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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영화 <부산행>과 <터널>을 관통하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교훈들 본문

[글]읽기/영화/ 연극

영화 <부산행>과 <터널>을 관통하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교훈들

sound4u 2016. 8. 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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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산행>과 <터널>을 관통하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교훈들 - "끝까지 살아남아라"

: 어렵더라도 남을 배려해주고,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으로 살려고 노력하자. 누가 뭐래도 올곧게 내 길을 가자!


요새 한참 많이 이야기되는 <부산행>과 <터널>을 봤다.

뜬금없는 좀비영화와 왠지 뻔할 것 같은 재난 영화였지만, 그래도 보는 시간 내내 긴장하면서 다음 이야기를 궁금해하면서 봤다.





6.25 전쟁 때 피난갔던 '부산'을 떠올리게 하는 <부산행>을 보면서, "좀비" 또는 "좀비화"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드라큘라나 귀신 영화 등 공포영화류에 등장하는 물리면 나도 그런 괴물이 된다는 좀비물이 은근 무섭긴 했다.

보고 있는데 헉.. 하고 놀라게 되고, 죽어라 도망치는 사람들을 응원하면서 빨리 도망가서 물리지 않았으면, 그래서 살아남았으면 좋겠다며 조마조마하게 됐다.


좀비한테 꽉 물려서 결국 흉물스러운 공포의 좀비가 되는 사람들을 보며, 꼭 좀비가 되진 않더라도

내가 왠지 좀비들 속에 살고 있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일부 좀비스러운 모습으로 사는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전에는 잘 몰랐었는데, 한국에서 쭉 살다가 7년반 외국 살다가 다시 돌아와서 사람들을 보니, 우리나라 사람들이 속에 '분노'가 많은 것 같았다. 화도 많고. 삶이 치열하다보니, 악으로 버티게 되고.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된거 같기도 했다.

한참 복닥거리는 지하철을 타보면 참 여러 형태의 악에 받친 사람들을 보게 된다.


'대체 왜 저래?'


하며 이해할 수 없는 분노를 표출하는 사람들을 향해 혀를 끌끌 차고 속으로 욕도 했었는데,

어느 순간에 나도 화를 확 내며 분노하고 있는 모습일때가 있었다. 그 순간에  내 스스로도 놀라며


'이러는거 아닌데, 나 왜 이 순간에 이렇게 화를 내고 있지?'


하고 뒤늦게 후회할 때가 있었다.

욕하면서 나도 악 받쳐 툭툭 행동할때가 있었던거다.


좀비가 되기 싫은데, 악에 받쳐 행동하기 싫은데, 싫으면서도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그렇게 행동하게 되고 후회도 하게 되고 그런거 같다.

뭐가 중요한지 깊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쳇바퀴 굴러가듯 하루하루 마감하는 머리는 텅 비고 빈 껍데기 같은 삶을 살때도 있다.


꼭 물려야 좀비인가. 이게 좀비지.

분노는 전염된다던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좀 슬프긴 했다.




수안이 연기 정말 잘하던데, 이렇게 보니 정말 부녀지간처럼 보인다.


헛점이나 모자란 점을 비판하는 소리도 있지만, CG처리도 잘하고 해서 그럴싸하게 잘 만든 영화였다.

울집아저씨 말마따나, 결국에는 '배려하는 사람'이 살아남게 된다. 그것도 어렵게...

나와 비슷한 또래 아빠 또는 직장인의 헛헛한 모습에도 공감이 갔다.






재난 영화라고 하니까, 좀 어려운 일이 있겠지만 결국 주인공은 살아남겠네. 라고 결말을 단정지을 수 있었던 영화.

선입견은 그랬다.


선입견대로 결국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엄청난 고난을 이겨내고 결국에는 구조된다.

그래서 이 영화는 '어떻게?'가 중요했다.


어떻게 살아남게 됐는가.


주인공은 위기의 순간마다 놀라고 분노하고 잠시 좌절하지만, 금방 잊고 잘 적응을 하게 된다.

보니까 꽤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래서 운좋게 살아남게 된게 아니라, 긍정적인 사람이어서 끝내는 살아남게 된 것 같다.

힘든데 물도 나눠주고, 핸드폰도 공유하고, 먹을 것도 공유하고.


주유소에서 실수한 할아버지에게 화를 내지 않았고, 그래서 생명같은 물을 받게 됐다. 뭐.. 사람인데 실수할 수도 있지. 그런 식으로 일이 생길때마다 기분좋게 넘기게 된다.



살다보면 좋은 일 보다는 기분 나쁜 일, 불쾌한 일, 힘든 일, 짜증나는 일 등.. 그렇지 않은 일이 훨씬 더 많다.

그걸 어떻게 잘 넘길 수 있을까.

<부산행>이나 <터널> 포스터에 나온 글귀들처럼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비록 숨이 안 쉬어지게 어이없거나, 힘든 일을 마주하게 되더라도

그래도 다 놓아버리지 말고, 기운을 차리고 이겨볼려고 노력해야겠다.



<부산행>과 <터널>

연관성이 별로 없어보이는, 뜬금없는(W에 나오는대로 하자면 '맥락없는') 좀비영화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재난영화는 다른듯 닮아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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