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몽의 하루
눈이 오긴 진짜 많이 왔다. 아까 새벽 6시에 회사문 닫는다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자다가; 습관처럼 8시 언저리에 알람소리에 깼다. 밖에 얼마나 눈이 왔나 보러 나갔다가 사진 찍어봤다. 20인치 이상(50cm 가량) 온다고 하더니 날씨가 따뜻해서 그런지 눈이 오면서 녹아서 예상했던거보다는 그렇게까지 쌓이지는 않았다. 눈무게를 이기지 못한 나무 가지들이 휘어져있는 모양이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무거웠으면.. 밀가루 뿌려놓은거 같기도 하고.. 세상이 하얗게 바뀌어있으니 신기하기도 했다. 녹으면서 쌓여서 이런 이상한 모양새로 차 위에 쌓여있었다. 우리 옆집 아줌마! 운 정말 좋았다. 저 나무가지 쫌 크고 무거워보이는데..조금만 앞에다 주차해놨으면 유리창 날아갈뻔했다. 눈은 창문 안쪽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멋있고 ..
지난달에 결혼한 아이에게 선물할 그림을 샀다. 색감이 참 좋고 보고 있으면 괜히 따뜻해지는 그런 그림이라서 별로 고민도 하지 않고 이걸 샀다. 밖은 한창 눈온다고 난리인데 그림 속 풍경은 4월 지중해 모습처럼 보인다. 선물하기전에 아까 낮에 해도 있고 좋길래 찍어봤다. 새벽 3시부터 눈이 퍼부어서 50cm던가? 눈이 쌓인단다. 아깐 낮에 눈이 심하게 오면 연락망 - 알림 메시지 - 보낸다고 세팅하고 그랬다. 오긴 많이 올 모양이다. 한겨울에 눈이 당연한건데 눈이.. 자꾸 귀찮게 느껴진다. 그래도 하얀 눈세상 보면서 마음도 좀 차분해지고 밝아지고 그러면 좋겠다.
어제 저녁때부터(실은 그저께 저녁때부터) 가슴 한켠에 커다란 돌덩이를 매달아놓은거처럼 무거웠다. 지금도 쫌 무겁다. 아주 어렵게 시작한 일이 있는데, 겨우 무엇무엇 때문에 어렵게 시작한 그것을 포기하고 떠날까 말까 망설이고 고민하는 내 자신을 본다. 당장 대놓고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욕을 먹기 싫어서다. 근데 내가 떠나서 다른 것을 한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몇시간째, 하루 넘기고 이틀째 생각 중인데 뾰족한 방법이 아직까지 생각나지 않는다. 밤에 악몽을 꾸고 속이 잔뜩 상한채로 일어났다. 어지럽고 눈도 잘 떠지지 않았다. 내가 맘이 약해서 그런건가? 원래 약한 사람한텐 더 죽어라 죽어라 하는 모양일지도 모르겠다. 이겨내야할텐데. 하나 넘으면 또 하나가, 그것 넘기고 나면 또 다른 것이 너 한번 죽어봐..
Daum 메인에 보이는 귀여운 꼬마 얼굴이 있길래 클릭했더니, '위대한 탄생'이라는 프로그램에 나온 11살 여자아이에 대한 기사였다. 이런 스타탄생류의 프로그램.. 영국쪽에서 시작된거 같은데, 미국쪽에도 있고(아메리칸 아이돌이던가?), 그러더니 한국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는 모양이다. 아이는 정말 귀여웠다 ^^* "3학년 6반 친구들아.." ㅎㅎ 어우. 귀여워. "이힝~" 웃으면 가만히 보이는 불규칙한 앞니도 귀여웠다. 아이의 미소가 참 좋았다. 목청을 타고난 것 같다. 성량도 좋고 별로 긴장하지도 않는거 같았다. 무대 장악력이라고 표현하던데, 보는 이를 집중하게 만들고 또 미소짓게 만드는 힘이 있었는데다가 꾸밈이 없었다. 저렇게 오디션 보면 정말 떨리던데... 동요제에서 상도 많이 받았다더니 그래서 그런지..
알싸하니 코끝을 시리게 하는 찬바람이 싱싱 불던 오늘, 점심먹으러 밖에 나가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역시 .. 이런 날 하늘은 '예술'이었다. 파란 하늘에 밑으로 쫘악 깔린 구름들. 저런건 그릴려고 해도 저렇게 그리기도 쉽지 않겠다. 이 동네 와서는 하늘하고 친해졌다. 별로 바뀌는게 없는 동네다 보니까 그나마 맨날 바뀌는건 하늘이라.. 쉬는 틈을 타, 밥먹으러 나오거나, 퇴근할 무렵 생각없이 올려다보게 되었다. 그렇게 5년.. 하늘하고 친해졌다. 어떤 이들은 자기 얼굴을 찍어 그날의 느낌을 남기는데 난 문득 올려다본 하늘.. 그때 그 느낌을 찍는다. 똑같은 하늘은 단 하루도 없다. 매일 매일이 똑같고 별로 변하는게 없다, 단조롭고 똑같다 생각되겠지만.. 매일 조금씩 다르겠지. 달라지고 있는거겠지. 부록으로 ..