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맨날 맨날 그랬다. 시장바닥처럼 떠드는 사람들 때문에 시끄럽고, 등뒤로 왔다갔다하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졌다. 어떤때는 도저히 집중할 수 없이 산만했다. 이건 마치 "노트북 하나 덜렁 들고 남대문 시장 한가운데 앉아서 일하는" 기분이었다. 이런 시장통 한가운데서 일하고 있는 내 자신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까지 했다. 이런 극악한 상황까지 이겨내고 있는 나! 정말 기특했다. 그래; 이런 상황에서도 일할 수 있는데 뭘 못하리. 갈수록 쌓이는 내공을 느꼈다. 다음 상황은 '훈련상황'입니다.라며 스스로를 달래고 달랬다. 복잡한 일을 해야되서 신경이 극도로 예민해있는데 주위에서 그렇게 복닥거리고 시끄러우면 정말 울고싶을 지경이었다. 너무 짜증나서 죽을 것 같은데, 내가 그래봤자다. 상황이 도와주질..
(나를 불편하게 하는 요소는 얼마가 될지 모르겠지만, 당분간 없어지지 않을거 같다. 아무리 내가 설명해도 절대로 모르는거 같다. 아니? 그걸 왜 모르지? 불편하다고 그렇게 설명했는데?? 모르는게 더 신기할 따름이다. 모르는걸까 모르는척 하는걸까? 그것도 궁금하다. 그냥 대놓고 다 이야기할까 하다가 포기했다. 나 진짜 할만큼 했다. 별짓 다해보았는데 .. 그냥 포기하는게 최선이다. ) 자자~ 모든걸 포기하고 고개를 들어 작렬하는 푸른 하늘을 보기로 했다. 하늘이 너무 예뻤던 월요일 점심무렵의 하늘들. 5월 하늘은 이렇게 예쁘다! 하늘도 그리고 나무도 너무너무 예뻤다. 이래서 계절의 여왕이라고 하나보다. 햇살도 따사로운 오후였다.
요즘 이러저러한 이유로 블로그에 글쓰기가 그렇다. 글쓰는게 힘든게 아니고; 어쩌다가 어찌어찌 불편한 이유가 좀 생겼다. 내 블로그인데 내 맘대로 하지 못한다니 답답하기도 하고. 그냥 내리 방치해둘까도 고민했다. ('버려진 블로그입니다' 그렇게 써두고 말까. 싸이월드에 가면 그런 싸이 많다. '버려진 홈피입니다') 아까 점심먹고 한 10여분 걸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다가 나 좋아서 시작한, 그리고 참 오랫동안 애환이 서린 블로그인데 어떤 소소한 이유로 이렇게도 못하고 저렇게도 못한다는게 더 화났다. 그냥 그 불편한 이유를 감수하고 참고 그냥 가기로 했다. 그 불편한 이유는 금방 없어지지 않을거 같다. 보니까 내가 왜 불편해하는지도 모르는거 같았다. 블로그가 손에 만져질 수 있는 어떤 물체라면 오..
예뻐보이지만, 조금은 불편한 스킨을 거의 한달간 꾹 참고 걸어놓고 살았다. 아니 실은 많이 불편했다! 볼때마다 불편했지만 그래도 이쁘니깐 참았다. 그런데 이건 진짜 아닌거 같다. 이쁘니까 불편한걸 참는다?!고 나답지 않다. 결국 맘먹고 스킨을 걷어냈다. 깨끗하고 깔끔한, 그리고 넓직한 스킨으로 바꿨다. 요샌 이쁘게 만든다고 width를 600이하로 주는게 많은거 같다. 600정도는 되야 하지 않나? 그러고 요새 나답지 않게 싫지만 그냥 참고 사는게 뭘까? 생각해봤다. 몇가지가 있었다. 진짜 어쩔 수 없는건 참는다치고, 참을 수 없는건 안 참기로 했다. 나답게 살기로 했다. 싫은건 싫은거고 나도 힘든건 힘든거다. 아닌건 아닌거고 긴건 긴거지. 진짜 싫어서 참을 수 없어도 견디고 살아야하는게 더 많다. 싫은..
가스 스토브 위에 음식을 하다 보니, 자꾸 국물이나 기타 등등이 튀어서 때가 끼는데 별 수를 다 해도 지워지지 않았다. 네이버에서 한번 찾아보자..그러고 "가스 스토브 묵은때 지우는 방법" 검색했더니; '무균무때'라는 세제 선전만 잔뜩 뜬다. 그 세제 쓰면 깨끗해진다는거다. 아니 나같이 그런 럭셔리한 세제를 살 수 없는 시골동네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지식IN에는 알바들만 득실한거 같았다. 휴.. 포기하고 있다가 집에 가끔 배달되는 건강잡지(보험회사에서 보내주는)에 나온 방법대로 해보기로 했다. '삶의 지혜' 정도로 볼 수 있는 코너에 나온 방법을 써봤다. 묵은때 잔뜩 낀 가스 스토브 위에 베이킹 소다를 뿌리고 식초를 뿌린 후 박박 문질러봤다. 오! 그런데 소다에다가 식초를 뿌리니 마치 국민학교때 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