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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벚꽃이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었다. 볕이 좋았다. 나무에 나뭇잎이 나는 것도 보였다. 4월 6일부터 방학 중이지만 정상 운영한다는 어린이집 문자를 보았는데, 그래서인지 아침부터 어딘가로 향하는 아이들이 눈에 띄였다. 우리집 꼬마는 그냥 가정보육하고 있다. 아직은 좀 이르지 않을까?
걷는 사람도 드문데 예쁜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추워서.. 목련이고 벚꽃이고 순서를 헛갈릴듯. 언제부턴가 꽃 필 무렵이 참 춥다. 예뻐서 슬펐던 길
토요일에 약 받으러 병원에 갔다. 지난주 토요일보다 훨씬 춥고, 훨씬 더 눈부셨다. 뭔가 울컥했다. 일주일만에 나온건데, 이게 마지막 구경이구나. 병원 가야되서 빨리 가야 되는데.. 이러면서 아쉬워서 막 사진을 찍어댔다.
미안. 엄마만 밖에 나왔어. 언른 병원에 갔다올께. 근데 바깥이 너무 추워. 올해도 어김없이 예쁜 동백꽃. 누가 처음 이 나무를 심었을까? 궁금하다. 보고 있는데 뭔가 울컥했다.
토요일에 아이를 아빠에게 부탁하고 병원 두군데를 다녀왔다. 대상포진에 이어 귀까지 아파서 어쩔 수 없었다. 곱게 핀 매화와 벚꽃을 볼 수 있었다. 봄이구나.
코로나바이러스 세상이지만.. 봄은 봄인가보다. 환기시키느라고 창문을 여니 목련꽃 냄새가 훅 올라온다. 벚꽃도 꽃망울을 터뜨릴 기세다. 이번주, 다음주 외출음 최대한 자제해야 하는 때라. 하필.. 꽃은 창문 열어 구경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듯. 저놈의 꽃은 내년에도 피고, 후년에도 피고. 꽃 볼 기회가 많을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집밖에 나가는건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대상포진약을 받아야해서 마스크를 쓰고 용감하게 나갔다. 일주일만에 꽃이 환하게 핀게 눈에 띄였다. 바깥 세상은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답구나. 꽃이 피는지, 계절이 바뀌는지 모르고.. 집에 갇혀서 일주일을 보냈다.
아파트 곳곳에 응달진 곳에는 작고 큰 눈사람이 서있었다. 따뜻해지자 스르르... 볕에 녹아서 없어졌다. 아쉽지만... 반가웠어. 눈사람 ^^.
슬슬 내리다가 녹아버렸지만 눈이 내렸다. 잠깐 눈이 쌓인 틈에 누군가 이렇게 예쁘게 눈사람을 만들었나보다. 부지런하기도 해라. 그나저나 눈사람! 반갑다.
크리스마스 지나고 해가 바뀌니 전구 인테리어 많이 정리했던데, 여긴 아직 정리 안했다. 치우기 전에 사진 찍었다. 사람 키만큼 큰 눈사람이 있었다.
아파트 화단을 어슬렁대는 고양이들. 멈춰서서 사진을 찍으니 간식 주는줄 알고 다가왔다. 미안... 그냥 사진 찍은거야. 간식은 없어.
전구에 불이 들어오는 해질녘 풍경 해지면 밖에 안 나가서 밤에 예쁘게 바뀌는걸 몰랐다.
'미세먼지'라는 단어가 일상용어가 된지 몇년 된 것 같다. 1년에 1~2달 정도만 미세먼지 맑음이고, 나머지는 내내 미세먼지랑 친구하며 사는 것 같다. 먼지.. 미세먼지 너무 싫다. 남편한테 "우리 어렸을땐 다 연탄 땠으니까 공기 나빴겠지?" 했더니 "그땐 차가 별로 없었지." 아... 그렇구나. 평생 공기가 좋았을 때가 없었겠구나. 하긴 나 중고등학교(80년대말 ~ 90년대 초반) 다닐때는 거리에 체루탄 연기도 자욱했다. 공기가 좋았을 때가 없었겠네. 맑은 공기는 사치인건가. 답답하다.
이미 서울에 첫눈이 내렸다고 하던데... 잘때 내렸는지 아직 보지 못했다. (내가 눈으로 본)'첫눈'을 오늘 봤다. 펑펑 내리는 함박눈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반가웠다. 딱히 아름다운 동네 풍경은 아니었지만, 눈이 내리니 분위기가 있어 보였다. 눈은 참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
가지에 붙어있는 잎이 별로 없는 요즘과 비교가 된다. 불과 한달 전에는 이렇게 무성했던 나뭇잎들... 갈색 나뭇잎도 많았지만, 이때까지만해도 초록잎이 더 많았던 시절.
갑자기 추웠던 금요일은 입동이었다고 한다. 추위에 접어드는 날..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바삭바삭 말라버린, 나뭇잎 색이 곱다.
가을이 깊어가다(1) : 10월 20일 - 3주 전 풍경 3주 전에 찍었던 가을 풍경이다. 낙옆이 다 떨어져 사라지기 전에 갈무리해본다. 3주 전에는 아직 푸른 기운이 더 많았었다. 사진으로 찍어보면 실제 눈으로 보는 것보다 갈색빛이 더 강하다. 2019/11/06 - [[사진]풍경,터/풍경/ 산책] - 가을이 깊어가다(1) : 10월 20일 - 3주 전 풍경 2019/10/19 - [[사진]여행기(2004~)/한국] - 문득 남산둘레길 산책 & 왕돈까스 : 미세먼지가 몰려오기 전에.. 2019/09/24 - [[사진]일상생활/식물사랑] - 8월말, 나무에서 가을을 발견했을 때 찍은 사진 2019/05/15 - [[사진]풍경,터/하늘] - 어떤 (가을) 저녁 하늘 2018/12/15 - [[사진]시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