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토요일 오후 3시 잠도 살짝 오고 나른한 시간이다. "토요일 오후 2시"만큼 좋지는 않은데 그래도 왠지 여유도 있고 일요일 오후 3시보다는 더 기분도 좋고 하다. 간만에 여유로운 산책을 하고 동네를 한바퀴 돌다 들어왔다. 가을은 가을인지, 아파트 office 화단에는 국화꽃이 한아름 피어있다. (피어있다기보다는 어디서 갖다가 심어놨겠지만. 홍보용으로..) 정말 가을이구나. 싶었다. 오늘도, 내일도 비가 솔솔 흩뿌린다는데 아함.. 좋은 토요일을 보내야지 하고 있다.
컴퓨터보고 일하는 직업이라 일부러라도 식물들 사서 많이 키웠다. 푸른색을 보면 눈이 시원해지고 좋아서 그리고 일부러라도 이렇게 이쁘게 꾸며놓고 살았다. 하루중에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다보니.. 전에 휴대폰으로 찍어본 사진. 병에 넣고 키우던 신고니움은 너무 이뻤는데 옮기다가 홀랑 깨먹었다. ㅜㅜ 화이트데이라고 사탕도 많이 받고 ㅋㅋㅋ. 그러던 시절도 있는데~ 그동안 다녀본 회사 중에 작업환경이 젤 좋았던 곳. 식물들도 여러개 키웠었는데 오른쪽에 고무나무 비슷하게 생긴게 꽤 괜찮았었다. 공기 정화식물이라 그래서 샀던 기억이 난다.
전에 한국회사들의 경우 "자기 계발비"라고 매월 약간의 돈이 지급되었다. 회사 사정에 따라 3만원..좀 큰 회사는 한달에 10만원까지 허용했는데 그걸 돈을 주는게 아니고 내가 뭔가를 하고 영수증을 내면 그 영수증만큼 통장에 다시 돈을 넣어주는 식이었다. 그런데 안 쓰면 '날아가는' 돈이어서(왜 그렇게 했을까? 그냥 안쓰든 쓰든 주지..흠) 뭔가를 반드시 사든가 ..아니면 써야했다. 이게 어떨때는 좀 구찮기도 하고 그랬지만, 지나구 보니 참 괜찮은 제도였던거 같다. 영화를 보든, 책을 사든, 영어학원을 등록하든 등등...무슨 일인가를 했으니까. . . ===> 여기까지 각설하고 어쨌든 그 "자기 계발비"중에 일부를 나는 이 건담사는데 썼다. 그냥 취미로 사기엔 조금 비싼게 솔직히 사실이니..그래서 그렇기도..
햇볕이 너무 좋았다. 날씨가 선선해지고 있는건 맞는데 낮엔 햇살도 좋고 바람도 좋고 '사람이 살기 좋은 온도' 한마디로 그랬다. 여기 하늘도 이렇게 좋은데, 한국 하늘도 맑고 푸르고 좋겠구나 :)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햇살 좋은 날은 일부러라도 햇볕을 좀 쪼여줘야 한다구.. 전에 어디선가 읽었는데 햇볕을 쪼여줘야 사람이 덜 우울하다 그랬던거 같다. ㅎㅎㅎ. 사람도 살아숨쉬는 생물이라 식물들처럼 "광합성"같은걸 하나보다. 아무래도 인공빛보다는 햇볕을 쪼이고 자라야 더 건강하고 푸른빛을 유지하겠지. 아~ 날씨 정말 좋다.. 싶은 그런 날이었다. 바람도 좋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