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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분유를 끊고 먹성이 좋아진 아기를 위해 간식을 준비하느라 벅차다. 뭘해줘야할지? 고민하다가 책 보며 따라 만들기를 해봤다. 책을 보고 요거트찐빵과 단호박찐빵을 만들어 봤다. 요거트찐빵은 잘 먹는데, 상대적으로 단호박찐빵은 덜 좋아한다. 식감 차이일까?
오늘은 아기가 태어난지 꼭 500일이 되는 날이다. 마음 아프게도.. 아이는 목감기에 고열로 3일째 고생하는 중이다. 그래서 500일 되는 날에 약을 먹으며 감기와 싸우고 있다. 지지말고 씩씩하게 잘 이겨내길.. 응원하고 있다.
15개월 꼬마가 새벽에 열이 심하게 났다. 아이는 많이 아파하며 울었다. 전날 동네소아과에서 해열제 처방만 내려주셨다. 해열제 먹이고 잤는데도 불덩이였다. 애를 들처매고 택시를 탔다. 근방에 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 응급실에는 먼저 와있는 또래로 보이는 아이들이 3명 더 있었다. 1명은 금방 집에 갔다. 우리집 꼬마는 검사를 몇개 받고 다시 응급실에 갔다. 소변검사를 해야한단다. 비닐봉투를 붙이고 기저귀를 채웠다. 보아하니 남은 2명도 소변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우리쪽으로 와서 말을 건냈다. 일면식도 없는 우리는 단지 또래 아이의 엄마라는 공통점 하나만으로 대화가 됐다. 애를 낳고 생긴 능력이다. 저쪽에 있던 다른 엄마도 왔다. 아이들 덕분에 처음 본 우리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
작년에 이유식 시작할 무렵(아기 6개월 조금 안 됐을때. 5개월 며칠) 산 이유식 밥솥을 이제서야 꺼냈다. 냄비에 저어서 만들다가 하도 안 먹어서 시판 이유식을 주문했다. 그러다가 문득 밥솥 생각이 났다. 재료를 썰어넣고 쌀과 물을 맞췄다. 죽 모드로 눌러놨다. 1시간 지나고 열어보니 물이 줄지 않고 그대로였다. 그래서 이유식 모드로 2시간을 더 돌려봤다. 그래도 물은 한강이었다. 물 조절 때문에 처음에 애 먹는다더니 사실이구나. 조금 비려서 그런지, 꼬마도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다. 실패였다. 망했다. 육아는 아이템빨이라더니... 아닌가보다. 역시 인간이 문제다. 비리지 않을만한거 다른걸로 시도해봐야겠다.
어린이집 등원(맞춤보육) 7일째 - 생각보다 나한테 주어진 시간이 짧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할듯 지난주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있다.전업맘이라 맞춤 보육이라고 하던데, 9시부터 3시 40분까지 아이가 어린이집에 있게 됐다. 지난주는 적응기라 30분~1시간 같이 있거나 잠시 떨어져 있었다. 금요일은 엄마랑 떨어져서 2시간반을 혼자 보냈다. 이번주부터는 다른 친구들처럼 9시에 가서 3시 40분에 하원을 한다.빠이빠이 하고 나올 때 운다.아이 울음 소리를 뒤로 하고 걸어나오는데 마음이 무겁다. 그래도 씩씩하게 잘 적응할꺼라 믿으며 걸어나왔다. 그냥 생각하기로는 나한테 주어진 시간이 길 것 같았는데, 막상 집안일 하고 밥먹고 하면 남는 시간이 얼마 없었다.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겠다. 어린이..
집에 자그마한 물건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15개월 딸램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물건을 꼭 쥐고 도망다닌다. 그러고는 사라진다. 그런 식이다. 책에 붙이는 폭신폭신 스티커도 한두개씩 없어지더니, 이제 남은게 몇개 없다. 어디 간건지 모르겠다. 아이를 키우면 집안에 물건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생기는 모양이다. 신기하다.
15개월된 울집 꼬마. 오늘부터 아이를 어린이집에 등원시켰다. 적응 기간이라 며칠간 엄마와 같이 오라고 한다. 11월말에 태어나서 그런지 또래보다 작아보인다. 3, 5, 7월생들하고 차이져 보이니 맘이 쓰였다. 할 수 없지. 잘 적응해서 재밌게 잘 다니면 좋겠다.
