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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토요일 - 새로운 일주일을 위해 충전하고 저금하는 시간 (햇살 좋은 오늘 하루동안 돌아다닌 기록)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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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는 일주일 내내 비가 와서 그런지 집동네를 돌아다니면, 어딘가에서 고인 물 푹푹 썩는 냄새가 날 지경이었다. 보통 하루 이틀 비오고 말던데 이번주는 지치지도 않고 거의 4일 내내 비가 왔다. 그래서 그런지 햇살이 청명하니 너무 좋은 토요일 아침.. 훌훌 털고 밖에 나가야겠다 싶었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남아있는 우울한 기분에 나도 적당히 고여있다가, 썩어버릴거 같았다.
눈 한쪽에 다래끼가 나서 퉁퉁 부운 남편과 목감기 기운이 있어 편도선이 퉁퉁 부운 아내
사이좋게 어딘가 하나씩 고장난 우리 부부는 '아침 식사'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집을 나섰다. 11시 넘으면 아침메뉴를 주문할 수 없고, 가격이 올라간다. 그나마 아침메뉴는 저렴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라서 좋다.
정말 몇달만에 토요일 같이 아점(브런치)를 먹어보는건가 가물거렸다.
한 두달전쯤 오픈한 Frozen 요거트 가게. 아침이라 손님이 없길래 들어왔다. 저녁때는 사람이 득실득실해서 근처에 올 수도 없다. 1시간쯤 줄서면 내 차례가 올까 싶게 사람이 많다.
주인이 한국 사람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인테리어가 굉장히 멋있었다.
서부에서 시작된 체인점이라고 한다. 바닥에 작은 돌을 깔아놓은 것도 특이했다. 진짜 돌이 아니고 조약돌 깔아놓은 느낌나는 재질의 바닥재질이겠지.
원래 먹는건 잘 찍지 않아서 요거트 사진은 pass. 실은 요거트 반쯤 먹다가 그제서야 사진이나 찍어둘껄 그랬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거트 맛은 미국사람들 좋아하는 달달한 맛이었다.
등 봐. 진짜 멋졌다.
이렇게 밝은 낮에 밥먹고 여유있게 앉아서 멍하니 가게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거의 3개월만에 토요일을 온전히 쉴 수 있게됐다. 지난주에는 내리 1시까지 지치지 않고 잤었는데... 토요일날 쉰다고 잠만 실컷자면 안될거 같다.
강아지풀 확대버전? 은 아니고 그렇다고 갈대라고 하기엔 좀 작은.. 아무튼 팔랑거리는 잎사귀가 보기 좋았다. 햇살이 좋아서 생각없이 터덜거리고 걷기 좋았다. 한국에 있을때 추석즈음에 이런 느낌의 날씨였지 하는 말도 했다. 추석지나면 갑자기 추워졌던거 같다.
잠깐 시계탑 앞 의자에 앉아서 좋구나 했다. 의자에 앉아있으려니 아는 사람도 만나서, 간만에 영어 말하기 연습도 하고 좋았다. 정오에 가까워오니 더워지기 시작했다.
너무 뜨거울때는 햇볕을 피하는게 좋을거 같아서, 집에 들어가서 좀 쉬면서 따뜻한 물도 마시고 앉아있었다.
그런데 아프다고 계속 웅크리고 앉아있으니 몸이 더 굳는 것 같았다.
이번주에 이런저런 안 좋았던 생각이나 기억들이 스물스물 기어나오는거였다. 으으으.. 안되! 안되!!
이런 좋은 날씨에 그냥 웅크리고 있는건 좋지 않을거 같아서 에이.. 모르겠다. 나가자 하고 무턱대고 또 밖에 나갔다.
지난주에 갔던 Blackstone River Park에 다시 갔다. 하늘이 맑아서그런지 강물도 하늘색 닮아서 파랗고 보기 좋았다.
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깨끗한거 같지는 않다. 설령 본인 자신이 깨끗하지 않더라도, 바라보고 있는 대상이 깨끗하고 맑다면 다같이 깨끗해질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늘 보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닮아가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방직공장이기도 했던 곳인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게 된 Mill인거 같다. 아파트로 개조된 건물이었다. (오늘 자세히 표지판을 읽어보니 그렇게 써있었다)
오늘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따라 걸어봤다. 이렇게 좋은 산책로가 있는지 몰랐다. 산책로(자전거길) 오른쪽으로 물가가 있고 또 나무가 울창했다. 나중에 낙옆이 예쁘게 물들고 그런때 와서 보면 좋을거 같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나오는 나무향기가 좋았다.
뒤늦게 피었다 지는 아카시아 향기도 맡을 수 있었고, 드문드문 피어있는 이름 모를 작은 꽃들도 보기 좋았다.
계속 걷고 또 걸으니 다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왠지 지친 마음과 아픈 몸이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공기 맡고 좋은 풍경들 머리에 담고 왔으니... 저금을 해놓았으니 새로 시작되는 한주 또 신나게 열심히 달려야지 싶다.
