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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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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나의 이야기

나의 침묵.. 나의 대답

sound4u 2015. 1. 1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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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싫어하는 나 :


원래 알고 있었으나, 요새 들어 더 깨닫게 되는 사실 하나는..


내가 말하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거다.

전화하기도 정말 싫어하고...


조용한 환경과 상황을 좋아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말하는걸 싫어해서, 그래서 글쓰기나 메일쓰기 등으로 대신하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그냥 드문드문 답해줘도 되는 메일이나 낙서같은 글쓰기 그런게 더 좋은거 같다.




한때 카카오톡이 너무 무서웠던 나 :


다같은 쓰기더라도 바로바로 대답을 해야할 것만 같은 메신저는 꺼려하는걸 알게 됐다.

쓰는 행위로 치자면, 카톡도 일종의 쓰기니까,

그것도 좋아야 하는데..


카톡 역시도 "글자로 하는 전화"나 다름없게 느껴져서 그런지 그것도 별로 안 좋아하는거다.

한때는 너무 많이, 자주 오는 카톡에; 힘들었던 적도 있다. 



마음이 없는 답변(영혼이 없다고; 하기도 한)이나, 내 딴에는 열심히 쓴다고 썼는데;; 왠지 상대방에게 민폐가 되는거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던 카톡, 진정성이 없이 건성이군이 느껴지는 대화 등등.. 


안부만 살짝 물어야 하는데; 계속 대화가 이어져서 마치 전화할때 언제 끊어야 할지 시점을 놓쳐버렸을때의 당황스러움을 느끼거나,

괜히 말 시켰나; 머리를 쥐어뜯게 만드는 상황 등

난감함을 겪게 되면서,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아니면 조심스럽게 건네야 하는게

바로 이런 류의 메신저구나 하고 후회에 후회를 거듭하게 됐다.



그러면서 마음이 뜬 것인지도 모르겠다.

진짜 할말 있으면 전화를 하든가(그렇게 싫어하는!!!!), 메일로 잘 정리해서 보내면 될 것을!!

하는 생각이 들게 됐다.

아니면 문자메시지를 보내든가 말이야.




페이스북이나 카카오스토리를 접어버린 나 :


한때 잠시나마 사용했던 페이스북도 

페이스북 안에 메신저(쪽지 식으로 사용) 대용으로 사용하고


블로그 글 링크 업데이트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페북 친구들이 좋아요!를 누르거나 댓글을 남겨서 올라오게 된 컨텐츠들을 보는 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에 잘 사용하던 카카오스토리도 접다시피한지 오래됐다.

sns가 별로 안 좋은건가도 싶다.


어쩌다가 보긴 보더라도, 댓글을 남기는 경우는 없다.

진짜 할 이야기가 있을 경우, 쪽지를 남기게 된다.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닌데,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마음에 생채기가 나거나, 스스로의 깨달음이 있었던 터다.




기록용으로 하는 블로그를 쓰는 나 :


블로그는 거의 기록용으로 그야말로 log로 사용하고 있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 블로그 말고 다른 블로그에 댓글을 남기는 일도 그만둔지 정말 오래됐다. 

말하자면;; 답방 같은게 없는, 조금은 까칠한 블로거처럼 되버렸다.



여러가지 이유로 해서, 

이러나저러나 글쓰기가 내 삶에 주가 됐다.


울집 아저씨는 이런 나를 보고 '오타쿠'(마니아)스럽다! 고 한탄하곤 하는데,

원래 성향이 이렇게 생겨먹은걸 어떻게 하나.


전화도 잘 안해서

가끔 욕도 먹고, 바로 욕도 먹고, 한 다리 걸쳐들어 욕먹는 신세지만

그래도 별 반응을 안하게 된다.



욕먹는 상황만 보지 말고,

이러저런 상황 속에 도대체 나는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하게 되었다.




계속 지켜보는 사람들은 대충 그런가보다 하고 알 수도 있지만,

어떤거는 내가 그렇다고 설명을 따로이 해야 하는게 있는거 같다.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닌데, 오늘은 왠지 침묵에 대한 답을 해야할 것만 같다. 왜 그런 날 있지 않은가?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마음 한구석에 찔림이 있는 그런 날.


오늘이 그런 날이다.


날씨 탓에 며칠째 꿀꿀하고 멍멍한 날이 계속 되고 있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환하게 비추기를 바라면서, 일요일을 마감한다 : )





이미지 출처 : <드라마 미생> 페이스북


덧붙이자면,


그래도 내 상태가 이렇고, 예전에 이랬다고 속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게된건..

한켠에 쌓아두었던 묵은 감정이(상처라고까지 하기에는 모호한)

이제 많이 희미해져서이기도 하다.


sns나 메신저로 받게 되는 생채기들은

생각보다 오래가고 아팠던거 같다. 어떤때는 가슴 한구석이 쌔한 느낌도 들었다.


정말 할말이 있으면 길게 쓰거나

어쩌면 만나서 얼굴보고 하면 오히려 나을 것을.. 싶기도 하고.


많은 때에, 

내가 생각한 것을 말로 다 표현하거나 설명하지 못하는 성격때문에

어쩌면 글쓰는걸 더 좋아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잊을 수 있는건 더이상 상처가 아니다."




헛! 그러고보니 벌써 2015년이 아닌가!!!!


이 블로그도 2006년부터 썼으니까, 거의 9년째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내 블로그 글쓰기도

2010년을 기점으로 그 이전 (2006년 ~ 2010년)과 

이후로 (2010년 이후) 크게 나눌 수 있을만큼, 당시 힘들었다. 이제는 꽤 오래전 지나간 이야기가 되어버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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