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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오 나의 귀신님>.. 내 안에 여러가지들 모습들/ 쓸쓸한 OST : "떠난다" 본문

[글]읽기/드라마/ TV

오 나의 귀신님>.. 내 안에 여러가지들 모습들/ 쓸쓸한 OST : "떠난다"

sound4u 2015. 8. 1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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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 내 안에 여러가지들 모습들/ 쓸쓸한 OST : "떠난다"  


요새 한참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도 "미생"이 방송됐던 tvN에서 제작된 드라마다.

조정석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보고 있노라면 깨물어주고 싶을만큼 귀여운 박보영 등 배우들의 연기가 볼만한 모양이다. 따로 회마다 챙겨보는건 아니고, Daum에 올라온 3분짜리 하이라이트만 보고는데도 재밌는걸 보면 아마 본 드라마를 보면 더 재밌겠구나 싶다.


그런데 알콩달콩한 두 사람의 사랑이 마냥 행복할 수만은 없는 이유는,

여름 특집답게 귀신이나 빙의 등이 얽혀서 그런거 같다.


어떻게 보면 조정석은 우울하고 조용한 박보영보다 180도 다른 성격을 가진 씩씩하고 들이대는 발랄한 박보영을 더 좋아하는 것 같이 보인다.





박보영도 그렇고 지금 굉장히 의심스러운 최경장으로 나오는 분도 그렇고..

완전히 다른 인격체처럼 보이는 두가지 모습을 보면서 문득..

이건 꼭 '빙의'니 귀신이니 그런걸로 보지 않고, 한 사람이 가진 다양한 모습들을 은유적으로 표현한거라고 해도 말이 될거 같다.


당장 나도 보면, 굉장히 밝고 긍정적인 모습이 있고, 우울하고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모습이 있는데...

어떨때는 두가지 모습이 내 안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한참 혼돈스러울때는 내 성격이 진짜 어떤가?

나는 긍정적인 사람인가? 부정적인 사람인가? 헛갈릴 때도 있다.

남들은 온순한 사람으로 알고 있는데, 내가 아는 나는 부정적이고 다소 폭력적이기까지 하니 말이다.



상황마다 좀더 쎈 쪽의 성격이 나타나긴 하지만,

심하게 냉소적이고 부정적일때는 스스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아니 이렇게 무서운 모습이 있다니 하고.


그리고 반대로 완전히 다운되어 낙심할때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하고 그나마 있는 긍정적인 부분을 찾아 힘을 얻는 '울트라 슈퍼 초긍정맨'이 될때가 있다.

그럴때는 또 한번 놀란다. 그래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힘을 되찾다니, 참 대견하구나 싶게.


예전에는 냉소적이고 부정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나면 심하게 다운이 됐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는 않다.

여러가지 모습들이 조합되어 하나의 내가 되는거니까, 어떤 모습을 나타내든 다 인정하기로 했다.

인정하고 나쁜건 자꾸 덜어내려고 하다보니, 부정적인 성격이 희미해지고 있어서 다행이다.




솔직하게 고백해버리고 도망간 박보영.

그리고 입이 떡 벌어질 고백에 넋을 잃고 그 자리에 남은 조정석.


한 2회 정도 남은 것 같은데, 

우울한 현실을 잠시나마 잊고 싶은 많은 분들에 기대에 부응하여,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되면 좋겠다.




박보영의 목소리와 잘 어울리는 쓸쓸한 기타소리.

이 음악 들으니, 괜히 슬퍼지려고 한다.



< 떠난다 >


어디쯤인 걸까

아무런 생각도 없이 

한참 동안을 걸어온 자리에


고장난 가로등

깜빡이는 불빛에 모여든 벌레들

익숙하고 


잊고 싶은 기억

기억하고 싶은 순간

모든 것이 사라져 가는데


때론 잊혀짐이 좋은 거라고 하네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너무나도 사랑했던 사람들

내 손끝에 남아있는 온기를

내 마음 속 아련하게 해주던

그 기억까지 잃고 싶진 않은데 (x 2)


다시 해가 뜨고 

시간은 또 흘러가고

어제는 오늘의 삶에 묻히고


나도 잊혀지고 

또 사라져가고

그렇게 모든 게 

떠난다




뮤직비디오 보니까, 조정석은 예전 자신의 소심했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게 속상하고 화나서 심하게 더 야단치고 소리를 쳤었던거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가 특별한 이유 없이 나를 미워한다면 그건 자신의 모습 중에 못난 점이 보기 싫어서 소리치고 미워하는거라고 어느 심리 서적에서 읽었던 기억이 난다.


약하고 실수 잦고 하니까, 더 신경이 쓰여서 화를 더 많이 냈던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기타 연주곡인데, 피아노로 쳐도 이렇게 근사하게 들린다.




덧.


박보영과 조정석 허그할때 뒤쪽으로 하트모양 불빛들이 새겨지길래

전에 "미생" 볼때, 오차장님 뒤쪽 창문에 하트모양 새겨져서 꺄~ 하고 좋아했던 사진 다시 꺼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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