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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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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와 고양이에 관한 진실

sound4u 2015. 3. 29.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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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작성일 : 2007년 3월 2일

며칠전 저녁먹을때였던가? 아니면 간식먹을때였던가? 남편이 왜 개와 고양이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은지 이유를 이야기해줬다. 그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할 길은 없지만, 듣고보니 납득이 갔다. 

(간혹 남편이 좋은 아이디어를 주어서 그걸 가지고 글을 쓸때가 있다. 오늘은 '출처'를 꼭 표시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래서 출처 밝혔습니다.)


(이미지 출처: 사진 속 '강아지'와 '고양이'는 우리집 애완동물이 아니고, google 이미지 검색 중 찾은 이미지)


▲ 귀여운데, 왠지 조금 불쌍해보이는 강아지

동물들한테 '꼬리'는 의사소통의 수단이기도 하단다. 
그런데 고양이와 개는 서로 다른 방식의 꼬리 표현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거다. 

개한테 "꼬리를 흔듬"은 친근감의 표현이자, 같이 놀아봐요~하는 우호적인 의사표현방식이지만, 고양이에게 "꼬리를 듬"은 상대를 경계하고 있다는 의사표현이라는거다.

반대로 개한테 "꼬리 내림"은 상대방에 대한 '경계'를 나타내는 것이지만, 고양이에게 "꼬리 내림"은 그냥 일상적인 표현, 다가감..그런 뜻이 된단다. 이렇게 꼬리로 표현되는 의사소통방식이 다르니, 사이가 좋을 수가 없지.



▲ 굉장히 도도해보이는 고양이

개가 고양이한테 친해지자는 뜻에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면서 다가가면
고양이는
"어라? 이 멍멍이 주제에 감히 나한테 대드는거야?"

하고 확~ 성질이 나서 아으릉 거리게 되는거고,

고양이가 개한테 다가가면서
"어째 우리 함 친하게 지내보까?"
그러면서 꼬리를 쓰윽.. 내리고 다가가면 개는
"어라? 감히 냥이 주제에 나를 경계해?"

이렇게 되는거다. 이러니 절대로 친해질 수 없는것이다. .. 한마디로 '개와 고양이 사이'인 것이다.


하하하.. 웃으면서 들었다. 그런데 며칠 그 이야기가 머리 속을 맴돌았다. 그러더니 급기야!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다. 

바로 사람도 '개와 같은 사람'이 있고, '고양이 같은 사람'이 있는거다.
'개와 같은 사람'은 친해지고 표현하고 놀기 좋아하고 무리지어 뭔가 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동네 떠돌이 개들 보면 '무리'지어 다니잖은가)이고,
'고양이 같은 사람'은 혼자서 무얼하고 자기 좋아하는거만 하고 별로 관심없는 것은 모른 척하고 우아하고 도도한 그런 사람인 것 같다. 

그러고보니 사람들이 머리 속으로 분류가 되는 거였다. 이 사람은 '개과', 저 사람은 '고양이과' 하고 말이다.

'개과'와 '고양이과' 절대 친해질 수 없는 사이인듯 싶다. 흑..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걸까?
서로 표현방식이 다름을 인정하고 '공존의 그늘'을 만드는게 최상이겠지.

'개과'는 '고양이과'에게 "왜? 나와 같지 않은거야?"를 물으며 동조하기를 바라지 말고, '
고양이과'는 '개과'의 행동들을 너무 경멸하지 말지어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그리고 내버려두자.

바로, 그 노래처럼


"Let it be~"

ps.
참고로 '멍멍이과'에 속하는 나는 한동안 '야옹이과' 사람들때문에 속을 썩은 적이 있다.

"왜? 왜? 왜??" 그들의 '냥이'스러움에 화가 치밀면서 도저히 참을 수 없을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속을 썩으며 혼자 겁나게 흙바닥을 파봤자 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해하지 못하고 화낼수록 상처받는 것은 나다.
그냥 두자. 있는 그대로 놔두자. 그럼 어떻게 하는가 '의사소통'방식이 다른걸..
'다른게 나쁜 것'은 아니지않은가. ... 으으으.. '개같은 내 인생'이여..






편집 : 2015년 3월 29일

위에 글은 8년전인 2007년에 작성한 글인데, 다시 읽어봐도 재미있다.

예전에 쓴 글 중에 재밌는 글이 많구나 싶기도 하고.


오늘 날씨 좋다고 동네 산책 나온 개들이 많아서 구경하다가 문득 이 글이 생각나서 꺼내보다가 글 편집도 하게 됐다.


인간들 사이에서도 이야기 방식이 달라, 의도가 오해를 받고

그래서 걷잡을 수 없이 싸움이 번지는 경우도 많은거 같다.

서로 너무 다른 사람들끼리 소통하는게 힘든 일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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