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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생일이 설레지 않기 시작한지는 꽤 됐다. 약봉지에 표기되는 만 나이만 하나 더 먹는거지. 뭐.. 생일이 좋을 턱이 없다. 내 생일인데, 아이가 신나한다. 신나서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자기가 촛불도 분다. 먹고 싶은 메뉴도 아이가 고르고. 내 선물은 당연히 없지. 내가 갖고 싶은건 이미 지난달말에, 생일 핑게 대고 샀다. 그러고보니 선물 받았네. 뭘 안 받아. 앞자리가 바뀌고 처음 맞는 생일이었는데, 부끄러워서 열흘만에 후기를 쓴다. - 예약발송 끝.

생일은 이번주 토요일(9월 3일)이지만, 이번주내내 신나게 보내볼 생각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생일을 미리 기뻐하며 즐겁게 한주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내 선물도 미리 사고, 언니한테 선물도 받고. 지만.. 이뻐서 샀다. 시계 잘 읽을 줄 알면 주겠다고 했다. 딸은 눈을 빛냈다. 그렇지. 핑크잖아. 아동용이라 줄이 좀 짧지만 괜찮다. 곧 살이 트는 추위가 찾아오겠지. 고맙게 잘 써야겠다. 고마워! # 동네방네 소문을 냈다. 얼룩소에 자축글을 썼는데, 뜨는글이 됐다. 기념으로 캡쳐해놨다. 관리자가 주말이라.. 그리고 밤이라 안 내려서망정이지. 평일 낮이었으면 바로 끄잡아 내려졌을꺼다. 저런 글이 공론장에 떠있으면 안 되지. 암튼.. 그래도 축하 미리 받으..

9월 3일에 방송의 날 기념이라고 라디오에서 좋은 음악을 많이 틀어줘서 기분이 좋았다. 아는 노래도 따라 부르며 밥도 먹고 꽤 괜찮았다. 밤 9시에 남편이 음료수와 초콜렛을 사와서 잘 먹었다. 선물 없다더니.. 좀 그랬나보다.

