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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다×슨 짝퉁이라고 하는 차×슨이라는 무선청소기를 샀다. 엄청 힘이 쎄기를 기대했지만... 무선청소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나보다. 그래도 자잘한 먼지와 머리카락 빨아들이는데 쓸만하다. 잘 산 것 같다. 아기 있는 집이라 아무래도 바닥에 밟히는 먼지가 신경 쓰인다. 아기 없었을 때는 일주일에 한번 청소기 돌리기도 벅찼는데... 애기 있으니까 부지런해진다. ※ 무선청소기는 제 지갑과 함께 했습니다.
아기랑 살다보니 챙길게 많다. 접종 일정이나 기타 해야할 일들이 즐비하다. 그러면서도 오늘이 며칠이지? 할때도 있다. 정신이 오락가락. 그래서 큼지막한 달력을 냉장고에 붙여놨다. 난 역시 아날로그 세대인가 보다. 적어놓고 한눈에 보니 든든하다.
주말에 세식구가 마실 나가면 맥도날드, 맥까페만 간다. 맥까페가 더 좋아서라기보다... 다른 까페는 애기랑 싫어한다. 대놓고 싫은 티를 내거나 상당히 불편해 한다. 이제 14개월된 꼬맹이가 뭘하겠는가. 그래도 그런다. 더 어릴 때 갔어도 그랬다. 그래서 그냥 맘 편하게 맥까페에 간다. 가면 커피 가격도 좋지만. 감사하게도 꼬맹이랑 같이 들어가는게 불편하지 않다. 직원이 따로 선물도 챙겨준다. 팔고 남았던 해피밀 장난감을 종종 건낸다. 그래서 맥까페에 간다.
아침에 눈이 내렸다. 바람 따라... 홀홀 흩날렸다. 바람이 찼지만 잠시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 14개월 딸램. 넋을 잃고 구경했다. 눈이고 비고 도통 내리질 않으니.. 하늘에서 뭐가 내리면 신기한가보다. "원래 겨울에는 가끔 눈이나 비가 내렸어. 최근 들어 이렇게 가물어 아무것도 내리지 않게 된거야."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딸램에게 이야기해주었다. "나이랑 상관없어. 눈 오는거 구경하는건 엄마도 좋아." 그래서 같이 봤다. 역시 눈 구경은 같이 해야 된다.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에 조리원에서 아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뭣부터 해야할지 막막했다. 이 작은 아기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때는 하필 크리스마스 전전날이라... 아이를 데려오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막막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아기는 이제 달려다닌다. 세상 신난 아이다. 1년이란 시간이 꽤 긴 시간인가보다. 고개도 가누지 못했던 아기가 어느새 뛰고 있다. 날쌘돌이 같으니라구...
성장일기를 출판했다. 두권째다. 언제까지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쓸 수 있을때까지는 써 보려고 한다. 아기 덕분에 책을 다 출판해 본다.
오늘은 아가의 진짜 생일이다. 돌잔치는 미리 토요일에 했지만. 작년에 병원에서 하루하루 애태우면서 보냈던 생각이 났다. 날을 채우지 못하고, 응급 분만할까봐 조마조마 했었는데. 딱 37주 채워서 낳았다. 그날이 꼭 1년전 오늘이다. 생일 잔치를 미리 해서 또 하긴 그렇구. 그냥 아침에 케익에 초 꽂고 불 붙여서 우리가 대신 불어줬다. 아가는 아직 뭔지 모른다. 내년엔 뭔지 알 수도 있지. 가람아! 생일 축하해.
생일은 다음주지만, 생일 전 주말이라 미리 돌잔치를 했다. 돌전문 음식점에서 해서 그런지 내가 할건 없었다. - 사진 고르고 동영상 추린거. - 모바일 초대장용 사진 추린거. - 20장 출력한거. 그게 전부다. 미용실, 옷 빌리는 것 모두 거기서 하니 딱히.. 맞다 선물이랑 이벤트 선물도 그냥 업체에서 하잔대로 했다. 사진촬영과 앰씨 섭외 그런거도 다 맡기고. 아무튼 그래서 내가 할건 없었다. 저기 위에 3가지 정도. 오전에 눈이 와서 잠깐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냥 그랬다. 올 사람은 어떻게든 올 것이다. 눈은 오전내 그쳤고 해까지 떴다. 다행이 예상한 인원이 모두 왔다. 아기는 내내 기분이 좋았고, 돌잡이도 한방에 했다. 심지어는 그렇게 자주 싸던 응가도 한번도 안 쌌다.(집에 와서 쌌다.) 잘 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