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사진]풍경,터/풍경/ 산책 (477)
청자몽의 하루
아주 펑펑 신나게 내렸다. 나갈 수 없으니 눈을 눈으로 구경만 했다. 역시 눈은 눈으로 구경하는게 제맛. 눈과 강추위가 함께 찾아오나보군.
이상 고온으로 며칠 덥더니.. 비오고서 기온이 훅 떨어졌다. 11월은 원래 추웠는데, 그동안이 이상했던거다. 미세먼지가 꽉 막아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비와 바람이 같이 와서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비 그치고나면 앙상하게 가지만 남을 것 같다.
너무 예쁜 가을이.. 간다. 비오고 나면 다 떨어질텐데. 왠지 뭔가를 많이 빼앗긴 것 같은 2020년. 그래서 가을이 가는 것도 억울하다. 어쨌든... 안녕. 2020 가을
갑자기 영하권 추위가 찾아왔다. 라디오에서 들으니 입동이 지났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아닌 것 같아도, 절기가 참 정직하게 지켜진다.
10월의 마지막 금요일이다. 날씨 좋으니 어디론가 훌쩍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집안일에 공모전에. 휴.. 들어와야 했다. 사진 찍으니 까맣게 남았다. 살짝 앞에만 갔다가 언른 돌아왔다.
어디 먼지 뿌연 곳에서 해가 들어오는 느낌이다. 슬프다. 누군가를 미워하면 안 되지만, 누군가가 심하게 미워지는 요즘이다. 정말로...
아주 목 좋은 자리에 커피집이 생겼다. 딱 커피집 자리다. 오픈 기념으로 50% 할인행사를 한다고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큰거 하나가 1천원이었다. 이젠 빵집을 가든 커피집을 가든.. 방명록을 작성해야 하나보다. 역학조사 관리차원에서 쓰는거라고 했다. QR코드를 만들어서 보여줄 수 있는 곳도 있던데..
한달 가까이 비가 내리다가 멈췄다. 오전에 비가 안 오거나 부슬비 정도로 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언른 밖으로 나갔다. 바로 지금이야. 걸어야 되. 무조건 걸어야 된다구.
예뻤다. 꽃 이름이 뭘까? 궁금했다. 꽃검색앱으로 찍어 봤는데, 좀 멀리서 찍어서 긴가민가했다.
선거 다음날부터 윗집 공사 소리가 요란해져서... 그때부터는 아이도 등원시키고, 나도 바깥을 맴돌고 있다. 마지막으로 찍은 4월 중순 창밖 풍경.
철쭉 꽃밭에서 커피를 마셨다. 갇혀 있는 동안 세상이 이렇게 바뀌어 있었다. 꽃이 이렇게 필 동안 모르고 있었다.
올봄은 유독 쌀쌀하다. 어쩌면 이게 정상일지도 모르겠다. 그동안은 매연에 막혀 이른 더위로 고생했을런지도... 연두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