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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읽기/드라마/ TV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응답하라1988 (19화, 20화)

sound4u 2016. 2. 11. 00:00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응답하라1988 (19화, 20화)


보고 싶어 죽겠는데, 역시나 여러가지 정황상 끝나고 한참 있다가 겨우 보게된 19화와 20화.
잘 만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비난이 쏟아졌던건지..

원하는대로 결론이 날꺼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게 다른 방향으로 끝나니까 분노를 쏟아내서 그런가보다.
'남편찾기'가 아니라 골목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말이다.

처음에 볼까말까 했던 <응답하라1988>은 한때 매주를 살아내는 활력소가 되었다.
좋은 드라마 한편을 잘 봤다.


# 마주한 가족

모두 떠나고 조촐하게 식사하는 두사람의 밥상은 정겨웠다.




꽃받침한 택이 아빠와 (이제는) 택이 엄마가 된 선우 엄마.




택이는 밥을 먹으면서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택이랑 택이아버지의 식탁이 행복해보여서 좋았다.




애교 많은 딸 덕선이의 재롱 ^^.

엄마랑 아빠한테 매니큐어 칠해드리기.




아빠에게 줄 감사패 만드는 삼남매.

자랄때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의견 모아서 뭔가하는거 보니까 부러웠다.








# 눈물났던 가족 이야기

갱년기 증상으로 힘들어하는 치타여사를 위로하는 정봉아버지.




명퇴를 맞이하게 된 보라아버지와 그를 위로하는 엄마.

1994년, 그러니까 IMF 몇년 전이라 그런지 좀 슬프다.




상투적이라고 응팔 막바지를 까는 사람들한테 비난 받는 장면 중에 하나인 아버지께 감사패 드리는 장면.

그렇지만 고생하고 명퇴 맞이하신 우리 부모님 세대에게 드리는 '헌사'라고 보면 좋을거 같다.


동룡이랑 같이 일하는 형 이름이 '대룡'이었단다. 금룡이 형이랑 대룡이 형 이름만 나왔네 : )




막말하고 매를 든 전형적인 학주 선생님한테 이런 배려깊은 모습이 있다니..

하면서 다시 한번 보게된 장면.


동룡이 엄마의 상황도 이해가 갔다.

늘 열심히 일하다가 문득 그만두게 되고, 누구누구의 엄마나 할머니로 불리게 됐을때 찾아왔을 허탈감에 공감헀다.


늘 움직이던 사람이 갑자기 그렇게 할 수 없었을때 얼마나 힘들까.




어려서는 때리고 패고 쌈박질만 하던 자매는, 내 예상처럼 좋은 친구가 됐다.

흐느끼는 언니의 등을 토닥거려주는 동생.




결혼식 장면에서 인상적이었던 마주잡은 손.




결혼하면 죽을때까지 설겆이한다고, 손에 물 안 묻게 말리시는 엄마.

울엄마도 그랬는데.. 흑.

이 장면에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꾸부정한 엄마의 뒷모습이 더 슬펐다.




'아빠'라고 부르지 못하고 '아저씨'라고 부르지만, 결혼식 즈음이 되어서야 화해한 것처럼 보이는 두 사람.

선우는 아빠를 아버지로 받아들이는데 시간이 걸렸나보다.




무뚝뚝한 보라와 아빠의 어색한 식사 시간.

아빠가 중학교때 돌아가신 나는,  이런 장면이 나오면 정말 많이 부러웠다.


나도 아빠가 해준 후라이팬 볶음밥 먹고 싶었는데...

30년이 지나다보니 얼굴도 잊혀지고 있으니 슬프다.


그래서 난 이런 부녀의 시간들이 부럽고 좋아보였다.




언니가 잘못 사준 큰 사이즈의 신발이 벗겨지지 않게 해주던 덕선이의 노력.




그리고 인사할때 아빠 구두 뒤축에 휴지를 보고 만감이 교차해버린 보라.




결혼식장에서 보라가 주고간 편지릉 읽는 아빠와




신혼여행 가는 차 안에서 아빠의 정성스러운 편지를 보며




눈물 흘리던 보라.

같이 눈물 닦으며 봤던 장면이다.




# 결혼식

드디어 결혼식하는 정봉 엄마와 아빠.







보라와 보라 아빠.

나도 아빠와 같이 입장하고 싶었는데, 그렇게 할 수 없어서 남편하고 동시 입장했다.




