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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감사합니다! 라고 했더니, 원장선생님이 사신거에요. 했다. 그러자 원장선생님 말씀이 구에서 나온거 받아온거라고 하셨다. 어린이집에서 한 열흘인가 필터마스크(kf80) 매일 주셔서 잘 사용했는데, 보유 수량이 없는지 더이상 안 주셔서 인터넷 뒤져보고 있었다. 마스크 대란이다. 화요일과 목요일에 병원 가야 되서 피치못하게 어린이집에 보내야 한다. 수요일은 어떻게 하지? 하다가 그냥 보냈는데.. 기침하는 아이가 있다고 언른 데려가라고 전화 왔다. 아니.. 기침하는 애를 어린이집에 보내다니!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놀래가지고 뛰어갔다. 부랴부랴 아이를 데려고 집으로 오는 길에 많이 미안했다. 오늘은 병원 안가니까 보내지 말껄... 미안하다.
어린이집도 휴원령이 떨어졌다. 2월 25일부터 3월 9일까지 휴원이란다. 화요일과 목요일 검사와 진료 때문에 병원에 가야해서, 어쩔 수 없이 목요일까지 보내기로 했다. 대상포진도 아직 다 낫지 않았는데... 2주 다시 방학이다. 어려운 때다. 모두모두 힘을 냅시다.
페레로쉐 대충 사서 주기가 그래서.. 이번에는 초콜렛을 3종류 사가지고 포장지에 포장도 했다. 2개에는 초콜렛이 들어있고, 1개에는 초콜렛이 안 들어있다. 남편과 회사 동료 노총각 아저씨꺼를 포장하다 보니 딸내미 생각이 났다. 아침에 아빠가 예쁜 포장 선물 들고 가는거 보면 부러워할 것 같았다. 그래서 딸내미를 위해서 꾸러미를 하나 더 만든 것. 딸아이 포장지에는 미니 약과와 마들렌이 들어 있다. 초콜렛을 너무 좋아하지만, 이빨이 걱정되서 주기가 좀 그렇다. 단게 벌써부터 너무 좋은 딸내미다.
이번주는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있다. 알림장에 '방학'이라고 선포되지 않은걸 보니, 대부분은 그냥 보내는 모양이다. 나만 자체 방학시킨건가? 씁쓸하지만 할 수 없었다. 설 연휴 지난지 얼마 안 되서 또.. 그것도 일주일을 데리고 있는다는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5살때 유치원 보낼때까지 집에서 돌보는 집도 있는데.. 이쯤이야! 게다가 꽃샘추위라 영하 9도로 2번인가? 내려가는 아주 추운 날씨였다. 바이러스 방지겸 추위도 피할겸 아이와 집콕했다. 대부분의 시간은 집안일을 하고, 틈틈이 놀아줬다. 밥 먹고, 간식 먹고, 낮잠 재우고.. 어린이집에서 많은 부분을 채워줬음을 다시금 깨닫는다. 택배아저씨들의 도움으로 밖에 나가지 않고 며칠씩 집에서 보낼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아침에 어린이집 원장선생님께 전화가 왔다. 2월말에 하려던 방학을 다음주에 해도 되겠냐고 물으셨다. "좋죠! 당연히 그래야죠." 중국 우한에서 발병해서 지금 한참 시끄러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뉴스가 차고 넘친다. 거의 패닉 상태.. 전시상황 느낌이다. 아무래도 내가 사는 동네가 중국인이 많다보니, 위험한 정도가 훨씬 심하게 느껴진다. 그렇지 않아도 어제 이 시국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냈다고 시어머니께 전화로 한소리 들었는데, 잘 됐다. 다음주 방학하는거 찬성입니다 했다. 5년전 메르스 사태가 생각이 난다. 밖에 돌아다니기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렸다. 언른 진정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아파서 간) 병원과 약국에서 아이에게 주라며 비타민을 주셨다. 딸내미가 며칠 아프고 나서... 감기가 나한테 왔나보다. 며칠째 골골한다. 병원에서 진료비 계산하는데 비타민을 2개 주셨다. 딸 갖다주라고 하셨다. 감사합니다! 약국에 가서 약값 내는데 역시 딸내미 갖다주라고 비타민을 3개 주셨다. 이런.. 감사할 때가!
