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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몽의 하루

금요일 오후 1시 39분 본문

[글]쓰기/나의 이야기

금요일 오후 1시 39분

sound4u 2024. 1. 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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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사이에 시간이 또 가버리겠지만..
벌써 금요일이 됐다.
곧 주말이다.

이사와서 남편이 주말에 출근을 하지 않고, 아이와 온전히 시간을 보내니 좋다. 좋긴 좋은데.. 역시 좋은 것과 나쁜건 같이 있는거니까. 부딪히거나 안 맞으면 힘들다. 그래서 몸은 슬쩍 편하나 정신이 조금 힘들기도 하다.

암튼 주말이다.
이제 2시까지 20분 남았다. 아니구나. 18분.
나의 자유시간은 이제 십팔 분 남았다.

....
등원 후 10시부터 2시까지 나에게 4시간의 개인시간이 있지만,
그게 내 시간은 아니다.

빨래 돌리고, 청소기 돌리고, 청소하고, 정리하고, 설겆이하고, 밥도 먹고, 잔일들 하면
4시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해야지 하다가 못하는 일이 더 많다.
대충 안 하고, 못하고 그렇게 하루가 굴러간다.
하원과 동시에 모든건 다 끝난다.

10시에 아이가 자기 전까지 나는 없다.
잠이 들 때 나도 같이 잔다.
원래는 깨서 책도 보고 잔일들 더 하고 싶지만, 문 여는 소리 나면 깨니까 뭘 못한다. 그때부터 운좋으면 스마트폰으로 뭐를 간신히 본다. 그러고 아침이 된다.

....
이렇게 몇년이 지나고 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하원시간이 제각각이었는데, 이사온 지금 동네 하원시간이 제일 짧다.

벌써 46분이네.
5분, 10분이 이렇게 귀하고 중요한지 몰랐다.
이사오기 전에는 진짜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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