친구들과 함께 찍은 사진 ^^




# 다정한 이웃들

은퇴식을 축하해주는 동네 가족들




신나는 춤으로 동네 잔치가 됐다.




이별하는 이들




# 친구들

정환은 끝까지 멋진 녀석이었다.




6년만에 만난 친구들.




반갑고 좋았을거 같다.




마지막에 나왔던 1회의 장면로 끝을 맺었다.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나면서 다시 시작되는 구조로 막을 내렸다.




# 선택 커플의 이야기

(덕)선과 택 커플.

원래 '택'이라는 한자이름이 연못을 뜻한다고 한다.
덕선이 잠깐 대학 가기 위해 임시로 불렸던 '수연'이는 연꽃이라는 뜻이고.

연못에 핀 꽃이라. 이런 운명이 있을까?
잔잔한 연못을 밝게 비춰줄 꽃 같은 존재였던 두 사람은 처음부터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전에 공식홈페이지 글 중에 택이 이름과 덕선의 임시 이름인 수연이를 가지고 둘의 운명을 풀어냈던 글을 본 적이 있다. 링크를 저장해뒀는데, 금새 글이 삭제되는 바람에 옮겨오지는 못했다.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둔 택이가 늘 잠이 덜 깬 얼굴로 아침마다 골목길에 나와 우유를 마시던 장면은 우연이 아니었던거 같다. 택이는 늘 그 시간에 나와 덕선이를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둘이 만나면 택이 덕선이 머리를 쓰담쓰담했다.

크리스마스 때 정환이가 덕선이 머리 만지니까 되게 싫어했었는데, 택이가 그러면 가만히 있었던거 같다.

이렇게 둘이 마주보면서.




말로 따로 고백한 적은 없는데,




둘이 키스로 마음을 확인하고.




그리고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다.

요란하게, 시끄럽게 연애하는 장면은 없이 골목길 돌고 조용히 연애하다가 결혼했다고 했다.




아주 오래전부터 서로 교감하는 사이여서,




당연하게 결혼하게 되었나보다.




모두가 정환이가 남편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나도 2회부터 나온 김주혁을 보고 정환이가 남편이겠구나.

연애는 택이랑 하다가 결혼은 정환이랑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김주혁이 택이라니!

하고 깜짝 놀랐다.


2회 어린 시절 회상씬에서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던 택이와 덕선이가 맺어진건 처음부터 작정했던 일이었던거 같은데, '아남류'라고 믿고 있다가 아니니까 다들 깜짝 놀라게 됐던거 같다.





노래 가사가 좋았던 뮤직비디오 - 김동률 <감사>



<감사> - 김동률


눈부신 햇살이 오늘도 나를 감싸면 

살아있음을 그대에게 난 감사해요 

부족한 내 마음이 누구에게 힘이 될 줄은 

그것만으로 그대에게 난 감사해요 


그 누구에게도 내 사람이란 게 

부끄럽지 않게 날 사랑할게요 

단 한순간에도 나의 사람이란 걸 

후회하지 않도록 그댈 사랑할게요 


이제야 나 태어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요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그 어디에서도 나의 사람인걸 

잊을 수 없도록 늘 함께 할게요 

단 한순간에도 나의 사랑이란 걸 

아파하지 않도록 그댈 사랑할게요 


이제야 나 태어난 그 이유를 알 것만 같아요 

그대를 만나 죽도록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내 삶의 이유라면 


더 이상 나에겐 그 무엇도 바랄게 없어요 

지금처럼만 서로를 사랑하는 게 

누군가 주신 나의 행복이죠







# 굿바이 쌍문동 : )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제작진이 스스로에게 하는 말이기도 한듯 했다.



새삼 예전을 떠올리게 했던 드라마가 마침내 끝났다.




선우네 집과 택이네 집이 합쳐지면서 벽을 뚫었다.

이걸 보고 왜 드라마가 "쌍문동"을 배경으로 하게 됐는지 알게 뙜다는 평을 봤다.

문이 두개인 동네. 쌍문동 ^^.


처음부터 선우네와 택이네는 한집이 될 운명이었구나.




마치 내 어린 시절 자랐던 정들었던 동네는 재개발로 사라져버린 것처럼




추억의 쌍문동도 이제 더 이상 그 모습이 아니다.

한편의 드라마 덕분에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을 잠시나마 떠올려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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