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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날씨가 갑자기 미쳤나부다! 오늘 낮 최고 기온 영상 15도(56F)!!! 바람도 적당하고 햇살도 따뜻해서 이런 좋은 날 컴컴한 실내에 앉아있기가 너무 아까웠다. 잠깐 바람 쐬러 밖에 나왔다. 오홋! 좋아라.. 하늘빛이 다 틀렸다. 지난주에 영하 5도까지 떨어졌었는데 이건 또 뭔가? 갑자기. 오늘은 느닷없는 '이른 봄'과 마주했다. 따뜻한 햇살이 가슴에 스며드는 오후였다.
토요일, 동네 마실가다 피로가 누적되어 정신없이 자다가 간신히 일어나서 한술 뜨고는 정신 못 차리고 앉아있었다. 그러다가 날도 풀렸는데 밖에 잠깐 나가보자.. 그러고 동네 마실을 나갔다. "Office Max"라는 문방구가서 노트도 한권사고 물건 한참 빼고 있는 "Circuit City"가서 얼마나 싸게 파나 구경도 했다. Whole Food 닭꼬치 있으면 사먹을겸 "Whole Food"에 갔다. 참 오랫만에 가는거였다. 미국 살면서 이해가 안 가는 몇가지 현상 중에 하나가 바로 이 "Whole Food"다. 주로 Organic Food(유기농 야채나 음식)을 주로 파는 이곳은 가격도 만만찮은데 물건 사러온 사람들이 많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지만, 주차할 곳이 별로 없을 정도였다. 나같은 평민은 뭐 하나..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 제목이 왜 이런건지- 를 보았다. 상상의 세계, 익숙한 그림체와 꼬마아이들의 이야기였다. 뭔가 조금 아쉬운 감이 있기는 했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그런데 나만 아쉬웠던게 아닌가보다. 대체로 평을 보면 '거장의 범작'이니, '매너리즘에 빠진 거장'이니 그런 평이 많았다. 잠깐 생각해보면, 거장의 작품이 만드는 족족 100이면 100다 훌륭하고 모두 감동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이런 저런 작품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조금 아쉬운게 있으면 심하게 비판을 하는 경향이 있다. 아! 그래도 오랫만에 신작인데 재미있게 보았어요!!
아침에 아파트 현관문을 열고 나오는데 싸~한 찬바람에 깜짝 놀랐다. 헉.. 너무 춥다. 추울꺼라고 하더니 정말 정신이 번쩍 들게 추웠다. 오늘 최저기온은 영하 13도(화씨 4F). 많이 추운 날이었다. 녹지 않은 눈은 아예 얼은채로 이렇게 바닥에 깔려있었다. 꼭 설탕 굳어서 뭉쳐놓은거 같았다. 그래도 여긴 사람이 덜 지나다니는 곳이니까 이렇게 예쁘게 있는거지 많이 걸어다니고 간혹 녹은 곳은 시꺼먼 물이 번벅이 되서 보기 흉했다. 하도 추우니까 처마밑에 고드름이 꽁꽁 얼어있는걸 볼 수 있었다. 아주 추운 한겨울이다.
이 사진, 이 글.. 보면서 잠깐 훅.. 힘이 났다. (상황이 나쁘고, 어이없는 일도 많고 화도 나고 기분도 삼하지만 그래도) "힘내세요. 모두 잘 될 겁니다."
어제 눈이 온 덕분에 오늘은 쾌청한 하늘이 좋은 하루였다. 공기도 맑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니 괜시리 마음이 막 풀리려고 그랬다. 사실 어제랑 달라진건 '날씨' 빼곤 아무것도 없는데 말이다. (일을 다 한 것도 아니고, 뭐 재미난 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내일은 영하 10몇도까지 떨어진다던데. 봄이 오려면 멀긴했지만(4월까지 눈오는 동네임), 다사로운 햇살에서 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좋은 하루였다. 생각하기 나름일려나...