편도선 부은게 언른 나았으면 좋겠다. 더 밑으로 내려가서 감기가 더 진행되면 정말 답 없는데..
낫겠지.
좋은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
햇살좋은 아침 10시
눈 한쪽에 다래끼가 나서 퉁퉁 부운 남편과 목감기 기운이 있어 편도선이 퉁퉁 부운 아내
사이좋게 어딘가 하나씩 고장난 우리 부부는 '아침 식사'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부지런히 집을 나섰다. 11시 넘으면 아침메뉴를 주문할 수 없고, 가격이 올라간다. 그나마 아침메뉴는 저렴하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라서 좋다.
정말 몇달만에 토요일 같이 아점(브런치)를 먹어보는건가 가물거렸다.
11시 20분
한 두달전쯤 오픈한 Frozen 요거트 가게. 아침이라 손님이 없길래 들어왔다. 저녁때는 사람이 득실득실해서 근처에 올 수도 없다. 1시간쯤 줄서면 내 차례가 올까 싶게 사람이 많다.
주인이 한국 사람이라는 소문이 있던데 그래서 그런지 인테리어가 굉장히 멋있었다.
서부에서 시작된 체인점이라고 한다. 바닥에 작은 돌을 깔아놓은 것도 특이했다. 진짜 돌이 아니고 조약돌 깔아놓은 느낌나는 재질의 바닥재질이겠지.
원래 먹는건 잘 찍지 않아서 요거트 사진은 pass. 실은 요거트 반쯤 먹다가 그제서야 사진이나 찍어둘껄 그랬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거트 맛은 미국사람들 좋아하는 달달한 맛이었다.
등 봐. 진짜 멋졌다.
이렇게 밝은 낮에 밥먹고 여유있게 앉아서 멍하니 가게 구경하는 것도 재밌었다. 거의 3개월만에 토요일을 온전히 쉴 수 있게됐다. 지난주에는 내리 1시까지 지치지 않고 잤었는데... 토요일날 쉰다고 잠만 실컷자면 안될거 같다.
11시 40분
강아지풀 확대버전? 은 아니고 그렇다고 갈대라고 하기엔 좀 작은.. 아무튼 팔랑거리는 잎사귀가 보기 좋았다. 햇살이 좋아서 생각없이 터덜거리고 걷기 좋았다. 한국에 있을때 추석즈음에 이런 느낌의 날씨였지 하는 말도 했다. 추석지나면 갑자기 추워졌던거 같다.
잠깐 시계탑 앞 의자에 앉아서 좋구나 했다. 의자에 앉아있으려니 아는 사람도 만나서, 간만에 영어 말하기 연습도 하고 좋았다. 정오에 가까워오니 더워지기 시작했다.
12시 ~ 3시반
그런데 아프다고 계속 웅크리고 앉아있으니 몸이 더 굳는 것 같았다.
이번주에 이런저런 안 좋았던 생각이나 기억들이 스물스물 기어나오는거였다. 으으으.. 안되! 안되!!
이런 좋은 날씨에 그냥 웅크리고 있는건 좋지 않을거 같아서 에이.. 모르겠다. 나가자 하고 무턱대고 또 밖에 나갔다.
Blackstone River Park - 3시반~5시반
지난주에 갔던 Blackstone River Park에 다시 갔다. 하늘이 맑아서그런지 강물도 하늘색 닮아서 파랗고 보기 좋았다.
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깨끗한거 같지는 않다. 설령 본인 자신이 깨끗하지 않더라도, 바라보고 있는 대상이 깨끗하고 맑다면 다같이 깨끗해질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늘 보고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닮아가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방직공장이기도 했던 곳인데, 지금은 흔적만 남아있게 된 Mill인거 같다. 아파트로 개조된 건물이었다. (오늘 자세히 표지판을 읽어보니 그렇게 써있었다)
오늘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따라 걸어봤다. 이렇게 좋은 산책로가 있는지 몰랐다. 산책로(자전거길) 오른쪽으로 물가가 있고 또 나무가 울창했다. 나중에 낙옆이 예쁘게 물들고 그런때 와서 보면 좋을거 같다.
울창한 숲에서 뿜어져나오는 나무향기가 좋았다.
뒤늦게 피었다 지는 아카시아 향기도 맡을 수 있었고, 드문드문 피어있는 이름 모를 작은 꽃들도 보기 좋았다.
계속 걷고 또 걸으니 다리가 좀 아프긴 했지만, 왠지 지친 마음과 아픈 몸이 나아가는 느낌이 들었다. 좋은 공기 맡고 좋은 풍경들 머리에 담고 왔으니... 저금을 해놓았으니 새로 시작되는 한주 또 신나게 열심히 달려야지 싶다.
편도선 부은게 언른 나았으면 좋겠다. 더 밑으로 내려가서 감기가 더 진행되면 정말 답 없는데..
낫겠지.
좋은 토요일 오후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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