25개월 딸내미, 생애 첫 세배돈 2천원 어린이집을 다니는 25개월 딸아이가 경로당 가서 세배하고 세배돈을 받아왔다. 2천원을 받았다고 한다. 할아버지랑 할머니한테 받았다고 했다. "아휴.. 예쁘다." 말투를 흉내냈다. 제 딴에도 신기하고 재밌었던 모양이다. 생애 첫 세배돈을 받아온 것이 기특해서, 같이 빵집 가서 빵 하나를 사먹었다. 언제 이렇게 커서 세배도 하고 세배돈도 받고 그렇게 됐을까.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의 하원 시간은 3시 40분이다. 보통 다른 어린이집은 4시에 하원한다던데.. 여긴 하원시간이 20분 더 빠르다. 어쨌든.. 이 글을 쓰는건 2시 30분이라, 이제 하원시간까지 1시간 가량 남았다. 이 시간되면 후회가 몰려온다. 오늘은 대체 뭘 하다가 이 시간이 됐을까. 남은 일을 돌아보게 된다. 그러면서 포기할 부분(대부분 아침에 계획한 거대한 일들)과 더 할 부분을 나눠서 남은 시간을 사용하게 된다.(여야 하는데...) 후회하다가 다 포기하고 늘어지게 된다. 늘 그렇다. 만만해 보이지만 만만찮은 집안일. 하기는 싫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하고, 그 누군가가 바로 나라는 사실을 또 한번 자각한다. 미뤄놓은 설겆이와 옮겨놓아야 할 빨래들을 생각하면 마음만 바빠진다. 하기 싫음과 해야..
울면 안되 울면 안되.. 산타할아버지 노래가 무서운 24개월 딸아이 24개월 딸아이가 요즘 제일 무서워하는 노래는 바로.. 산타할아버지 노래다. "울면 안 되. 울면 안 되. 산타할아버지는 우는 아이한텐 선물을 안 주신대요." 부르면 "하지마!" 한다. 너도 너가 우는지 아는구나. "산타할아버지가 '앞으로' 울지 않고 착한 아이가 되라고 선물 주실꺼야." 엄마의 답이 이렇다. 어느새 자라서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릴 줄도 알게 됐을까. 선물포장을 하면서 문득 어린 시절 머리맡을 더듬거리다가 잠이 들었던 행복한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 내 아이가 그렇겠구나. 아이가 있는 집 크리스마스 풍경은 이렇다.
요즘 부쩍 '음료수'에 관심이 많아진 딸아이를 먹이려고 파우치형 보리차를 샀다. 늘 마시던 팩 음료수가 아니라서 호기심 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마셨다. 이건 음료수야. 하면서 먹였다. (근데 주스는 아니야 ^^)
휴일지킴이 약국, 휴일 의료포털(휴일진료병원, 약국, 응급실 등) : 홈페이지 주소 24개월 아이가 일요일 새벽에 기침을 심하게 하고 아파해서 급히 병원을 갔다. 일요일 병원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아서 놀랐다. 일요일이나 휴일에 문을 여는 약국이나 병원, 응급실 등에 대한 홈페이지를 갈무리한다. 휴일지킴이 약국 http://www.pharm114.or.kr 휴일지킴이약국 - pharm114 www.pharm114.or.kr 응급의료포털(휴일진료병원, 약국, 응급실 등) https://www.e-gen.or.kr E-GEN | 응급의료포털 E-Gen 주변에 위치한 응급실 정보를 알려드립니다. www.e-gen.or.kr
"저기 나뭇가지에 있는 감 보이지? 저건 사람이 먹는게 아니고, 까치밥이야. 배고픈 까치가 와서 콕콕 쪼아 먹으라고 놔둔거야." "감.. 까치밥!" "맞았어. 사람이 다 먹는게 아니고, 남겨둔거야." 이야기를 해준 다음, 나뭇가지 위에 감을 볼때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까치밥"이라고 말한다.
2017년 11월 27일에 태어난 아이가 태어난지 700일이 되었다. 감사하다. 자그마한 케익크 하나 사서 축하해줬다. 숫자 초를 사서 꽂아주었다.
광명동굴 & 레인보우팩토리(4.27~11.24): 빛의 놀이터/그림자놀이, 폭포와 쉼터, 가을 구경 집 근처에서 가까이에 있는 광명동굴에 갔다. 22개월 아이가 동굴은 무서워할 것 같아서, 레인보우팩토리라는 빛과 그림자놀이하는 곳을 갔다. 어른 입장료는 1만원이고 3세 이하(36개월 이하)는 공짜다. https://www.gm.go.kr/cv/index.do 그림자놀이를 재밌어했다. 신나게 달려다녔다.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재밌게 놀았다. 약간 비싼 느낌이 있어서.. 가성비는 떨어지는듯 하다. 그래도 아이가 잘 놀았으니까 좋다. 스탬프를 3개 찍으면 야광팔찌 만들 수 있는 연필 두께의 야광막대기를 여러개 준다. 아이들이 제일 좋아했던 곳은, 마지막에 있는 자기가 그린 그림을 벽에 쏘아주는거였다. 그림을 ..
