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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그들이 있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그들이 있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sound4u 2016. 1. 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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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있어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며칠 전에 아는 분께 전화가 왔다.

컴퓨터에 엑셀을 클릭해도 실행이 안되고 "Office Starter에 문제가 있으니..."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메시지가 뜬다는데, 혹시 몰라 메시지대로 제어판에서 윈도우 복구를 해봤는데도 안 되는데, 이럴땐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거였다.


그런 문제를 본 적이 없고, 정확히 어떤 증상인지를 몰라서 뭐라 드릴 말씀이 없었다.

잘 모르겠다. 자신이 없었다.

컴퓨터는 직접 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해봐야지, 전화상으로 들어서는 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렸다. 


그랬더니 "컴퓨터 잘 아는지 알고 전화했는데 몰라요?" 하며 어색하게 웃으셨다.


"네??"


난감했다.


컴퓨터 일을 한다고 컴퓨터를 다 잘 아는게 아니고, 일어날 수 있는 수만가지 문제를 다 알 수도 없지 않느냐고 말씀드렸지만 별로 설득력이 없었다. 직접 찾아뵙고 상황을 봐도 괜찮을까요? 했더니 됐다고, 정색하시면서 어떻게 해보시겠단다. 해보다가 사람을 부르든가 알아서 할께요 하며 전화를 끊으셨다.







전화를 끊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 나는 컴퓨터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했더라? 



나는 컴퓨터를 잘 모른다.


몇년째 컴퓨터 일을 하고 있지만, 컴퓨터를 잘 안다고! 나는 많이 안다고 자부할 수 없다.

내가 아는건 컴퓨터가 아니라, 내가 일하는 영역이나 업무였다. 

프로그램 언어도 다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사람이 아니고, 잘 아는 것/ 자주 다루는 것만 아는 정도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도움을 받았다.


컴퓨터에 문제가 생기면, 컴퓨터를 잘 아는(좋아하거나 관심이 많아서 문제 해결을 뚝딱 뚝딱 잘하는 똘똘한 친구, 다행한건 어디에든 이런 친구가 꼭 있었다는 점이다) 사람에게 도움을 청했다.


꼭 문제 생길 때 말고도, 워낙 전공자도 아니고 아는 것도 많지 않아서, 다른 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리고 남들이 뭘할때 뭐에요?도 물어보고, 찾아와서 알려주거나 가르쳐 주신 분들도 많았다.



여기까지 생각하다 보다가!


그렇구나! 

내가 어찌되었든 전공자도 아니고 그렇게 뛰어난 능력자도 아니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건 온전히 내 힘이 아니었다.

주변에 많은 도움을 받아서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헤쳐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잘 알지 못하고 미약하다는 내 단점을 만회하려고 나름에 애를 쓴 것도 한 몫 했다.


라는 사실이었다.

그 수많은 도움을 받지 않았다면, 여기까지 절대로 올 수 없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그날만큼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는데, 전화 덕분에 평소보다 더 많이 생각해보게 됐다.

생각 좀 많이 해보라고 전화를 받게 됐나보다.



저를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글과 아무 상관없는, "던킨도너츠" 매장에서 들을 수 있는 CM송을 첨부한다.

노래가 그냥 흘러 듣기 아까울만큼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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