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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사무실 주변에 있던 청담공원 덕분에 점심시간에산을 오르는 호사를 누렸었다.그렇게 높지 않고 오름직했던 공원 뒷산 덕분에 숨을 쉴 수 있었다. 4월 4월이라 나뭇잎도 몇개 없던 때. 어느새 믿을 수 없이 울창해지고... 한달 사이에 변화가 많았다. 5월 6월 바닥 공사하는 것 같더니, 산 위쪽이 이렇게 바뀌었다. 8월 구글카메라앱으로 찍은 신기한 사진 생각이 난다. 10월
아침 출근길 아침 출근길에 하얗게 바래져 사라져가는 달이 저만치에 떠있는게 보였다. 사람 많이 다니는 길에는 질퍽하니 다 녹았지만, 이런 응달진 곳에선 아직 녹지 않았다. 계단 올라가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갑자기 찡.. 해온다. 동트는 주변에 감동받은건가? 아니면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시작되어서? ... 뭔지 모르겠다. 점심 산책 이번주 들어 처음으로 산에 간거 같다. 공원 뒷산으로 고고씽~ 대나무가 많은 곳이다.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런 별세계가! 있다니.. 여긴 공기도 다르다. 자자! 정신차리고 다시 들어가자구. 서둘러 돌아갔다. 오후 무렵 - 야호! 가습기가 배달됐다 컴퓨터에 USB로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는 가습기를 하나 주문했는데, 마침내, 오후에 배달이 됐다. 머그컵만한 녀석이라..
며칠 날씨가 안 좋아서, 공원에 올 엄두도 내지 못했다. 그러다가 간만에 해도 뜨고 그래서 컵에 봉지커피 타서 들고 공원 뒷산에 갔다. 크... 역시 산에서는 봉지 커피가 최고다! 잎이 다 떨어져서, 황량하고 메마른 느낌이 들었다.
비온 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하루종일 으슬으슬 떨었다. 점심먹고 오늘도 어김없이 공원에 갔는데 바닥에 떨어진 단풍이 근사한 예술작품처럼 흩어져 있었다. 춥고 바람이 매서운 날일수록 하늘은 더 높고 푸르다. 곱다.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역 앞에서 3개에 천원하는 붕어빵을, 그것도 줄서서 기다려서 사가지고 왔다. 겨울이구나!
우리 동네는 나무에 잎이 거의 다 떨어진 휭..한 모습인데,아까 낮에 청담공원 갔더니아직 단풍이 한창이었다. 이쁘다.어제는 못 봤는데 말야! 주말 사이에 "안녕!" 잘 있었니? 땅바닥에 떨어진 잎도 예쁘고. 바닥엔 천지가 낙엽이다. 왠지 낙엽과 작별인사를 해야할 때가 가까워오는 것 같다. 다 사라져버리기전에 잘 봐놔야지. 이번 가을에는 이쪽 공원에 매일 온 덕분에 단풍 구경을 정말 잘했다. (미생)이 그려진 캔커피 막상 학교다닐때는, 헛투루 그리고 지루하게 넘겨버리던 시를20년이 지난 지금은 읽어도 이해를 할 수 있을거 같다.그때는.. 왜 그렇게 와닿지 않던지. 마음의 키가 자란건가.아니면 이제서야 세상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한걸까. 철이 늦게 드나보다. 땅바닥에 뒹구는 낙엽보고서야나무가 그렇게 예쁜 잎을..
작년 가을에는 따로 시간을 내서, 휴양림도 가보고 남산에도 단풍구경갈 수 있었는데올해는 작년처럼 따로 시간을 내서 갈 기회가 없었다. 다행이 사무실 근처에 청담공원에 매일 갈 수 있어서, 거기서 예쁜 가을을 구경할 수 있었던거 같다.밖에 비가 온다. 이 비 그치면 더 추워지겠지.봄에는 비가 올수록 여름에 가까워진다고 하고, 가을에는 비가 올수록 겨울에 가까워진다고 했던거 같다. 지지난주 산책사진 (11월 12일 ~ 11월 14일) # 맑은날 공원 여유로운 길, 의자에서.. 꽃보다 고운 단풍 # 흐린 날 공원 사람 손 탄거 같은 고양이가.. 슬그머니 와서 놀잔다.
