써대는"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차츰 글쓸 소재도 떨어지고, 디카가 없었던 당시;; 내 생활이나 내가 보는 것들을 찍어서 올려볼 수 없음에 조금 좌절을 하다가. 시작한거니 그냥그냥 계속 쓰는 수준으로 ...그렇게 한 1년쯤 지났다. . . 그러다가 디카가 생기고나서 또 열심히 찍어대면서 쓰고. 그러다가 또 조금 지나니 글쓰고 사진찍는 것마저도 시들해졌다. 어떨때는 일부러 '디카'를 들고 나가지 않기도 했다. 내가 사진찍기 위해 그곳에 가는가 아니면 그곳에 가서 사진을 찍는가..다시말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