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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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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나의 이야기

다시 한번 꿈을 꾸다

sound4u 2012. 9. 20.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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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쨍하니 갠 날, 멀리..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있는 '누리꿈스퀘어'를 갈 기회가 생겼다.


누리꿈스퀘어 이름은 많이 들어봤는데 이렇게 다녀올 기회가 생겨서 좋았다.

버스에서 내리니, 사방 천지가 다 번쩍번쩍 빛나는 건물들이었다. 우와...!




미네소타에서나 볼법한 근사한 건물이 눈앞에 펼쳐져있었다.



'누리꿈'이라는 순우리말은 이쁜데, 스퀘어도 마저 바꿀 수는 없었을까?

"누리꿈 광장" ^^

좀 그런가? 아쉽네.


외국사람들도 간간히 지나다녀서, 심심찮게 중국말도 들려왔다.




건물이 일직선 네모 깍뚝이가 아니고 휘어져있었다.


누리꿈스퀘어 간다고 우리 동네에서 지하철 타고 시계반대 방향으로 삥~ 돌았는데,

집에 올때는 다시 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더 돌아서 오게 됐다. 

한마디로 오늘은 지하철 타고 서울을 한바퀴 돈 셈이다.





해질 무렵 울집 아저씨 기다리면서, 커피 한잔 시켜 마시면서 호젓하게 앉아있었다. 이런 커피전문점에서 파는 커피값은 진짜 비싸다 ㅜ.ㅜ 한국온지 몇달 됐는데도, 아직 헉.. 소리나게 비싼 커피값은 적응이 안된다.


편한 의자에 앉아서, 아픈 허리에 쿠션을 기대고 있으니 그나마 좀 덜 피곤했다.

앉아서 핸드폰도 보고, 책도 보고 있으려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기분좋은 바람이 솔솔 부는 괜찮은 명당자리였다.



그러다가 눈앞에 의자를 무심히 눈여겨봤다.

저거.. 전에 미국에 있던 우리집 의자랑 비슷했다.



불과 4~5개월전에 이곳에 살았는데, 어느새 저 많던 짐을 다 정리하고, 어느새 날아와 정착을 하고 

그리고 살아보려고 아둥바둥하게 되었을까.


꿈결같이 여러가지 생각들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갔다.


5개월전에 한숨 쉬면서 앞으로 어떻게 될까 두렵고 걱정되었던 생각도 났다. 그때 참 막막했는데..

어떻게 어떻게 다 지나왔고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어떤 삶이 내 앞에 펼쳐질지 모르겠다.

어떻게 되었든, 근심과 걱정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내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면서 하루하루 주어진 소중한 시간에 감사하면서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도 내 미래가 궁금하다. 어떻게 될까?



파편처럼 쪼개진 일상의 여러가지 사건들이, 마치 퍼즐조각 맞춰지듯이

맞춰져서 어떤 모양의 큰 그림이 될까. 

이젠 나도 궁금하다.


지금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흘러 어느 순간이 되면 내 무릎을 탁 치면서, 그래서 이런 일이 있었고, 그래서 저렇게 되었구나를 깨닫는 시원한 순간이 오겠지.



또 다시 한번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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