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0/03 (30)
청자몽의 하루
응급실 다녀온 후, 대학병원 피부과를 다니며 치료를 받고 있었다. 원래대로 하면 오늘 대학병원에 갔어야 했지만, 저번에 2주 뒤로 미뤄버려서 갈 수가 없었다. 약 안 먹어도 될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생각보다 대상포진 통증이 오래갔다. 게다가 내가 먹고 있던 약이 신경통약이라, 함부로 끊으면 후폭풍이 생길 수 있어서.. 부랴부랴 동네병원으로 뛰어갔다. 대학병원 예약이라는게 뒤로 미루는건 마음대로 되지만, 앞으로 당겨서 받는건 어려운 일이다. 당장 엄청 아프다 해도 안될듯. 동네병원은 약을 일주일치만 지어줬다. 밖에 한번 나가기도 어려운데.. 다음주에 다시 받으러 오라고 했다. 휴... 어쩌다 신경통약에 진통제까지 먹는 신세가 된건가. 답답하다.
갑자기 푹.. 따뜻해진 모양이다. 3월초에 16도라니.. 역시 미쳤나보군. 밖에 못 나가니 날이 따뜻하든 덥든 상관없긴 하지만.
요새 한주 걸러 한번씩 집에서 김밥을 말아서 먹는다. 기본 재료가 다 만들어져 나와서, 계란지단과 시금치만 준비하면 된다. 밥도 해야하지만.. 어쨌든. 나머지 햄, 단무지, 당근, 우엉, 맛살.. 그런건 아예 김밥용으로 나온다. 편한 세상이다. 비록 김밥이지만 집에서 먹으니까 집밥이다.더 좋은건 재료 준비한걸로 2번에서 3번 정도는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카누 사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건.. 박스에 있는 공유 사진 때문이었다. 감사하네 ^^.
그러고보니.. 내 병명이 뭔지? 아직도 모른다. 두피건선? 지루성 피부염? 피부과 선생님이 로션만 처방해주셨다. 대상포진 진료 받으면서, 머리에 각질이 너무 심해서 치료 받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살펴보지 않고 로션을 처방해줬다. 대상포진 심할때는 두피에 붉은 반점 같은게 있었는데 그런건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스테로이드 연고는 필요없겠네요. 했다. 그러고보니 왜? 머리에 각질이 심해졌는지.. 등등에 대해서도 묻거나 답하지 않았다. 뭐지? 뭔가 좀 이상하지만.. 아무튼 피부과 선생님이 처방해주신 방법은 이랬다. - 자기 전에 로션을 각질이 심한 두피 곳곳에 잘 발라준다. - 베개에 수건을 깔고 잔다. - 아침에 머리를 물로 헹궈준다. 이때 손톱이 아니라 손끝으로 눌러주듯 감는다. 샴푸는 머리 끝에만 묻..
비슷한 식단으로 몇번 돌리니.. 27개월 딸아이도 지겨운가보다. 밥 때가 되면 엄청난 떼를 부리며 드러눕는다. "니가 엄마 밥 좀 차려주라." 어차피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푸념삼아 해봤다. 오늘은 3월 3일. 개학은 23일. 으하하하... 앞으로 20일 더 이렇게 갖혀 살아야 한다. 터져나오는 짜증을 서로에게 부리며 풀며.. 피투성이가 되겠구나. 우울해져서 달력에다 원래 방학이랑 연기된 방학을 표시해봤다. 주말은 뺐다. 주말 빼고 보니까 짧아 보였다. 어떻게 어떻게 살아보자. 갖혀있지 않는거라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그것도 문제다.
(예상헸던대로) 유치원, 초중고등학굥의 방학이 연기됐다. 1주도 아니고 3주 더 연기됐다. 그래서 3월 23일 방학이다. 아직 어린이집 원장선생님한테 연락이 오고 있진 않지만, 유치원과 동일하게 가지 않을까? 3월 10일에 가기로 했던 병원을 3월 24일로 연기했다. 당장 죽을 병 아닌 다음에야.. 너무 아픈거 아니고서야 병원에 다시 꺼려진다. 더군다나 대형 대학 병원이다. 다음주까지 버티는 것도 힘들거 같았는데.. 3주 더 버텨야 한다. .... 그냥 차라리 잘 됐다. 이렇게 된거 더 버텨보자. 사실 당장 엘리베이터 타는 것도 두려운 일이다. 뉴스에 무슨 엘리베이터에서 간염된 사람이 있다는걸 봐서 그런가보다. 이 시국에 기침하는 애를 (괜찮다며) 어린이집에 보낸 엄마가 생각나서, 더더욱 어린이집에 보내..
2017년 5월에 전동댐퍼를 설치했다. 아래집 음식냄새가 심하게 올라와서 이래저래 찾아보다가 설치를 했다. 처음에는 완벽하게 다 막아주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3년이 지나서 그런지 냄새가 다시 새어들어온다. 아랫집에서 냄새 강한 음식을 하면 냄새가 훅 들어온다. 속상하다. 고민 끝에 튼튼한 종이박스로 후드를 막았다. 음식을 하지 않는 날에는 내가 만든 종이박스 뚜껑을 후드에 붙여놓는다. 뭔가 환기 시스템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게 분명하다.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욕하면서 4년째 살고 있다. 문제는. 여기서 몇년 더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층간소음은 욕이라도 시원하게 하지. 이웃집 음식냄새는 뒷목이 뻣뻣해지는 혈압 상승을 부른다. 관련글 : 2017/05/13 - [[사진]풍경,터/집] - 전동댐퍼..
2월 25일부터 3월 9일까지 약 2주간 방학이다. 이미 2월초에 일주일간 방학을 한 적이 있다. 2월에 2번이나 방학을 한 셈이다. 2020년 2월은 그렇게 기억될 것 같다. 말이 좋아 방학이지 밖에 나갈 수 없는.. 감금이다. 먹는거나 필요한건 택배로 받아서 생활한다. 이런게 가택 연금인가? 창살 있는 감옥인건가. 그나마 우리 애는 27개월 아가라 괜찮은데, 머리 굵은 아이들이 있는 집은 어떻게 살까? 아이는 다행이 잘 먹고, 잘 자고 잘 논다. 청소기 돌릴때 우는 것만 빼면...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건지. 우울하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하다. 저번 일주일 방학때 독박 육아한다고 힘들어서 대상포진에 걸렸는데.. 이번엔 2주다.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2주 후 아프지 않고 건강한 모습으로.. 강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