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청자몽의 하루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본문

[글]읽기/영화/ 연극

적벽대전>... 거대한 전쟁의 시작

sound4u 2008. 8. 20. 12:57
반응형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떤 영화인지 사전정보도 없이 보게 되었다. 1, 2편으로 나눠지는데 이 영화가 1편이라서 한참 재밌어지려고 할즈음 "To be Continued..." 이렇게 나온다는 얘기만 들었다.

"삼국지" 중에 나오는 전쟁 이야기라는데 아무래도 2편이 있다고 해서 그런건지 약간 늘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진짜 사람 액스트라들을 동원했다더니 규모가 커보이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영화가 근사해보이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이상하게 비둘기(그것도 하얀비둘기)가 자꾸 나온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오우삼 감독 영화였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유비, 조조, 관우는 아주 조그맣게, 심지어는 초라하게 나오는데
지략을 짜는 제갈공명과 주유가 크게 부각되었다. 두 사람이 주인공인 모양이었다.

이렇게 보나 저렇게 보나 중국영화다.
"삼국지"를 잘 안다면 싱겁게 느껴졌을듯.
캐스팅이 바뀌어서 아쉽다는 의견도 많이 봤다. 주유 역할에 주윤발, 제갈공명 역할에 양조위였다고. 그랬으면 더 좋았을거 같기도 하다.

1편은 전편이라 그런지 사람에 대해서 설명하느라 많은 시간을 보낸거 같다.
주유 같은 품성의 윗사람 밑에서 일하는 부하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보는 내내 그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명장보다는 덕장이 한 수 위라지 않나.

지금은 잘나가니까 자기 맘대로 마구 권력을 남용하는 야비한 조조가 2편에서는 어떻게 몰락해갈지 궁금하다.
뻔히 나쁜 놈인줄 알면서 목날아갈까봐 전전긍긍하는 밑에 사람들 보기도 불쌍했다. 세상은 어떻게 그렇게 1000년이 넘은 세월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걸까. 이런 썪은 녀석들 화끈하게 쓸어버릴 통쾌한 장면을 기대해본다.

하긴 사람 복이 많은 사람(유비)와 사람 복이 없는 자기 똑똑한 맛에 사는 조조가 사뭇 대비되보이긴 하다. 자기 똑똑한 맛에 사는데 알게모르게 병도 앓고 있고, 열등감도 있고(-남의 마누라는 왜 탐을 내는가), 주위에 보면 자기 지지해줄 만한 사람은 없고 순전히 사기치고 아부하는 놈들만 잔뜩 있으니.. 알고보면 불쌍하다.

님아, 사람 눈에서 눈물 나오게 하면(그렇게 남들 짓밟고 올라가면) 나중에 자기 눈에서 피눈물 난다더군요.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