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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몇개월에 걸친 '필화사건'을 겪고난 후에 내 생각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몇개월에 걸친 '필화사건'을 겪고난 후에 내 생각

sound4u 2010. 5. 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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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 내가 쓴 글로 인해 피를 본 경우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1999년. 전에 아무개 포털회사 다닐때 개발자(나) 사정 고려안하고 기획자 맘대로 결정한 개발일정에 격분해서 기획자에게 항의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하하.. 그 여자분 자기 윗분들에게 나의 개인적인 메일을 첨부해서 보냈었다.
그것 보고 확~ 깨면서.. 그렇구나 그냥 개인적으로 쓴 메일인데도 이런식으로 FW되어서 퍼질 수 있구나

싶어서 그 이후엔 업무메일에는 왠만하면 개인적인 사견을 나타내지 않고 그냥 일얘기만하고 땡. 그렇게 되었다.

2003년. 어떤 영화와 드라마를 비교한 글을 블로그에 썼다. 그게 나도 몰랐는데;; 사람들이 많이 보게 되면서 댓글이 많아졌다. 그런데 그 중에 악플도 있었다. 그렇다. 악플은 그때 처음 받았을꺼다. 내 글과 상관없는 악플. 내 글도 제대로 안 읽은거 같은데 그냥 자기 느낌을 그야말로 지껄여놓고 갔던 댓글이었다.

상처가 깊어서 한동안 블로그에 글 안 썼다. 이런거구나 싶었다.

2007년쯤. 누가 추천한 영화를 봤는데 영~ 아니올씨다였다. 무섭기만 하구만. 그래서 나 역시 비평하는 투로 역시 블로그에 글을 썼는데, 순전히 개인적인 사견이었는데 그걸 완전히 난도질 당하는 악플을 받았다.

너무 심하게 난도질 당해서; 역시 한동안 글 못 썼다.
악플러의 블로그 가보니 멀쩡한 사람인거 같았다. 그래서 더 충격받았다.

그러고는 글땜에 피볼 일이 없었다. 운이 좋은거였지.

(별외전..) 메일 보내고 씹히는건 원래부터 너무 많아서 그게 맘상할건 아니다. 오히려 답장 써주는 사람이 이상해보일 때도 있을 정도다. 의외로 메일 받고 답을 잘 써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게 현실이다.

2009년말~바로 얼마전. 한 몇달에 걸쳐서 그것도 몇사람들과
그냥 보냈던 메일들(어떤 때는 항의 메일이고, 어떤때는 그냥 쓴 메일이고) 때문에 피투성이가 되는 사건이 있었다. 충격이 오래 가기도 하고 그날 딱 해결되기도 했고 그야말로..가지가지였다.

다행이었던건
요새는 많이 무뎌져서 한 두어시간 지나니까 괜찮아졌다. 얼마전 사건도 그날 당일날 해결이 되었다.

문제는 다 지나간 후에;
역시 생각이 났다. 간혹 생각도 난다.
내가 글 때문에 이렇게 피를 보다니.. 나에게 대체 글이란 무엇일까? 하는 진지한 고민이 드는거였다.

아무래도 나에게는 필요한 말, 딱 할말만 쓰지 않고 사족을 붙이거나 내딴에는 생각난다고 전혀 다른 일들을 쓴게 문제가 되었던거 같다. 논지를 흐리지 말고 딱 필요한 말만 잘 쓰는 훈련이 필요할거 같다. 그래서 충격적인 일들이 있었나보다.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무엇보다도
어떤 상황에도 내 마음을 관리할 수 있는 담대함과 강심장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면
주변 너무 생각하지 말고
잘 쓰면 되지. 싶기도 하고

나에게 글이란 무엇인가를 참 진지하게 생각하게 해준 사건들이었다.
니 글을 낭비하지 마라. 아무데나 쓰지 말란 말이다.


무쇠팔, 무쇠다리, 로케트 주먹..

요새 내 슬로건이기도 한데,
별로 맘 안 상한다고 주문을 외우고 있다. 씩씩하게 살아야지.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그런 훈련을 좀더 해야겠다. 튼튼해져야겠다 라고 역시 주문을 외우고 있다.

그냥 내 글 쓰는데 더 집중하기로 했다. 너무 힘들면 내 글 쓰는 것도 포기하게 되니까 그러지 말고 말이다.
옆에 소개난에도 적어놓은 글이지만 이 글 다시 읽어보시고 정신차리시길.. 난 괜찮아지고 있는 중이다. 괜찮다. 괜찮다.

인생의 길은 크고 작은 오르내림이 따른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동안 사람은 갈고 닦이고 연마된다...중요한 것은 언제나 묵묵한 자세로 밝은 희망을 가지고 걸어가는 일이다.
-'마쓰시타 고노스케, 길을 열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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