아침에 일어났더니 하늘에서 솔솔.. 밀가루가 떨어지고 있었다. 너무하다 정말.. 잊을만하면 한번씩 내리는 눈. 올해는 정말 눈이 많이, 자주 온다. 잊을만 하면 오고, 그러다가 잊을만 하면 또 오고.. 아직 바닥에 눈이 다 녹지도 않았는데 쌓인데 더 쌓인다. 설상가상이다. 그러고보니 사는데 괴로운 일이 오락가락하는 모습하고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오는게 삶이랑 비슷한건가, 아니면 원래 삶이란게 눈오는거랑 비슷한건가.
스누피 탁상달력에 그림. 귀여워라. 우드스탁! 너 왜 못 나는건데?! 그나저나 내일 또 눈온단다. 눈.. 지/겹/다..
지난주 금요일날 옆팀 사람이 돌린 종이. 슈퍼볼 승률 맞추는 '내기'를 위한 표란다. 한칸에 2달러씩 내고 자기 이름을 적는거라고.. 이기면 50달러씩 주는거라고 했다. 그런데 여기 칸에 이름 적을때만해도 어떻게 하는건지 몰랐다 - -;; 일단 2달러 내고 이름부터 적었다. 나중에 교회 학생한테 이게 어떻게 하는 게임인지 설명들었다. 게임 스코어는 다 맞출 필요가 없고 뒷자리만 일치하면 된다고 했다. 좀 알고 적을껄.. 처음에 종이 돌아다닐때는 제일 왼쪽과 제일 위쪽에 숫자가 적혀있지 않았다. 찍기식으로 아무 칸에나 이름 적는거란다. 그러고나서 이 종이 돌렸던 주최측에서 임의의 숫자를 쓴거 같다. 어차피 슈퍼볼 경기에는 관심이 없었고, 복권 긁듯이 아무데나 이름 적었는데.. 쩝. 못 맞췄고 돈만 날렸다...
속이 시꺼멓게 탈만한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그냥 그저그러려니 했는데 내맘처럼 잘 안된다. 잊을만하면 누가 푹..찌르고, 또 잊을만 하면 갑자기 어떤 일이 생기고, 또 잊을만하면 또 뭐가 어떻게 되고. 내가 반드시 이겨내야할 상황이라면 내가 극복하기전까지 종종 튀어나와 나를 괴롭히는 법이라더니. 진짠가보다. 제길... '공중부양'하려면 아직도 멀었는가부다.
토요일 아침 8시 20분. 이 시각에 눈을 뜨고 있자니 너무 피곤하다. 3시간 전에 일어났다. 후... 할일은 많고 시간은 없고, 주말에 많이 해야지.. 하면서 피곤하고 졸린데 꾹 참고 있다. '예병일의 경제노트' 갔더니 아래와 같은 글이 있었다. 탁월한 능력이 별로 없는 나는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라도 있어야한다. 능력도 없는데 근성도 없으면?! 그러면 안되겠죠.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할일이 넘치더라도 슬퍼하지 말고 기쁜 마음으로 하나씩 해결하자! 화이팅!! http://www.econote.co.kr/event/content_linxus.asp?nid=6176 [2009년 1월 2일 금요일] 포기하지 않는 마인드가 능력보다 중요하다 윈스턴 처칠은 말한다. "성공이란 연속되는 실패에도 불구하고..
녹지 않고 3주째 버티고 있는 눈. 아예 저렇게 퍼져있다. 언제 다 녹을까? + 오늘은.. '일 폭탄 동산'에서 살았다(맛동산도 아니고 꿈동산도 아니고..): 전화오고 메일오고 빨리 처리해야될꺼가 막 생겨서 일하는 우선순위도 바뀌고. 그런데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어떻게 할 수 없으니(어차피 내가 해야될꺼) 그냥 맘편히 받아들이고 하니까 즐겁기까지 했다. 오는 족족 노트에 순서를 적어가며 '지우는 재미'로 열심히 일했다. 퇴근할때 다 지워버리고나니까 하하.. 기쁘기까지. 역시 모든게 맘먹기 나름이라더니.
그저께 퇴근할즈음 천장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급한대로 쓰레기통을 갖다대서 물을 받게 해놓고 주변 컴퓨터를 치우고 퇴근했는데.. 어제 사무실 가보니;; 바닥 카펫이 물바다가 되어있었다. 완전히 좌악..흘러버렸나보다. 카펫 물 빨아들이는 청소기를 빌려와서 물을 빨아들이게 했는데 그래도 축축한 습기가 바닥에서 올라왔다. 신문지로 덮어도 보았지만 물기가 계속 남아있었다.옆방에서 빌려온 선풍기를 종일 틀어놓았다.
