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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되게 인간적인 아파트에 살고 있다
에어컨 틀지 않아도 견딜만한 날씨라 창문을 열어놓는다. 창문을 열어놓아봐야 뭐 딱히 볼게 없다. 앞동에 다다다닥 유리창만 보인다. 앞베란다도, 뒷베란다도 마찬가지다. 창문 열어놔서 좋은가 싶다가도, 훅 치고 들어오는 음식냄새에 마음이 상한다. 사람 사는 곳이 다 그렇지. 싶다가도 괜히 싫어진다. 이 집 저 집 음식냄새도 많이 나고. 층간소음도 쩝.. 속상하고. 간혹 수도 관련해서 물도 안 나오고, 온수 중단도 종종 있고, 공사 후 녹물도 줄줄 나오고. 아참. 되게 인간적인 곳에 산다. 아.. 어떤 때는 어떤 놈의 담배 냄새도 올라온다. 나쁜 놈. 어디 사는 놈인지? 이 집도 나중에 참 이러저러 생각이 많이 나겠다.
[사진]풍경,터/집
2020. 8. 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