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초등 2학년 (학부모), 개학 일주일차 본문
초등 2학년 (학부모), 개학 일주일차
01.
e알리미와 HiClass앱에 정신없이 알림내용이 쏟아진다. 개학한거 맞구나. 새 학기가 시작된거.
02.
명칭이 바뀌어서 나도 헛갈리는.. 늘봄 맞춤형 프로그램과 선택프로그램. 정신없이 신청하고, 기다린 다음 추가신청했다. 뭘 써서 내란 것도 있고 눈 돌아간다. 신청한 수업에서 떨어져서, 다른 수업을 선착순으로 클릭해서 겨우 등록했다. 쉬운게 없구나.
03.
담임쌤이 HiClass앱을 사용하지 않으신다는데.. 실수로 작년반에 가입신청을 했다. 하이클래스앱을 사용하지 않으시니; 연락할 방법이 없었다.
04.
아이편에 보내주신 전화번호에 전화를 거니, 멘트만 나오고 내선번호 누를 수가 없다. 교무실에 전화를 걸었더니, 약간 냉냉한 선생님이 담임쌤 일이 있으셔서 일찍 퇴근하셨단다.
다음날 교무실로 다시 걸었다.
(하이클래스 사용 안하신다니;; 전화통화하는 수밖에 없는데 전화통화가 안되다니;;)
이번엔 친절한 선생님이 받으셨다. 교무실에 안 계신다고 했다. 메시지 남겨드릴까요? 하시길래; 죄송해서, 교실로 전화를 돌려달라고 했다. 전화를 안 받으셨다. 할 수 없이 끊었다.
1시간 있다가 다시 걸었다.
어제 그 냉냉한 선생님이 받으셨다. 담임쌤이 회의 들어가셨단다. 연락번호를 남기며 전달 부탁드렸다. 어제부터 죄송합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담임쌤이 앱으로 문자 확인하고, 서류를 온라인으로 받고 하는게 싫으신 모양이다. 서류는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하는거 같다. 그나저나 이렇게 기다려서 연락 남기고 대신 전해달라고 해야 한다면..
규칙이니까 할 수 없다.
05.
회의가 늦게 끝났나보다.
기다리는동안 피가 말랐다. 가슴이 두근두근했다. 5시반 정도에 전화가 왔다. 담임쌤과 그래도 통화하고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약간 아날로그적으로 바뀌면 되지. 내가.
06.
다음날 도서관 디지털자료실 가서, 앞으로 혹시 필요할지도 모를 학교제출용 서류를 몇장 미리 출력했다. 결석계, 교외체험학습 신청서와 보고서 등..
07.
카톡처럼 편하게 문자 주고받을 수 있고, 서류제출이나 신청 등도 편하고. 전화도 주고 받을 수 있는 앱을 사용하면서 그동안 거기에 적응이 되어버렸다. 올 1년은 다른 규칙을 따라 보자. 큰 일이나 어려움 없이 무난하게 잘 지나가기를 바란다.
08.
아직 만들지 못한 성장일기가 7권이 밀려있다.
사진 정리하면서, 블로그에 업뎃 못한 예전 사진도 같이 정리를 하려다보니.. 좌절감이 컸다. 뭐가 시원하게 정리하고 싶은데, 한방에 되진 않을거 같다.
09.
뭔가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한꺼번에 다하려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쪼개서 조금씩 해나가자. 밀린 일이나 쌓인거 투성이다. 하다못해 핸드폰 사진도 아무렇게나 잔뜩 쌓여있다.
10.
곧 검사 받으러 병원 가야할 날이 다가온다.
그것도 무섭다. 병원 검사와 진료. 생각만해도 무서워. 중간에 학교 참관수업이랑 학부모총회도 가야된다.
11.
며칠 후 고민을 미리 하지 말자.
닥치면 어떻게 되겠지. 당장 내일 아침 밥부터 잘해봐. 하루치 고민만 하고. 하루씩 살자.
12.
긴 이야기인데 다 쓰고나니 후련하다.
잘했다. 5일동안(이번주는 4일밖에 안 됐는데!!) 고생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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