찍찍돌이 한마리를 잡다 아침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덫들을 확인하러 다녔다. 통 하나가 유독 시커멓게 보여서 구별이 잘 안 갔다. 보니까 아주 작은 찍돌이 한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에고.. 불쌍한 마음이 들었지만 비닐봉다리에 잘 담아서 쓰레기통에 갖다 버렸다. 날이 추워지니까 찍찍돌이들이 집안으로 들어왔는가보다. 무릎이 시리다 누군가 '무릎이 시큰거려'하면 그게 어느정도 아픈건지 잘 와닿지 않았다. 아파본적이 없었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바닥에 물기가 스며드니 별안간 무릎이 아팠다. 습한 곳에 있으면 무릎이 아프다더니 그 말이 사실이었나보다. 이렇게 나이들도록 '무릎이 시리다'는게 어떤건지 몰랐던 난, 참 운이 좋은 사람이었나보다. 바닥에 물기가 말라가면서 통증도 사라졌다. 스킨 (또) 바꾸다 새로 스킨..
빙산일각 조금만 손봐달라는 일을 - 그것도 왕창 - 받았다. 글자 좀 바뀌고 내용 살짝씩 바뀌었을꺼라고 했는데, 막상 수정하려고 원본 워드파일을 열어보니까 이건 쪼금이 아니었다. 그전에 쓰던 페이지는 아예 쓰지도 못하고 새로 만들어야했다. 손봐야하는데 한 일주일쯤 너끈히 시간을 잡아먹을거 같다. 손볼꺼 대따 많다고 메일보냈는데.. 별거 아닌거처럼 보이는 일이 엄청 많다. '빙산일각'에 '고구마 줄거리'... 후.. 그런데 막상 해야하는데 손에 잡히질 않는다. (몇개월만에) 찍찍돌이와 대면하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후다닥 옷을 입고 졸린 눈 비벼가며 우유마시러 부엌에 갔다. 그때.. 바로 그때.. 나는 꽁지빠지게 도망가는 자그마한 놈을 보고야말았다!! 얼마나 깜짝 놀랐던지. 잠이 다 달아났다. 그래도 내가..
또 눈소식 흠.. 내일밤(화요일밤)부터 눈온다고 한다. 수요일은 내내 온다고 그러던데.. 올해는 눈이 참 줄기차게, 많이씩 온다. 감사 - 받은 사랑, 널리 널리 퍼지기를... 작년에 받은 카드 중에 정말 감동적인 카드가 2개 있었는데, 그건 한국으로 돌아간 학생들이 보내준 카드(편지)였다. 있는동안 재미있게 잘 지냈고, 막상 떠난다고 하니 무척 섭섭했던 아이들이 고맙다고 보내준 카드는 보는 내내 참 감동적이었다. 몇개월이 지났는데도 이렇게 감사하다고 써서 보내다니.. 내가 더 감사했다. 좋을때는 고맙다. 그런 말을 쉽게 하지만 사실 떠나고나면, 안 보이면 그렇게 감사했음을 전하기 쉽지 않은데. 오늘 점심때 이곳저곳에서 얻어온 반찬을 꺼내어 밥을 먹다가 문득, 누군가에게 받은 사랑들을 나도 여기저기 나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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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를 선물받았다. 꽃화분은 키우기 힘든데.. 걱정이 되긴 했지만, 양파처럼 생긴 '알' 식물이라 그렇게 쉽게 죽지 않을꺼라고 그랬다. 죽이지 말고 잘 키워야될텐데. 직사광선 피해서 조심스럽게 키워볼 생각이다.
해가 살짝 기울어갈 무렵 하늘. 색감이 참 좋았다. 겨울스럽게 쓸쓸한 느낌도 있었지만, 그래도 날씨가 많이 풀려서 그런지 따뜻한 느낌이 더 컸다. 해가 바뀌니까 같은 겨울이라도 느낌이 다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