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2023년 9월 1일/ 오늘도 기억해(2) 본문
- 지난 7월 27일에 일방적인 펀치에 대해, 이번엔 내가 답을 한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 일단 보는 앞에서 울지 않았다. 그건 정말 잘했다. 큰 소리 내지도 않았다.
- 속상했던 얘기를 조목조목했다. 물론 상대방은 어이없어 했다. 원색적인 단어를 들었다. 단어들은 유리 파편처럼 턱턱.. 날아와 생채기를 냈지만, 지난번에 워낙 충격을 받아서 그 정도로 아프지는 않았다. 나는 그것 때문에 많이 속상했기 때문이다.
- 이런 무지막지한 상황에 밥이 먹혀? 하지만 쩝쩝거리면서 다 먹고 나왔다. 먼저 다 먹었다고 일어나서 가버렸다. 상대방에 먼저 자리를 뜬 이후, 열무국수를 먹다가 눈물이 잠깐 났다.
- 회사에선 안 이러겠지? 나한테만 이렇게 함부로 하는거겠지?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럴꺼야.
-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했다. 근데 뭘로?
모르겠다. 꼭 성공할꺼고, 내 평생에 받은 모욕 중에 최고였던 7월 27일을 절대 잊지 않겠다고 했다. 잊기 어렵겠지?
- 하필 생일 이틀 전에 이게 뭘까? 20년이라는 숫자가 서글프다. 우리는 어쩌다 이렇게 된걸까?
원래 그 정도로 나에게 막말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안 됐다.
미안한 마음 요만큼도 없이, 막말해대는 상대방이 불쌍하다. 말끝마다 짜증내던데, 얼마나 싫으면 그럴까? 예전에 어디선가 봤던 다른 이들의 모습과 오버랩이 됐다.
뭘하면 그렇게 싫어질까?
그런데 딸아이 말대로 사람 마음은 어떻게 할 수 없는거니까. 그렇다. 비난에 초연할 수 있을까? 난 한달 가까이를 지옥 속에서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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