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지난주 목요일, 사무실 관리사무소에서 사람을 보내 물새서 곰팡이 낀 천장을 새것으로 깨끗하게 갈아주었다. 천장이 딱딱한 시멘트판이나 나무판이 아니라 스티로폼 판자 비슷한 것이었다. 그전엔 이게 스티로폼 재질인지 몰랐었다. 갈아준다고 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덕분에 천장에 쌓였던 먼지가 풀풀 내려와서.. 기침도 많이 하고, 덕분에 방대청소를 겸하게 되었다. 청소기 돌리고, 먼지 닦아대고.. 천장이 깨끗해지니 뭔지 모르게 산뜻한 느낌이 나면서... 좋다. 2년전 갑자기 쏟아진 물로 흥건하게 젖었던 천장의 모습. 2009/01/31 - [[사진/글]회사] - 천장에서 물이 떨어져 카펫바닥이 흥건히 젖어버렸다
예전에 집인가? 어디선가 이렇게 먹고 남은 귤껍질을 쟁반에 널어놓은 것을 본 적이 있다. 왜 이렇게 하냐고 하니까, 이렇게 하면 집에 있는 나쁜 냄새가 가신다나? 요새 제철 맞아 달달하게 맛있는 오렌지를 잘 씻어서, 칼로 앞과 뒤를 자른 후 반으로 쪼개서 오렌지 반개에 4개의 조각이 나오게 썰어서 먹는다. 남은 앞꽁지와 뒤꽁지를 쟁반에 늘어놓고 말리는데 잡내 없애주는데 효과가 있다. 약간 진한 오렌지(아마 종류가 좀 다른듯..)랑 일반 오렌지랑 잘라 말린걸 물끄러미 보다가 색깔이 예뻐서 찍어봤다. 보다가 그냥 픽.. 하고 웃음이 났다. 실없기는.. 냄새 잡는데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민간 속설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가을에 도토리가 일찍.. 그것도 엄청나게 떨어지면 그해 겨울에 눈도 많이 오고 엄청 춥다고 하는 속설이 있다는데.. 오늘 점심 먹다가 울집 아저씨가 작년에 들었던 '도토리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동네 오래 사신 어르신들이 문득 그런 이야기를 하실때,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느정도 맞는 말이었는가보다. 눈도 펑펑 많이 내리고, 춥기도 정말 많이 춥다. 2010/11/03 - [[사진]일상생활] - 도토리가 비처럼 내린다 -- 이러다 진짜 눈 많이 오면 어쩌냐 ㅜㅜ
어느, 젊은 시나리오 작가가 죽었다고 한다. 32살. 한참 젊고 한참 일할 나이에 안타깝다. 단편영화의 시나리오도 썼던 모양인데.. 그런데 사람들은 그녀가 남긴 쪽지(유서 아닌 유서)를 통해 며칠 아무것도 먹지 못해 굶어죽었을꺼라는 추측을 하는 모양이다. 원래 지병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배고픔을 겪으며 죽었을 그녀를 생각해보니 마음이 아프다. 비록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비슷한 전공을 했던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때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삼아볼까 했던 사람으로서 찌르르 .. 가슴이 아팠다. 그녀가 좋은 곳으로 갔기를 ... 고등학교때 국어선생님이 했던 자조 섞인 말이 생각났다. "국문과는 '굶는 과'야." 그땐 몰랐는데 어쩌면 그 선생님도 한때 작가 지망생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성공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