다×슨 짝퉁이라고 하는 차×슨이라는 무선청소기를 샀다. 엄청 힘이 쎄기를 기대했지만... 무선청소기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나보다. 그래도 자잘한 먼지와 머리카락 빨아들이는데 쓸만하다. 잘 산 것 같다. 아기 있는 집이라 아무래도 바닥에 밟히는 먼지가 신경 쓰인다. 아기 없었을 때는 일주일에 한번 청소기 돌리기도 벅찼는데... 애기 있으니까 부지런해진다. ※ 무선청소기는 제 지갑과 함께 했습니다.
아기랑 살다보니 챙길게 많다. 접종 일정이나 기타 해야할 일들이 즐비하다. 그러면서도 오늘이 며칠이지? 할때도 있다. 정신이 오락가락. 그래서 큼지막한 달력을 냉장고에 붙여놨다. 난 역시 아날로그 세대인가 보다. 적어놓고 한눈에 보니 든든하다.
주말에 세식구가 마실 나가면 맥도날드, 맥까페만 간다. 맥까페가 더 좋아서라기보다... 다른 까페는 애기랑 싫어한다. 대놓고 싫은 티를 내거나 상당히 불편해 한다. 이제 14개월된 꼬맹이가 뭘하겠는가. 그래도 그런다. 더 어릴 때 갔어도 그랬다. 그래서 그냥 맘 편하게 맥까페에 간다. 가면 커피 가격도 좋지만. 감사하게도 꼬맹이랑 같이 들어가는게 불편하지 않다. 직원이 따로 선물도 챙겨준다. 팔고 남았던 해피밀 장난감을 종종 건낸다. 그래서 맥까페에 간다.
아침에 눈이 내렸다. 바람 따라... 홀홀 흩날렸다. 바람이 찼지만 잠시 베란다 창문을 열었다. 14개월 딸램. 넋을 잃고 구경했다. 눈이고 비고 도통 내리질 않으니.. 하늘에서 뭐가 내리면 신기한가보다. "원래 겨울에는 가끔 눈이나 비가 내렸어. 최근 들어 이렇게 가물어 아무것도 내리지 않게 된거야."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딸램에게 이야기해주었다. "나이랑 상관없어. 눈 오는거 구경하는건 엄마도 좋아." 그래서 같이 봤다. 역시 눈 구경은 같이 해야 된다.
2017년 12월 23일 토요일에 조리원에서 아기를 안고 집으로 돌아왔다. 뭣부터 해야할지 막막했다. 이 작은 아기를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때는 하필 크리스마스 전전날이라... 아이를 데려오고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막막했다. 그리고 1년이 지난 오늘. 아기는 이제 달려다닌다. 세상 신난 아이다. 1년이란 시간이 꽤 긴 시간인가보다. 고개도 가누지 못했던 아기가 어느새 뛰고 있다. 날쌘돌이 같으니라구...
성장일기를 출판했다. 두권째다. 언제까지 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쓸 수 있을때까지는 써 보려고 한다. 아기 덕분에 책을 다 출판해 본다.
오늘은 아가의 진짜 생일이다. 돌잔치는 미리 토요일에 했지만. 작년에 병원에서 하루하루 애태우면서 보냈던 생각이 났다. 날을 채우지 못하고, 응급 분만할까봐 조마조마 했었는데. 딱 37주 채워서 낳았다. 그날이 꼭 1년전 오늘이다. 생일 잔치를 미리 해서 또 하긴 그렇구. 그냥 아침에 케익에 초 꽂고 불 붙여서 우리가 대신 불어줬다. 아가는 아직 뭔지 모른다. 내년엔 뭔지 알 수도 있지. 가람아! 생일 축하해.
생일은 다음주지만, 생일 전 주말이라 미리 돌잔치를 했다. 돌전문 음식점에서 해서 그런지 내가 할건 없었다. - 사진 고르고 동영상 추린거. - 모바일 초대장용 사진 추린거. - 20장 출력한거. 그게 전부다. 미용실, 옷 빌리는 것 모두 거기서 하니 딱히.. 맞다 선물이랑 이벤트 선물도 그냥 업체에서 하잔대로 했다. 사진촬영과 앰씨 섭외 그런거도 다 맡기고. 아무튼 그래서 내가 할건 없었다. 저기 위에 3가지 정도. 오전에 눈이 와서 잠깐 걱정을 했다. 하지만 그냥 그랬다. 올 사람은 어떻게든 올 것이다. 눈은 오전내 그쳤고 해까지 떴다. 다행이 예상한 인원이 모두 왔다. 아기는 내내 기분이 좋았고, 돌잡이도 한방에 했다. 심지어는 그렇게 자주 싸던 응가도 한번도 안 쌌다.(집에 와서 쌌다.) 잘 끝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