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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점점 골룸이 되어가는 나에게 '40일'이 시작되었다 본문

[글]쓰기/생각나는대로

점점 골룸이 되어가는 나에게 '40일'이 시작되었다

sound4u 2010. 2. 18.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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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울엄마 명언집'에 있는 말 중에 하나가 바로 이거다.

니가 먼저 연락해야 연락이 되고
니가 먼저 밥상차리고 불러서 먹여야 사람들이 모이며
니가 먼저 인사해야 사람들이 너에게 인사한다

살다보니 이게 참말임을 체험한다.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아무도..
아무도 나에게 해주는 사람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물건이든, 사람이든.. 뭐한테든 먼저 뭘하려고 노력했던거 같다.

어느새 이게 내 철학이고 신조가 되어버렸던거 같다.

그런데 이게 정도를 넘어 아주 극단으로 치달으니,

나는 점점 골룸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의 '소중한 반지들'을 신주단지 모시듯 아끼고 챙기고 그렇게 되었다.
게다가 더 나쁜건 그렇게 아끼고 챙기고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되지 않으면 심하게 좌절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간에 관계 역시
내가 먼저해도 어떨때는 철저히 버려지고 남겨지는 외토리 경험을 종종하게 되었던거다.

.........................

어제 '재의 수요일'에 관한 글을 읽고는
부활절까지 40일간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하나를 참기로 했다.

무엇을 참을까?

하다가 내가 아끼고 주의깊게 관리하는 홈페이지를 버려두기로 결심했다.
아주 완전히 버릴 수가 없으니, (관리자인데 그럴 수는 없겠지 - 광고글 주의해야되서)

제한된 시간에만 접속하고
글 올릴때 빼고는 철저히 무심하기로 했다.
글도 왠만하면 자제하고, 댓글도 물론이고
억지로 어떻게 하지 말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어딘가에 메일보내는걸 하지 않기로 했다.
메일 먼저 보내도 답 안 오는 경우도 수두룩했는데, 앞으로 내가 먼저 안 보내면 아예 올게 없을걸로 생각이 된다. --;
아주 철저히 버리고 참고, 하지 않기로 했다.
용건이 있을 경우, 간단하게 할 말만 쓰고 말기로 했다. (아주 안 쓸 수는 없겠지. 할말 있을땐 해야되니까)

바뀔건 아무것도 없을거 같다. 어차피 내가 먼저 보내야 받던 답글들이니까,
아마 내가 먼저 하지 않으면 올 것도 없을꺼다.

..................................

오늘이 이틀째.
홈페이지는 글도, 댓글도 아무것도 없다. 사람들 흔적조차 없다.
메일함도 광고메일만 오고, 며칠전에 보낸 짧은 메일에 대한 답 하나만 온 상태다.


철저히 침묵하고, 참고 그리고 외면해보기로 했다.

내가 버리고 참기로 한 두가지(홈페이지, 메일)와 별개로 블로그는 살려두기로 했다.
블로그에 대한 집착은 버린지 오래이기 때문에 그렇게 나를 옭죄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올리고 싶을때 올리고, 싫으면 그냥 두고.. 블로그에 대해선 자유롭다. 안 올리고 묵혀둔 사진이 꽤 많다. 작년 6월부터 안 올린게 있으니까...거의 8개월치정도 있다.

버리고 비우는 훈련을 40일 정도 하고 난 후에, 골룸스러운 집착도 많이 사라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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