소방재난센터 보라매 안전체험관 : 휴일 22개월 아이와 함께 가볼만한 곳이었다. 보라매공원 안에 있는 소방재난센터 안전체험관에 갔다. 1층에 있는 역사박물관 구경을 하고 있는데, 안내해주시는 분이 3층에 가보라고 하셨다. 지하1층에서 이름과 연락처를 작성한 후 3층으로 올라갔다. 커다란 소방차가 있었다. 그런데 여긴 올라가면 안 된다. 딱 올라가기 좋게 생겼는데... 반칙이다. 울딸이 좋아하는 계단과 미끄럼틀이 있었다. 푹신한 재질이라 안심이 됐다. 아주 재밌어 했다. 퀴즈 맞히는 스크린도 있었는데, 아직 어려서 무리였다. 작은 모형 119 소방차도 좋아라 했다. 아이가 신나게 뛰어다니는동안 부모가 앉아서 쉴 수 있는 푹신한 의자도 있었다.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https://fire.seoul.g..
2019 구로구 북스타트 책꾸러미 받다 : 주민센터에서 받아옴 한달에 한번 발행되는 구로 지역신문에서 광고를 봤다. 2017년 7월 이후 출생한 영유아들에게 주민센터에서 책을 무료로 나눠준다는 광고였다. 아기수첩과 신분증을 가지고 받아왔다. 배부 기간은 연중이라고 한다. 가까운 동네 주민센터 두군데에 전화를 걸었다. 꾸러미가 아직 남아 있다는 곳에 갔다. 8월 1일부터 배부해서 없을 수도 있다. 대기자 명단에 이름 올리라고 말한 곳도 있다. 에코백에 그림책 2권과 홍보물과 전단지가 들어 있었다. 전단지의 부모교육은 이미 8월초 중반에 끝나 버려서 의미가 없었다. 책이랑 가방이랑 이것저것 받아오니 아이는 신이 나서 유심히 살펴봤다. 2019/08/28 - [가람갈무리] - 2019 구로구 북스타트 책꾸러미..
수족구 발병 10일만에 등원했다. 아이가 오랫만에 등원해서 어색해 하지 않을까 했는데, 의외로 "밖에 나왔어!"를 외치며 자기 교실로 뛰어들어갔다. 격리시켜야 한다고 해서 집에만 있었더니 답답했던 모양이다. 등원시키고 늘어져 있다가 정신을 차렸다. 안 보는 책을 큰 가방에 쓸어담아 들고 집을 나섰다. 집안일 내팽겨쳐 놓고 무조건 나왔다. 엄마도 밖에 나왔다. 감사하다! 부정적인 생각도 안녕. 기운내자.
20개월 딸이 어린이집에서 생일인 친구들을 여럿 보아서인지 케이크와 촛불끄기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래서. 케이크책 장난감을 사줬다. 책 포장지를 뜯자마자 엄청 관심을 보이더니 내리 이틀간 이것만 가지고 놀았다. 그동안 사준 장난감 중에 최고다. (불 없이) 불이 켜지는 것도 신기하지만, 호.. 불면 꺼지는게 더 신기하다.
수족구에 걸리다, 내 몸살감기는 문제도 아니었다 15개월부터 어린이집을 다니기 시작한, 20개월 딸래미는.. 이번에는 수족구에 걸렸다. 수족구는 무서운 병이었다. 어린이집 다니면서 앓기 시작한 여러종류의 감기는 '준비운동'에 불과하다는걸 알게 됐다. 방학 끝나고 4일이 채 지나지 않아 수족구에 걸린거였다. 담임쌤이 열이 많이 나네요. 하셨는데 집에 와서 체온을 재보니 39도를 넘나들었다. 해열제 먹이고 2시간이 지나도록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급하게 애를 들쳐매고 소아과로 갔다. 경험 많은 소아과 선생님은 대충 보시더니 수족구라고 했다. 수족구. 말로만 듣던 무시무시한 그 병. 입안과 손과 발에 발진이 생긴거라는데 알 수가 없었다. 환자가 차고 넘치는 소아과에서는 더 자세한 설명도 들을 틈 없이 처방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