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흑축) + 키캡 몇개 교체 : 덕후미를 풍기는 묘한 물건 [얼룩소 갈무리] 본문
2022년 9월 28일
제목 :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흑축) + 키캡 몇개 교체 : 덕후미를 풍기는 묘한 물건
'방아쇠수지 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려서 고생을 했습니다. 그때 회사동료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추천해주더라구요. '덕후의 세계'에 초대 받은거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건 아니고,
손 다치고 키보드를 교체
'방아쇠수지 증후군'에 걸렸던 적이 있습니다.
주먹 쥐었다 폈다하면 손이 뻣뻣하며, 딸깍딸깍 걸리는 소리 비슷하게 나는 일종의 관절염입니다. 게다가 치료한다고 맞은 '스테로이드' 부작용까지 있었던, 무시무시한 병이에요.
키보드 치는게 일인데, 손이 아프니.. 살 수가 없더라구요. 한숨만 쉬는데, 동료들이 이참에 키보드 한번 바꿔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기계식 키보드가 손가락 전체에 무리를 덜 준다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기계식 키보드'를 살려면 공부를 좀 하셔야 되요. 랍니다. 물건 사는데 공부까지 해? 했는데, 정말이었어요. 이건 공부가 필요한 물건이었습니다.
청축, 흑축, 갈축 등등이 있고, 종류도 무척 다양하며, 가격이 어마어마 하더라구요. 늘 컴퓨터 사면 따라오는 공짜 키보드만 쓰다가, 제 돈 주고 키보드를 사려니 적응이 안 됐습니다. 보통 20만원 훌쩍 넘구요. 그야말로 '덕후의 세계' 였습니다. 이쁘고, 화려하고, 종류도 너무 많았어요.
몇날 며칠을 고민하다가 10만원 안쪽의 국산키보드로 샀습니다. 그나마 조용하다는 '흑축'을 고르면서, 키캡도 몇개만 더 샀습니다. 키캡들도 참 예쁘더라구요. 좁은 자리에 맞게 누메릭 키가 없는 짤뚱한 텐키리스 키보드를 골랐습니다. 이미 앞자리 동료가 '청축'으로 엄청난 소음을 뿜어대고 있던 터라, 차마 저까지 소음을 더할 수는 없었어요.
택배가 온 날, 추천해준 동료랑 다른 동료들이 와서 저보다 더 좋아하더라구요. 여기 덕후 한 명 추가요. 하면서요. 알 수 없는 연대의식이 생기는, 신묘한 물건이었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 '기계식 키보드파'가 됐더라구요.
버티컬 마우스와 팔 받침대, 발 받침대 등등으로 확장
키보드로부터 시작해서, 마우스패드와
팔받침대도 샀습니다. 조금 있다가 '발 받침대'도 샀어요. 그냥 주는대로 쓰다가, 이것저것 주변기기를 하나씩 추가하게 됐어요. 마우스도 2개 사서 오른손, 왼손으로 잡고 사용하게 됐구요.
그때 그 덕후들은 잘 지내나..
문득 궁금해집니다.
'기계식 키보드' 보고 반가워서,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덕분에 거의 10년 전 이야기도 꺼내보고, 당시 동료들도 생각이 났어요. 다들 잘 살고 있겠죠.
기계식 키보드는 그냥 키보드일 뿐인데, 묘한 덕후미가 풍기는... 신기한 물건입이다. 매력이 있어요. 그런데 많이 비싸서, 보통 남편들이 아내 몰래 지르는 물건이라더군요.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54twGG4?utm_source=user-share_Dotdl1
텐키리스 기계식 키보드(흑축) + 키캡 몇개 교체 : 덕후미를 풍기는 묘한 물건 by 청자몽 - 얼룩소
'방아쇠수지 증후군'이라는 병에 걸려서 고생을 했습니다. 그때 회사동료들이 '기계식 키보드'를 추천해주더라구요. '덕후의 세계'에 초대 받은거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건 아니고, 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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