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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오퍼나지:비밀의 계단>..잘 만든 공포영화 .. 혹평 썼다가 욕을 대따 먹었슴더~ 본문

[글]읽기/영화/ 연극

오퍼나지:비밀의 계단>..잘 만든 공포영화 .. 혹평 썼다가 욕을 대따 먹었슴더~

sound4u 2008. 3. 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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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퍼나지>(비밀의 계단)...이런 영화가 있는지 몰랐는데, 어떤 블로그님이 강력히 추천하셔서 보게 되었다. 약간 슬픈 정도인줄 알았는데 보는내내 무서웠다.

얼마나 무서운지 포스터를 검색하다가 다시금 무서워져서;; 결국 그냥 그 무서운 집이 그나마 안 무섭게 나온 이미지 한장만 가져왔다.

어찌나 무섭던지.. 피 튀기고 귀신이 날아다니고 이래서 무서운게 아니라, 스멀스멀 공포가 몰려오면서 등꼴이 오싹오싹한 정말 두려움, 공포 그 자체였다. 보고나서도 찜찜하고 뒤꼴이 싸해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판의 미로>와 같은 분위기의 영화다. 주인공들이 다 죽는다. 생각도 못한 곳에서 시체가 나온다. 엄마는 잃어버린 아이를 찾기 위해 정말 엄청나게 노력을 한다. 애타게 찾던 엄마는 결국 죽은 이들을 만날려고 결심을 하게 된다.

특별 효과 쓰지 않고, 피가 튀고 귀신이 날아다니고 하지 않더라도.. 사람을 무섭게 만들 수 있다니. 그런 면에서 잘 만들었다면 잘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시종일관 무섭고 서늘한 느낌을 영화 보는 1시간 넘게 느끼면서 볼 수 있었으니까 그러니까 잘 만든 영화다. 1시간 넘게 심장이 조여오는 고통을 느껴야 했다. 언제 뭐가 튀어나올려나 하고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보아야 했다.

<판의 미로>에서와 같이 동화스럽게 결론이 난다. 슬픈 동화처럼. "피터팬"에 나오는 웬디는 왜 나이를 먹게 되는걸까. 피터팬처럼 나이를 안 먹으면 안될까?
부제목이 '비밀계단'이 아니라 '웬디의 그 후 이야기'라고 했어도 될거 같다. 처음 봤을때는 무섭더니 조금 지난 후에 다시 생각해보니 슬프다.

화면이 너무 어두운게 흠이었는데, 아마도 극장에서 본게 아니라 인터넷에서 다운받아서 봐서 그런가보다.

3월 7일. 무섭고 우울한게 화가나서 이 영화 추천해준 분한테 투덜투덜하느라고 영화평을 날림으로 썼다. 정작 추천해주셨던 분은 미안하다고 댓글을 달아주셨다. 그 글 보니까 괜시리 미안해졌다.


3월 11일. 내 날림 영화평 보고 기분이 굉장히 나빠졌다는 분의 댓글을 보고 하루종일 찜찜해하다가 집에 와서 전에 날림으로 쓴 영화평에서 기분 나쁘다고 강조한 부분만 도려냈다. 고쳐쓰느라고 다시 읽어보면서 생각해보니 그렇게까지 최악은 아니었던거 같다. '공포영화'를 싫어한다는 표현이 더 맞겠지. 겁이 많으니까.

영화가 공포스러웠던게 아니고, 내 글 보고 '혹평하신 분 글'이 훨씬 더 공포스러웠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한테 내가 뭘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 분이 좋게 본 영화를 악평했다는 이유로 욕을 들어먹다니. 그렇게 기분내키는대로 쓰는게 아니었는데..  아무튼 앞으로는 공포영화쪽으로는 보지 말아야겠다. 좋아하는 장르, 잘 아는 장르쪽으로 봐야겠다. 취미삼아 보는 영화와 영화보고 가볍게 쓰는 평이다. 역시 나는 <원스>같은 영화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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