원래 생일 노출 안 되게 해놨는데, 생일 아침에 카톡 플필 보고 놀랐다. 헉.. 생일이 노출 됐어. 카톡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생일 노출이 디폴트 옵션으로 바뀐 모양이다. 어떻게 하지 고민하다가 그냥 놔뒀다. 큰 비밀도 아닌데 어때. 케익에 초 불어서 끄는게 넘나 좋은 딸내미. 난 나이 먹어서 별룬데, 아이는 촛불 부는게 좋은가보다.
딱히 언제가 생일이라고 적어놓지 않았는데, 그때즈음 되면 축하 홍보 문자메시지와 던킨도너츠 쿠폰이 날아온다. 비록 자동으로 발송되는 문자고 쿠폰이었지만 고마웠다. 올해도 어김없이 3천원짜리 커피 할인 쿠폰과 1,400원짜리 도너츠 쿠폰을 받았다. 커피 쿠폰은 울집아저씨한테 양보하고 도너츠 쿠폰은 내가 챙겼다. 그래서 먹었던 진짜 "생일빵". 도너츠를 먹으며 이렇게 한살 또 먹는구나 싶었다.
"서른즈음에"라는 노래가 있어서 그런지, 왠지 서른이 되면 되게 슬프고 애닯을거 같았는데,오히려 2003년 만으로 서른이 되던 생일날은 정신없이 지나갔던거 같다. 그해 9월에 결혼하고 그러다보니 아마 더더욱 정신없이 지나간거겠지. 믿을 수 없고, 인정하기 싫지만,2013년 9월 3일에 만으로 마흔이 됐다. 서른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애잔하고 멍한 느낌이었다.케익 위에 초가 달랑 4개.급하게 사온 케익이라, 비닐도 벗기지 않은채 케익에 초만 꽂아놓고 찍은 사진이다. 일하다 늦게 집에 와서 그런지, 지친 느낌이었다. 생일날 낮에는 햇살이 너무 좋아서, 조금은 슬프기까지한 날이었다.2013/09/04 - [[사진]풍경,터/풍경] - (9월 3일) 햇살도 바람도 좋은 날 하지만, 사람이 우울한 일이 있으면..
2012년 9월 3일 월요일 아침 평소 졸린 눈을 비비며 잠을 깨던 것과는 달리, 월요일 아침인데도 벌떡 일어나서 움직이기 시작했다.(기대하는게 있어서 그랬다 ^^) 비록 즉석 3분 미역국이었지만, 따뜻하게 데워진 미역국에 밥을 말아서 정성스럽게 준비된 아침 밥상도 먹을 수가 있었다. 일요일 저녁때 설겆이한 그릇들 치우다가, 울집 아저씨가 몰래 사와서 숨겨놓은 즉석미역국을 발견해버린거였다.게을러서 마른 그릇들 치우는 것도 잘 안 했었는데 하필 이때는 왜 치웠는지 모르겠다.그래서 덕분에 아저씨의 계획이 일찍 틀통나버리긴 했지만, 그래도 미리 더 고마울 수 있었다. 열심히 석촌호수를 한바퀴 돌다가 헥헥.. 숨이 차서 잠깐 의자에 앉았다.의자 앉아서 스마트폰 확인하는데, 순간 뭔가 머리 위에 툭... 떨어지는..
토요일날, 만 나이로 하면 38살이 되는 생일이었다. 월요일 하루 쉬는 토요일이라서 홀가분했다.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움직여야되서 더 정신이 없었다. 이른 아침에 태어났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문득.. 내가 태어났던 그 시각에 일어나 깨어있는 것에 대해 감사했다. 함께한 분들과 식사 나누고 이야기하고 참 좋았다. 집에 와서 간단히 먹고 밖에 잠시 바람쐬러 나갔는데, 너무 졸려서 졸다가 집에 왔다. 그리고 실컷 몇시간을 쿨쿨 잤다. 나같은 '저녁형 인간'이 새벽에 일어났으니; 무리였다 싶었다. 한 3시간 정도를 잤던거 같다. 저녁은 작년에 갔던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는데;; 불편하고 근사한 레스토랑이라 그런지 맘이 편치 않았다. 음식은 맛있었는데.. 음식이 목에 걸린듯 불편했다. 주눅들어서 그런가보다. 불편..
35 9월 3일.. 오늘은 만으로 35번째 생일이다. ( 와.. 벌써 꺽어진 70이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까? 갑자기 무거워진다. 뭔지 모르지만.. 두꺼운 무게감이 느껴진다 ) 어렸을때는 생일날을 기다리며 괜히 기분이 좋았다. 선물도 받고 왠지 생일되면 뭔가 새로워지는듯한 느낌이 좋았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가니 생일인게 별로 안 좋다. 나이 더 먹는게 굉장히 부담스럽고. 생일이라고 누가 축하해주면 그것도 민망했다. 작년에는 미친척하고 생일잔치 참 크게 했다. 그리고는 며칠을, 아니 몇달을 두고두고 후회했다. 그래서 올해는 그냥 조용히 지냈다. 생일 전날 집근처 이태리 레스토랑 가서 몇달만에 먹고, 오늘은 낮에 큰 냄비에 닭고기 넣고 푹푹 끓인 미역국에 흰쌀밥 말아먹고. 저녁때 동네 마트가서 쬐끄..
오늘은 생일인데 참 좋은게 휴일이라 하루 쉬었다. (9월 첫째주 월요일은 노동절이라 휴일) 작년에는 뭐했더라? 생각해보았다. 작년에도 생일 다음날이 노동절이라 푹 퍼지게 잘 잤던거 같다. 여기 있는동안은 늘 생일이 노동절 앞뒤라서 이래저래 꼭 하루는 잘 쉴거 같다. 해마다 생일날은 마치 생일이라 '월차'내는 기분일듯. 어렸을땐 생일이면 왠지 들뜨고 기분좋고 그랬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한살 더 먹으니 왠지 모를 책임감도 들고 좀더 잘 살아야할거 같은 비장한 기분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이먹는게 싫다고 하던데 나는 몸이 약해지는 느낌이 드는건 싫지만 좋다. 세상 보는 시야도 조금 넓어지는거 같고, 예전에 이해 못했던 많은 부분들이 조금씩 이해가 되고하니 그런 부분이 좋다. 이런 힘든 세상 태어나서 ..
지나간 다음이니까, 뭐 편하게 말해도 되겠다 :) 9월3일 내 생일~ 좀 울적하고 미래가 불안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축하도 많이 받고 선물도 받고 자칫 우울할 수도 있었는데 정신없이 지나갔다. 게다가 그 다음날(9월4일)이 '노동절'인 관계로 하루 쉬고 참 좋았다. 나의 10년지기는 잊지 않고 이런 깜찍한 선물들을 보냈던 것이다. 화장품은 좀 부담스럽지만서두. 양말.. 내가 신기엔 너무 앙증맞지 않나 싶었다. 솔직히 늘어날까봐 맨날 보기만 하고 ㅜㅜ 흠. 무밑둥, 암만해도 너무 청승스러워보였던 것이다. 양초들 냄새가 다 좋은 녀석들인데 뭣부터 켤까. 재영이한테 받은 건담과 연필 한국에 두고온 건담들 보고 싶었다. 다 종이상자에 넣어놓고 왔는데 SD는 언제봐두 귀엽다. ㅋㅋㅋ 미국와서 본 SD는 정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