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오래된, 아주 오래된 아이스크림들 [얼룩소 갈무리] 본문
2023년 7월 24일
제목 : 오래된, 아주 오래된 아이스크림들
편의점이나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먹거리들이 손짓한다. 그런데 신기한건, 주로 먹던 것에 손이 간다. 새로운 도전자들도 있는데 말이다.
늘 같은 것만 먹는다.
01
붕어 싸만코 : 1991년생

붕어빵 속에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는게 좋다. 요새는 팥과 아이스크림 중간에 쑥떡이 들어간 제품도 있던데.. 이름이 달랐던 것 같다. 국화빵이었나? 그러고보니 아이스크림 살때 그림만 보고 사는 것 같다. 대충 붕어빵 모양 보고, 난 이거 먹을란다.
02
부라보콘 : 1970년생

콘은 맨날 부라보콘을 먹는다. 부라보콘도 여러버전이 많지만, 사면 꼭 하얀 포장지만 사게 된다. 가끔 다른 버전도 먹어보는데, 역시 오리지널이 제일 맛있다. '브라보콘'으로 쓰고 싶지만, '부라보콘'으로 출시된 바람에 이름을 그대로 했다고 한다. CM송도 많이 들어 환청처럼 자동 재생되는, 해* 부라보콘이다.
03
투게더 : 1974년생

아버지 월급날이나 아주 특별한 날에 맛 볼 수 있던 귀한 아이스크림이다. 가족이 함께 숟가락으로 금 그어놓고 먹거나, 숟가락 세어가며 덜어 먹던 추억의 아이스크림.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 다림(심은하 분)이 정원(한석규 분)의 사진관에서 숟가락으로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가족들이랑 다투며 먹었다는 이야기를 하던 장면이 생각난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했던 데이트 때 콘아이스크림을 함께 먹기도 한다. 그러고보니 둘의 사랑이 아이스크림 같은 사랑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04
메로나 : 1992년생

맨날 '메로나'만 먹는다. 다른 것도 많은데.. 손이 간다. 메로나 아니면 호두마루 둘 중에 하나를 먹는다. '체리마루'가 처음 나왔을 때 한동안 체리마루도 먹었는데.. 역시 메로나 아니면 호두마루다. 한번 길들여진 입맛은 잘 바뀌지 않는다.
'메로나'와 아무 상관없지만, 한참 드라마 <나인>을 열심히 보던 때에 하필 주인공이 1992년과 2012년을 오간다는 대목이 확 와닿았다. 1992년은 대학교 1학년 때고, 2012년은 7년반만에 영구 귀국한 때라서 그런가보다. 메로나를 열심히 먹으며 손에 땀을 쥐며 다음 회를 봤던 기억이 생생하다. 어떤 순간은 특정 사물과 함께 기억이 된다. 드라마 <나인>과 '메로나'가 나한텐 그렇다.
오래된 데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뽀로로가 처음 방영된게 2003년이라고 한다.
아주 친숙한 뽀로로도 일명 장수 프로그램이다. 사람으로 치면 20살이다.

오래된만큼 만화, 영화, 뮤지컬 등으로 제작되기도 했다. 유튜브에 검색하면 차고 넘치도록 관련 영상이 많다. 엄청 인기가 많다가 스르르 사라지는 애니메이션 홍수 속에서 20년이나 함께 했다니 정말 대단하다. 많은 사랑을 받은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어쨌든 새로운 것에도 관심을

'붕어 싸만코'가 더 좋지만, 시나모롤 스티커 때문에 먹기 시작한 '빵뚜르'가 있다. 빵류와 아이스크림이 함께한 제품을 좋아한다. 스티커는 덤이다. 덕분에 새로운걸 먹어본다. 원래 있던건데, 시나모롤만 더 그려진 것 뿐일지라도...

'고래밥'을 좋아하는 아이 취향에 맞을까? 싶어 샀는데,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시리얼과 고래밥의 연합은 과연 장수할 것인가? 그래도 이런 신선한 시도는 의미있어 보인다.
오래 함께한 친구들과 이렇게 새롭게 등장한 도전자들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 장수와 더불어 도전은 영원히 계속되리라.
원글 링크 :
https://alook.so/posts/DjtlLYD?utm_source=user-share_Dotdl1
오래된, 아주 오래된 아이스크림들 by 청자몽 - 얼룩소 alookso
편의점이나 아이스크림 할인점에 가면 엄청나게 많은 먹거리들이 손짓한다. 그런데 신기한건, 주로 먹던 것에 손이 간다. 새로운 도전자들도 있는데 말이다. 늘 같은 것만 먹는다. 01 붕어 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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