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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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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나의 이야기

(소중한) 나의 삶

sound4u 2012. 12. 22.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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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를 보다가, 문득..


어제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만화를 봤다.

매주 기다리며 보는 "다음 만화속 세상"에 있는 만화.


출처: 결혼해도 똑같네 38화 (Daum 만화 속 세상) - 존중이 필요해

URL: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9145


드라마나 영화보면서 눈물이 글썽여본 적은 있는데, 

아니.. 책보다가 울어본 적도 있는데

만화보다가 눈물 글썽여보기는 어제가 처음이었던거 같다.


어제 이야기는 한국와서 겪었던 마음 고생을 다시금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였다. (궁금하면 링크 클릭해보시라 ^^. 아마 공감하는 사람들도 있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 남들과 다르다면..?


남들처럼 별탈없이 고등학교까지 다닐때까지만 해도 별로 겪지 않아도 될 마음 고생들을

고등학교 졸업할때부터는 하게 된다.


- 대학 가야지

- 졸업하고 취직해야지

- 사람 만나서 결혼해야지

- 결혼하면 집 사야지

- 애도 낳아야지

- 차도 사고 그럴듯 하게 살아야지

- 자리잡고 살아야지


등등..

이런 명절때 듣기 두려운 질문들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살아야 한다.


나름 열심히 산다고 해도, 평균적인 사람들이 사는 것들에서 하나라도 빠지거나 놓치는 것들이 있으면

그에 대한 질문이나 질타, 과도한 관심을 받게 되면서 힘들게 된다.

나와 남의 삶이 엄연히 다른 것인데, 조금이라도 다르면 그렇게 시달리며 살아야 한다. 




# 한국 돌아와서 힘들었던 것들


올해 문득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을때

두려웠던 것 중에 하나는, 아무것도 정해진 것 없이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막상 돌아와서

자리 잡고 살면서 어려웠던건, 남들의 기준으로 볼때 어긋나버린 여러가지 일들에 대한 질문들이었다. 


관심에 또다른 표현이었겠지만

어떤때는 그런 얘기 듣는 것 자체도 고통스러웠다.



- 늦은 나이에 돌아와서 어떻게 하냐.

- 자리잡아야 하는데 취직은 되냐.

- 아이도 낳아야하는데, 나이 그렇게 먹어서 어떻게 하냐.


등등..

그래서 처음 돌아와서 한달동안 살 곳 마련하고, 집안 가재도구들 마련하고 그러느라 정신없었을때는 몰랐는데

6월달부터 먹고 사는 문제 등으로 고민할때

바로 이 사람들의 과도한 관심 때문에도 상처를 무지 많이 받게 되었다.


다 정해져서 들어온 것도 아닌지라, 조용히 지낸다고 지냈는데

어떻게 알려져서 누군가 페이스북에 공개적으로 묻는 질문이라도 볼라치면, 화들짝! 놀라곤 했다.

내 생각엔 6월달부터 썩어가기(?) 시작했던거 같다.



그렇게 사는게 사는게 아닌 상태로 꽤 오랜 시간(10월까지) 지내게 됐다.

더운 한증막 여름 더위, 그리고 공포의 명절(추석)을 보내고

낙엽이 예쁘게 물들 무렵 간신히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남편 먼저 취직하고, 혼자 집에 남아 식은밥처럼 오도카니 남아 이 생각 저 생각하면서 

또 한번 인생에 대해, 내 삶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절절하고 귀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돌아보니 꽤 소중한 시간이었다.




# 소중한 나의 삶


남들 눈 의식하지 않고 산다는건,

내가 수퍼맨이나 울트라맨이라도 쉽지 않을거 같다.


혹시 생각없이 던지는 관심성 질문에 상처를 받을 상황이 되더라도

이제는 웃으면서 답할 수 있는 지혜와 여유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이나믹하게 보낸 2012년.

한해를 마무리하며, 감사할 수 있어서 좋다.


"마야달력"은 끝났지만, 지구는 계속 돌고 하루하루 또 살아지겠지.

그러게.. 또한번 '마지막날'을 보내고, 새로운 날을 맞이하게 된다.



가끔 '충전'이 필요할때 챙겨보는 <강연 100도씨>라는 프로그램.

동네 변호사 이미연씨 나왔을때를 화면 캡쳐했다.




남들 보기에 그럴싸한, 그렇지만 텅빈 그런 생활이 아니라

정말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선택한 용감한 분의 이야기였다.





겨울되니까 롯데월드도 조명을 하얗게 바꿨다. 눈내리는 겨울 느낌으로 하얗게 가는건가?

한여름에 산책할때 매일매일 보면서 걷던 롯데월드를 기념해서 찍어보다.










2012/07/30 - [[사진]풍경,터/집] - 롯데월드에 가다(5/15) & 올림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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