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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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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읽기/영화/ 연극

(영화) 최악의 하루, 말이 통한다는건...

sound4u 2016. 9. 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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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최악의 하루>

: 말이 통한다는건...


( 사진출처 : 씨네21 )


독립영화 느낌 나는 영화를 봤다.

영화 제목은 <최악의 하루>이라지만, 포스터 밑부분에 써있는 "늦은 여름 서촌 11시반"이 더 어울렸을 것 같은 영화다.


한때 독립영화를 찾아보던 그런 열정으로 본건 아니었고,

jtbc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본 '한예리'라는 배우가 인상깊어서, 한예리가 나온다는 영화를 보게 됐다.


줄거리는 그야말로 어디 댓글에서 읽은 것처럼 "이야기는 <출발 비디오여행>류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에 나온게 전부"였는데, 심심한듯 하지만 상업영화와 달리 낯선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 사진출처 : 씨네21 )


은희와 은희를 만난 세 남자의 이야기다.

영화에 배경으로 나오는 서촌과 남산. 익숙한 풍경인데, 이렇게 영화 스크린으로 보니까 새롭다.


알고보면 주인공들은 입만 열면 다 거짓말, 그것도 능숙하게 거짓말을 한다.

결국 다른 언어를 사용해서 대화해야 했던 두 사람은, 익숙하지 않은 언어 때문에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더듬더듬.. 그래도 진실만을 말하게 된다.




( 사진출처 : 씨네21 )


영어로 대화하면서, 솔직해지고..

말대신 춤으로 언어를 대신한게 온갖 꾸며진 말이나 그럴듯한 거짓말보다 훨씬 더 진실에 가까웠다.


그러고보면 말이 통한다는건, 꼭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만 가능한 일은 아닌거 같다.


최악의 하루를 보낸 두 사람이 걷는 밤길이 낮에 환할때 걷던 남산길 보다 더 정겨워보였다.

모국어를 사용해서 하는 말이 아니라, 속시원히 자기 얘길 하지 못했어도 그래도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두 사람은 큰 위로를 받았을 것 같다.








( 사진출처 : 씨네21 )


반전이나 시원한 결말이 있는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조금은 심심하고 열린 결말로 이야기를 맺는 이 영화가 재미없을지도 모르겠다.

산책하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보기에 좋은 영화였다.



덧.


드라마 <청춘시대>에서 윤선배역을 맡았던 한예리가 드라마 내내 짠하고 불쌍하고 안쓰러워서 마음이 아팠는데, 이렇게 밝고 경쾌하게 자기 소리내면서 연애하는거 보니까 "최악"이 아니라 오히려 굉장히 좋아보여서 마음이 놓였다. 

윤선배역을 너무 실감나게 연기한 탓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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