# 목요일 - 하늘이 좋았던 목요일/ 가을 구경 아침에 집을 나서면서, 문득 옆집 나무를 보았는데 감이 주렁주렁 매달려있는게 보였다. 우와.. 감봐. 점심먹고 산책하러 공원쪽에 가다보니 까페에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해놓은게 보였다. 그날도 변함없이, 빛깔 고운 가을이었다. 수북히 쌓여있는 낙엽들 매일가는데, 매일 다른 모습이다. 햇볕이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가까이에 있는 청담공원. 매일 올때마다 감동받고 돌아간다. 나뭇잎을 다 떨군 담쟁이. 가지만 남은채였다. # 금요일 - 분주했던 한주를 마무리하며 그러게. 하필 어제는 불려다닐 일도 많았다. 사람들과 이야기하다보니, 금방 점심때가 되고 또 금방 오후가 되버렸다. 퇴근하고 회전초밥집에 가서 저녁을 먹었다. 울집아저씨가 회를 좋아하지 않는 바..
며칠 포근한가 싶더니, 다시 칼바람이 불었다.얄궂게도 맑던 하늘. 바람은 매서워지고, 마른 잎이 더 많이 쌓이게 됐다. '오후에 첫눈이 내렸다. 아주 잠깐이었지만 펑펑 내렸다.(유리창 너머 풍경이 찍히지 않아서 아쉽다) 몇분 사이에 뚝.. 그쳐버렸다. 거짓말처럼. 동료가 찍은 사진
같은 풍경인데, 어제랑 많이 달라보였다.안개가 걷히고 해가 떠서 더 반짝거린다는 차이가 있을 뿐인데... 뭔지 더 이쁘게 보이고, 더 빛나보이고 그랬다. 아침에 지하철에서 차창밖을 내다보다가 찍은 사진.빠른 속도로 달리니까, 담장(?)이 옆으로 비스듬히 보이나보다. 신기하다! 7호선 타고 한강을 건너다가 무심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해가 물론 크긴 한데, 그 동그란 원이 하나 떴다고 세상이 훤히 밝아지는건정말 신기한 일이다. 그런 생각.. 해가 나니까 낙엽이 훨씬 더 곱고 예쁘게 보인다. 빛이 있어 하늘이 만들어주신 작품이돋보이는 느낌. 이런 날에는 땅바닥에 뒹구는 낙엽들도 근사해보였다. 이제는 말라가는 나뭇잎도 빛을 받으니빛나보인다. 바닥 가득히 낙엽. 살랑거리는 밤바람이 싫지 않은 밤이었다. 롯데월드(..
좋게 한주를 시작하려는, 내 마음과는 달리 소음때문에 고통스럽게 하루를 보냈다. 아래층인 2층(내가 근무하는 층은 3층이다) 전체를 공사하는 모양이었다. 사람들이 근무를 하든가 말든가, 그냥 쌩 드릴질을 해대는 통에, 머리가 뚫려버리는 것 같은 고통을 느꼈다. 누군가 우스게 소리로 어떻게 된게 이 건물에선 서울시내 공사를 다하는거 같다고... 옆에 건물 새로 올린다고 여름내내 그렇게 갈아대고 뚫어대고, 박아대고 그러더니그것 끝나니까, 옆 사무실 리모데링한다고 무지막지하게 공사를 해대고그 공사 끝나서 살만하니, 이젠 아래층이 층 전체를 공사한다. 소음 고통은 건물 전체 사람들이 다 당하는거겠지만.층간 소음이 살인을 부른다는 말이 절로 실감났다.아직도 머리가 멍하고, 눈도 튀어나올거 같이 아프다. 귀마개를 ..
