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청자몽의 하루

컴퓨터 본체 뚜껑을 연채로 하루를 보내다 - bad sector가 많아서 난감했던 날 - 아예 포기하니, 마음이 편했다 본문

[사진]일상생활/일상생활

컴퓨터 본체 뚜껑을 연채로 하루를 보내다 - bad sector가 많아서 난감했던 날 - 아예 포기하니, 마음이 편했다

sound4u 2012. 3. 6. 14:15
반응형
주말에 혹시 일이 있을까 싶어 내내 컴퓨터를 켜놓았던게 안쓰러워서,
그리고 한주가 시작되었으니! 말끔한 마음으로 시작하자 싶어서 컴퓨터를 껐다가 켰다.

그런데 Windows 깃발 로고만 십여분 날리면서 다음으로 넘어가지를 않는거였다. 휴..
그래서 다시 컴퓨터를 껐다가 켰다. 마이크로소프트 계열 컴퓨터는 이상할때 '재부팅'하는게 도움이 되니까.
그런데 껐다 켜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로그인한 후로 역시 십여분을 기다려도, 바탕화면이 보이지를 않는거였다. 안전모드로 들어갔다 나와도 마찬가지였다.

컴퓨터 껐다 켰다 제대로 올라오기를 바라며 무려 한시간반이 지났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하드에 불량 섹터가 있다고 판단이 되서
디스크 체크를 했다. 

금방 끝날줄 알았는데.. 오늘 올려줘야할 일도 있었는데,
하면서 피가 말라하며 모니터를 뚫어지게 봤다.

그렇지만 나의 간절한 소망에도 불구하고, 디스크 체크하는데만 장장 5시간이나 걸렸다.
4시반이 되어서야 디스크 체크가 다 끝났다. 불량 섹터는 왤케 많았던걸까.
아무일을 할 수 없어서, 덕분에 Javascript 라이브러리를 보게 되었다.


하루종일, 이렇게 본체 뚜껑을 열어놓은채로 있었다.

오전내내는 목이 졸려오는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빨리 체크가 끝나기만을 바랬는데,
점심먹고 와도 겨우 15%밖에 진행되지 않은걸 보고 슬슬 포기하기 시작했다.

한 3시쯤 되었을때, 모든걸 포기하고
그저 집에 가기전까지만 되라. 하고 다 포기를 해버렸다.

포기하니까 진짜 거짓말처럼 푹퍼져서 마음이 진짜 편했다. 포기해야지 어떻게 해. 컴퓨터 부팅이 안되는구만.
초조할때는 집중이 안되서 라이브러리 정리한걸 못봤는데,
포기하고나니까 퍼져서 역시 집중이 안됐다. 소중한 월요일이 한방에 날아가버렸다.

2주간 너무 심하게 쪼여가며 일했더니, 너두 열이 받은거니? 그랬던거니??
열어놓은 컴퓨터를 물끄러미 본체한테 말을 걸어봤다.
멀뚱한 기판에 드문드문 꽂혀있는 부품들. 저게 전부야. 저런 훵한 모습인 기계에 목숨걸고 일하는 내 자신도 한번 돌아봤다. 기계는 기계일뿐이야. 사실 기계라는게 되게 간단한건데, 잘 모르면 겁난다고 괜히 복잡하다는 선입견부터 드는거라구.

평소와 달리 여러가지 생각들이 들면서, 머리속엔 '생각 팝콘'이 하루종일 튀겨지기도 한..
그야말로 '공치는' 월요일이었다. 
반응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