한동안 찍기만하고 정리하지 않아, 컴퓨터 하드에 남아있던 사진들을 간만에 정리했다. 하던 일 생각하면, 토요일이라고 쉬면서도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그래도 쉴때는 다 잊고 잘 쉬고, 충전이 된 상태로 가야될거 같다. 찍어놓은 사진들 잘 정리하고, 정리된 모습들 바라보며 기분좋은 느낌... 이런 느낌이 좋아서,오랜시간 이 터에 머물게 된거 아닐까 싶다. 어떤 보상이나, 바람도 없이 그냥 나 좋아서 할 수 있는 일.그런게 있으니 좋다. 가을이라 확실히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풍경들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깝다. # 10월 25일. 사무실 근방 아파트 근처 : 가을 느낌 아..! 단풍이 드는구나!하며 감탄했던 날. 이날 바람이 매서워서 기억이 난다. 햇볕 받은 나뭇잎이 황금빛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 10월 28일...
10월 16일 - 쏟아지는 햇살에 추운 것도 잊다 10월 15일 - 비오는 날에는 운치가 있어 좋아요 10월 10일 - 흐르는 물에 다 흘려보내리라 10월 8일 - 비 흩뿌리는 날, 나무 열매가 도드라져 보였어요 나를 살리는, 하루 20여분의 공원 산책산이.. 정말 좋아요. 고맙습니다!늘 점심때마다 함께 할 수 있어서요.
길거리에 핀, 아무렇지도 않은 꽃이 예쁘게 보이는 고운 가을이다. 점심때 산책할때 좀더 편하게 다닐겸 해서예쁘고 가벼운 운동화를 하나 장만했다. 세일하길래 산건데, 잘 산거 같다. 빨리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섰다.아스팔트 길 위 청담공원에 도착했다.비 그치고 다시 물을 틀어줬다. 졸졸졸.. 물 흘러가는 소리가 듣기 좋았다. 흙도 밟아가면서 열심히 올라갔다.하루에 한번 여기서 숨을 쉬니, 정말.. 살거 같았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보배같다. 큰 돌로 만들어진 징검다리를 건넜다. 볕이 좋아서 막 찍었는데,햇살도 찍혔다!!! 물소리가 좋아서 한참을 넋놓고 들었다. 사무실 건물 옆건물은 새로 올리는 통에 소음이 일상화되어버렸는데다가,며칠전 옆사무실 이사가고 갈아대고 잘라대고 페인트칠 냄새 진동해..
오늘은 그야말로 "캬~" 소리나게 정말정말 맑고 맑은 하늘이 보기 좋은 날이었다.살짝 썰렁해서, 따뜻한 커피 한잔을 주문해서 들고갔다. 2천원이었다 ^_^; 사람 눈으로 보면 분명 녹색잎에, 녹색 나무인데핸드폰으로 찍어보면 갈색스러움이 묻어나는 풍경이다.이제 가을빛이 도는 모양이다. 앉아있던 의자 맞은편에 보이던나무 뿌리. 새소리와 물소리가 듣기 좋았다.5분동안 눈을 감고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다른 세상에 온거 같았다. 낙옆도 살랑 들랑말랑했다.
아침 - 강물 위에 부서지는 햇살 아침에 지하철 타고 청담대교를 건널때, 아침햇살에 부서지는 한강 강물이 아름다워 찍어본 사진. 햇볕에 조용히 부서지고 있었다.아침이구나. 하면서 감탄했다. 점심 - 청담공원 그리고 하늘 일교차가 심해서 그런지,햇살이 쨍한 낮에는 살짝 덥기까지 했다.찰랑거리는 바람이 좋았다. 공원에 가서, 흐르는 물에 손을 담궈보기도 했다. 보라색 열매가 탐스러웠던 나무.줄기째로 잘라오고 싶었는데, 꾹 참았다. 공원에 세워진 비석에 적힌 설명을 조용히 읽어보았다.착한 일에 대한 보답. 다시금 하늘 한번 쳐다보고 좋다! 를 연발했다. 서울에선 전선이나 건물 하나 없이, 이렇게 찍는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십수장의 사진을 찍고 찍고 하다가 겨우 하나 건졌다. 저녁 -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